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영돈 한국고용정보원 원장, 새정부 일자리 정책 주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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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영돈 한국고용정보원 원장, 새정부 일자리 정책 주요 과제
  • 서설화 기자
  • 승인 2022.06.3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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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일자리 - 직접일자리정책이 아닌 민간 주도형 일자리 창출
빈 일자리 대책 - 보조금이 아닌 직업훈련을 통한 정책 실현
일자리 정책 시행 - 획일화가 아닌 지역의 자율성 보장
일자리 정책 효과 - 개별 사업이 아닌 정책 패키지로 시행
일자리 정책 평가 - 개별 사업 평가가 아닌 묶음 사업별로 종합 평가
고용서비스 방향 - 취업알선이 아닌 역량개발서비스로 전환
나영돈 한국고용정보원 원장

포스트코로나 시대, 채용시장은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채용공고는 많으나 일할 사람이 부족한 실정이다.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

새정부에서 민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데, 어떠한 일자리 정책을 수립해야 할까. 반도체 등 신산업 분야 인력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

지난 해 약 30여조 원의 세금이 일자리 정책으로 시행되었다. 예산을 집행하여 노동시장에 산재되어 있는 일자리 문제들은 해결되었을까. 일자리 정책의 시행으로 제조업이나 디지털 산업의 인력난은 해소되었을까.

일자리 문제의 당면 과제에 대한 끊임없는 궁금증이 폭증하는 시점이다. 한국고용정보원 나영돈 원장을 지난 6월 23일 뉴스앤잡 스튜디오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30여 년간 일자리 정책과 함께 한 자타공인 고용정책 전문가다. IMF 고용위기, 2008년 금융위기, 코로나 펜데믹 위기 등을 겪으며, 그는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한 일자리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며 평가해온 바 있다. 특히 나영돈 원장은 대학일자리센터와 인적자원개발위원회의 필요성을 제언하며, 설립을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나영돈 원장은 다년간 일자리 정책을 시행하며 얻은 폭넓은 경험, 노동시장 전체를 보는 거시적인 안목, 일자리 정책 개선안을 도출해내는 통찰력, 모니터링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리더십 등이 내재되어 있었다. 또 언제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든 편안하게 대하는 소탈함이 취약계층을 마음으로 품고 있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국내외 고용시장의 전반적인 흐름과 새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고용정책 등을 나영돈 원장에게 듣고, 우리나라 일자리 정책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짚어보았다.

 

 새 정부 일자리 - #민간주도형 일자리 창출 

포스트코로나로 인해 고용시장의 전반에 새로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현재의 고용동향은 어떠하고, 새정부의 출범으로 인한 일자리 정책은 어떻게 시행될 예정인지 나영돈 원장에게 물었다.

- 최근 고용 동향이 어떠한가.

“금년 초부터 취업자 수가 80~100만 명 정도 굉장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경제는 악화되었지만, 실제로 노동시장은 정반대로 일자리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 실업률의 경우는 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2%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청년 실업률의 경우, 10개월 연속 계절조정 실업률이 6%대로 떨어졌다. 전반적으로 경제는 좋지 않지만, 일자리 사정은 굉장히 좋은 특이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 일자리 사업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어떤가.

“한국고용정보원에서는 매년 30조 원이 넘는 정부일자리사업 전체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다. 일자리 사업은 노동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직업훈련, 고용장려금, 직접일자리사업 등으로 고용을 창출하는 역할을 한다. 지금처럼 취업자 수가 크게 늘어날 때 실업자를 구제하는 전통적인 일자리 대책은 많이 줄여야 하는 시기다.”

- 일자리 사업에서 아쉬운 점이나 문제점도 있는가?

“일자리 사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취약계층이 많이 참여했는지 어려운 지역에 혜택이 갔는지 이런 부분을 평가하고 개선할 점이 많다. 또한 부문별로는 인력난이 심한 제조업이나 디지털 분야의 인재 양성이 부족하다.

일부 지역에서 취업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직접일자리사업이나 장려금사업이 시행돼서, 오히려 시장을 교란시킨다는 비판이 있어서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새 정부 출범으로 역점을 두고 있는 고용정책은 무엇인가?

“새정부는 민간 주도의 일자리 창출을 모토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 민간에서 우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장애가 되는 규제를 철폐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반도체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인력 공급을 확대하고 취업·창업 지원에 집중할 방침이다."

- 일자리 정책은 어떻게 수립하면 좋을까?

“일자리 정책의 관점에서는 시장 기능을 촉진해서 일자리를 만들려고 하면, 고용 서비스와 직업능력 개발이 중심이 되어 기업의 인재 채용을 지원하고 일자리 정책의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장려금이나 정부 재정에 대한 일자리는 경기가 어려울 때 제한적이고 한시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어 단계적으로 축소될 예정이다.

충청권 제조업이나 디지털 전환과 관련된 디지털 인재 등의 인력난이 심각하다. 최근 민간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디지털 인재를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를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이나 정책도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는가?

“고용노동부에서 K-디지털 트레이닝 사업을 시작해서 매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대학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80%이상의 비전공자를 10개월 정도의 단기간에 융합인재로 집중적으로 키워낸다. 종래의 직업훈련과 달리 K-디지털 트레이닝은 기업계가 주도한다.”

- 기업계가 직업훈련을 주도하면 어떤 점이 좋은가.

“우리나라의 많은 교육 훈련이 사실상 기업 현장과 괴리되어 있다. 대학교육도 현장의 기술 변화를 제대로 쫓아가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K-디지털트레이닝은 기본적으로 기업과 산업계가 직접 과정을 운영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다는 특징이 있다.”

 

나영돈 원장은 "빈 일자리의 원인은 청년 인구의 감소, 고령화의 진전, 일자리 전환의 시차성"이라고 전했다.

