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영화 “탑건 : 매버릭”을 봤다. 아무리 첨단 무인전투기가 미래를 점령한다해도, 결국은 인간의 역량과 팀워크가 결정한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동시에 광주 아이파크 붕괴사고 등 최근 연이어 일어나는 중대재해사고 등을 보면서, 사람의 능력·기술·헌신 등을 제대로 키우고 관리하고 보상해줘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결국 사람이 답이다.
모든 분야의 품질과 안전을 위해서는 일하는 사람들의 능력, 특히 건설분야에서는 건설근로자의 ‘시공경험’을 잘 활용하고 보상해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책이 부재하다.
건설근로자에게는 일하면서 쌓이는 숙련과 노하우에 따라, 지위 및 소득이 올라가야 청년층에게 비전을 줄 수 있다. 사업주에게는 해당분야 고숙련자의 능력과 역할을 판단할 수 있어야 숙련인력 경험을 활용할 수 있다. 나아가 건설산업분야에서는 숙련기술을 전수하고 재생산하여 고령화 사회에 대비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실제 현장경험을 갖춘 관리자가 아닌 학벌과 스펙만 갖춘 관리자가 허술한 설계도면을 가지고 시공을 요구한다. 실제 시공경험이 없는 외국인력 등이 현장에 맞도록 조정하지 못하고 잘못된 도면대로 시공한다. 이로 인해 아이파크 붕괴와 같은 사고뿐만 아니라 재시공, 비용증가, 공기지연 등 생산 품질저하로 이어진다.
건설근로자들은 숙련을 형성하는데 있어서 유인책이 없으므로 자격증의 효용성이 저하되어 일자리 창출이 어렵다. 건설산업 전반에는 기술인자격증 편법대여로 건설기능인이 이탈되어 건설산업기반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이에 건설근로자 공제회는 건설근로자 기능등급제를 마련하여, 건설근로자에게는 숙련형성의 기회를, 사업주에게는 고숙련자 활용 기회를, 국민에게는 안전한 건축물에서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와 같은 제도가 국가직무능력표준(NCS)과 산업별역량체계(SQF)가 지향하는 바이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과 산업별역량체계(SQF)의 개발· 활용으로 교육훈련 및 자격분야의 혁신이 성공적으로 정착될 경우,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근로자 개개인은 직무능력의 숙련으로 고용의 기회가 많아지고, 평생직업능력개발 의욕이 높아져 양질의 일자리로 진입할 수 있다.
기업 측면에서는 직무와 능력중심의 인적자원관리가 가능하고, 인적자원개발·활용의 효과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나아가 국가 측면에서는 개인 및 기업차원의 변화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인력수급의 양적·질적 일치도를 개선하고, 노동시장의 유연안정성을 강화하며, 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사회통합을 촉진할 수 있다. 이렇게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