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발달의 시작과 분화, 당신의 첫 기억은? [윤영돈의 한국형 정서코칭](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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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발달의 시작과 분화, 당신의 첫 기억은? [윤영돈의 한국형 정서코칭](6)
  • 뉴스앤잡
  • 승인 2022.07.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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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는 어른이 되면서 분화된다. 브리지스(Bridges)에 의하면, 신생아는 한 종류의 정서, 즉 일반적 흥분상태만 경험한다.

그러다가 생후 3주경에는 ‘흥분’에서 최초로 ‘불쾌’와 ‘쾌’로 분화한다. 반면 스로우페(Sroufe)에 따르면 “정서의 분화는 인지의 변화”라고 본다. 8개월이면 대상 영속성, 의도성, 인과관계를 이해하고 12개월이면 기억능력이 있어 예기치 않은 일에 놀라는 반응을 한다.

영아기의 정서발달은 생후 1년 사이에 ‘기질’과 ‘애착’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부분에 달려있다. 기질이 아기의 개인적 성향이라면, 애착은 아기와 양육자 사이에 형성되는 정서적 유대를 형성한다. 생후 2년까지는 이분된 쾌(快)과 불쾌(不快)에서 쾌감은 만족·사랑·즐거움으로 분화하며, 불쾌감은 노여움·혐오·두려움으로 분화해나간다. 인생 초반에 양육자와의 상호작용과 환경에서 겪는 정서적 경험들은 아기의 성격을 결정짓는 데 지대한 영향을 준다.

정서가 특별히 7세 이전 유아 시절에 뿌리 깊게 자리하는 이유는 유아 시절에는 아직 방어기제가 형성되지 않아 외부의 반응이 심각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정서를 형성한 유아 시절의 경험은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대인관계 속에서 드러나기 때문이다. 상담에서 정서의 파악은 종단적(longitudinal)이 아니라 횡단적(cross-sectional)으로 이뤄진다.

정서를 다룰 때 초기 기억을 물어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에 따르면, 초기 기억(early memory)은 생후 6개월부터 만 8세까지 선별된 기억들로, 개인의 생활양식, 잘못된 신념, 사회적 상호작용, 행동목표에 대한 의미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초기 기억이 전적으로 정확한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당신은 왜 수많은 기억 중에 유독 그것을 기억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이 자기 삶에서의 어떠한 경험들을 기억하는 방식이다. 당신이 무엇을 기억하고 어떻게 기억하는지를 밝히는 것이 현재 당신의 일관된 생활양식이다.

당신의 최초 추억을 떠올리기 위해 가장 초기의 구체적인 기억 5개를 써본다. 중요한 느낌과 감정을 포함해서 상세하게 묘사해보자. 당신의 첫 기억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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