사랑은 미뤄선 안된다. 지금 바로 표현하라! [곽동근의 에너지스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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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미뤄선 안된다. 지금 바로 표현하라! [곽동근의 에너지스타](17)
  • 뉴스앤잡
  • 승인 2022.07.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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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행동, 사랑은 실행이다. ‘나중에 사랑할래’는 늦는다. ‘성공한 다음에, 좀 더 성공한 다음에 가족들과도 시간을 보내고 대화도 나누고, 여행도 떠나고 해야지!’라고 마음 먹었다면 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참고해 보자. 은퇴 후 시간의 여유가 생긴 아버지가 다 큰 아들과 오랜만에 대화를 시도한다.

 

아버지:(아들 방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들어가) 준영아!

아들:(쳐다보지도 않고) 네, 무슨 일이세요?

아버지:(어색해 하며, 아들과 대화를 해 보려고) 요즘은 어떤 가수들이 인기가 많니?

아들:(관심 없는 듯) 몰라요. 네이버에 물어보세요.

아버지: …….

 

직장 생활을 한참 할 때는 성공을 좇아 바삐 사느라 가족들과의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던 아버지. 아들이 아버지를 필요로 할 때 너무도 바빠 아버지의 자리에 있질 못했다. 그러나 이제 아들은 다 컸고, 더는 아버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아버지가 열심히 일했던 것은 지금의 이런 모습을 바랐던 게 아니었는데…….

사랑은 지금 바로 표현하라!

 

수욕정이 풍부지(樹欲靜而 風不止) 자욕양이 친부대(子欲養而 親不待)

 

하루 종일 몸살감기로 몸 상태가 아주 좋지 않았던 어느 날, 강의를 모두 마친 늦은 저녁. 다음날 강의를 위해 대전에 있는 연수원으로 차를 몰았다. 약도 먹어야 하고, 컨디션도 안 좋아 잠시 쉴 겸 고속 도로 휴게소에 들러 우동 한 그릇을 시켰다. 젓가락을 들고 한입 먹으려는 순간, 테이블에 적혀 있는 글이 눈에 들어왔다.

 

樹欲靜而 風不止 子欲養而 親不待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은 그치지 아니하고, 자식은 봉양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런 적은 처음이었다. 우동을 미처 삼키지 못하고, 눈물·콧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어머니와의 오래된 약속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어릴 적 봤던 드라마에서 “돈 보따리, 돈 보따리”하면서 한 방만 크게 터뜨리면 부모님께 잘해 드리겠다고 큰소리치는 주인공을 본 뒤, 나도 덩달아 “엄마! 제가 돈방석에 앉혀 드릴게요.”라고 말했었다.

처음에는 농담으로 시작한 말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어머니도 “언제 돈방석 앉혀 줄 거야?” 라며 은근히 기대하는 약속이 되었다. 수년 동안 “조금만, 조금만 ……. 이제 거의 다 됐어요. 조금만 더 있으면 돈방석에 앉혀 드릴게요.”라고 미루고 또 미루며 살았다.

그러다 약 6년간 비영리 단체 캠프장에서 일하게 되면서 “인생에서 돈이 가장 중요한 건 아니에요.” 라고 어머니께 말씀 드리고 난 후 돈방석은 멀어지는 듯했다. 그런데 기업에서 강의를 하게 되고, 유명세를 얻기 시작하면서 수입도 어느 정도 안정되었지만, 여전히 부모님께 용돈 한 번 드리지 못하고 살았던 내 모습이 몸이 약해져서 그랬는지 테이블 위의 글귀를 통해 투영되면서 눈물·콧물이 쏟아졌던 것이다.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 더는 미루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어머니를 돈방석에 앉혀 드리기 위한 계획을 구상했다.

마침 그해 어머니의 예순 번째 생신이 있어서 <어머니 돈방석 앉혀드리기 감동 프로젝트>를 생신날로 잡았다. 나름대로 정성어린 생신 축하 준비를 모두 마치고, 전날 동네 이불 가게에서 만 원짜리가 잔뜩 그려진 4,000원짜리 돈 그림 방석을 구입해, 예쁜 종이 가방에 잘 포장하면서 모든 준비가 끝났다. 가족들과 친지들이 모여 호텔에서 식사를 마친 뒤, 축하 케익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드디어 선물 증정의 시간! 예쁘게 포장한 종이가방을 들고 진짜 큰소리로 외쳤다.

“어머니! 제가 어렸을 때부터 수없이 했던 약속! 오늘 드디어 그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도대체 뭔데 그렇게 거창해? ”라고 친척 형이 웃으며 한마디 했다.

“어머니! 평생을 기다려 온 선물입니다.” 짜잔! 드디어 돈(그림이 그려진)방석이 공개되자 모두가 크게 웃었다. 어머니께서 돈방석을 보고 “진짜 돈방석이네?”라면서 좋아하셨고, 받으면서 “내가 진짜 돈방석에 앉는구나!”라며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하셨다.

“잠깐!” 나의 멘트가 이어졌다. “방석의 지퍼를 열어 주세요” “뭐라고? ” 축하해 주러 모인 사람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어머니께서 방석 지퍼를 열어 보시고 그 안에 손을 넣고는 큰소리로 외쳤다. “와아, 돈이 많이 들어 있어! 이거 진짜 돈방석이네!”하며 더욱 좋아하셨다. 방석 안에 동생들과 합쳐서 만 원짜리를 조금 두둑이 넣어 두었던 것이다. 농담처럼 시작했던 말이 어머니를 기쁘게 해 드리는 현실이 되었다. 조금 오래 걸리긴 했지만,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 드린 감동 프로젝트였다.

 “나중에 더 많은 돈을 벌어서 해 드릴 거야!”가 아니다. 지금 바로 사랑을 표현하라! 불조심과 사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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