 빈 일자리 대책 - #직업 훈련을 통한 정책 실현 

최근 극장가에서 검표원 없이 자율입장제를 실시하고 있다. 채용공고는 올렸으나, 검표원 지원자가 없다고 한다. 극장 뿐 아니라 호텔·음식점·카페 등 전반적으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빈 일자리 현상에 대한 원인과 대책을 한국고용정보원 나영돈 원장에게 들어보았다.

- 기업에서 채용공고를 냈어도 채우지 못하는 일자리, 즉 빈 일자리 수가 22만 개라고 들었다. 빈 일자리는 주로 어떤 업종인가.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 4월부터 음식업과 숙박업, 여행업 등이 영업을 재개하며 인력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워크넷의 구인공고가 약 50% 늘었고, 채용사이트에 민간기업의 구인의뢰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고용이 증가하다 보니, 노동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디지털 분야에도 빈 일자리가 많다고 들었다.

“코로나19와 함께 디지털 전환의 속도가 갑자기 빨라지다 보니까, 디지털 분야에 전체적으로 빈 일자리 수가 증가하고 있다. 중급 수준의 인재들의 수요가 많고, 구인난으로 인건비가 크게 오르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 빈 일자리가 생기는 원인은 무엇인가.

청년 인구의 감소, 고령화의 진전, 일자리 전환의 시차성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노동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다.

최근 2년 사이 청년층 인구가 감소한 영향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5~29세 인구는 올해만 전년 대비 2.3% 줄어드는 등 감소율이 빨라지고 있다.

고령화로 인해 근로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 고령층은 노동시장 참여 욕구는 강하지만, 근로시간을 줄여서 일하고자 한다.

코로나19로 많은 근로자들이 이직을 했다. 예를 들어 서빙 업무를 하다가 택배 배송으로 이직하여, 서비스 업종의 종사자들이 타 업종으로 전환한 경우가 많다. 기존 일자리로 돌아오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 다른 나라의 일자리 상황은 어떤가.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지금 실업률은 아주 낮은 상태를 지속하면서 인건비가 상승하고 있다.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은 서로 반비례하는 필립스 곡선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수요는 강하지만 공급은 약한 타이트한 노동시장을 우리나라에서 25년 만에 경험하고 있다.”

- 빈 일자리가 많은 상황에서, 어떤 일자리 정책이 필요한가.

“‘공급을 어떻게 촉진할 것인가’에 정책의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공급을 촉진하려면, 고용서비스 상담과 취업 알선을 병행해서 근로자들의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진로상담을 거쳐서 자기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가도록 안내함과 동시에 부족한 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직업훈련을 강화하는 것이 새정부가 지향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자리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나영돈 원장은 "일자리 정책은 지역에 재량을 주고 자율적으로 시행하게 해야 된다"고 말했다.

일자리 정책 시행 - #지역의 자율성 보장 

중앙정부에서 시행하는 일자리 정책을 지방에서 동일하게 시행하는 것이 맞을까. 획일적인 잣대로 일자리 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문제라고 나영돈 원장은 언급했다. 그가 제시하는 일자리 정책 시행방안은 무엇일까.

- 우리나라의 일자리 정책은 어떻게 시행되고 있는가?

“우리나라에는 일자리 정책이 중앙정부 중심으로 획일적으로 시행되는 경향이 있다. 중소기업에서 청년을 고용하면 장려금은 얼마 준다고 책정되어 있다. 직업훈련도 시간당 훈련비용과 수당이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정해져 있다.”

- 획일적인 일자리 정책의 시행으로 인한 문제점은 무엇인가?

“충청도는 제조업의 인력난이 극심하고, 농촌 일손도 부족한 실정이다. 만일 정부 재정으로 일자리를 만든다면, 그렇지 않아도 인력난이 심각한데 민간에서 인력을 선발하기가 더 어려워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 획일화된 정책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

“모든 일자리 사정은 지역별·업종별로 다르다. 근로자 입장에서도 학력·직종·역량에 따라서 일자리에 대한 욕구가 다르다. 수요와 공급을 잘 연결시키려면 ‘총량적으로 몇만 명이 부족하니 몇만 명을 양성한다. 여기에 일자리가 부족하니 재정으로 일자리를 몇 개 더 늘린다’라는 총량적인 접근은 한계가 있다. 따라서 맞춤식으로 일자리 정책을 조정해 나가야 한다.“

- 맞춤형 일자리 정책은 어떻게 운영하면 좋은가?

지역에 재량을 주고 자율적으로 시행하도록 해야 된다. 예를 들면 조선업의 인력난이 극심하다고 하면, 조선업의 장려금을 올려주는 방식이 있다. 디지털 인재가 많이 부족하다면 통상 6개월~1년 정도 지원하는 것을 2년까지 연장해서 지원한다. 훈련수당이나 훈련비용도 상황에 따라 올려줄 수도 있다.

지역 실정에 맞게 운영하고, 예산 총액은 전체 상한선 같은 가이드라인만 주도록 한다. 그후 지방 노동관서의 재량에 의해서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 지역별 일자리 정책은 왜 필요한가?

“수도권에 거주하는 실직자가 일자리를 찾아 지방으로 내려가지 않는 편이다. 그러면 수도권의 구직자를 ‘어떻게 하면 지방으로 내려가서 일하게 할 수 있을까’ 이런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려면 수도권의 일자리 정책과 충청권·영남권·호남권 등의 일자리 정책은 지역의 실정을 반영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별로 분권이 필요하다.

- 지역별로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까?

“일반적으로 유럽의 여러 고용센터는 그런 재량들을 광범위하게 부여받고 있다. 재량을 개개인의 직원들이 판단하거나 임의로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지역 단위에서 정해주는 위원회를 운영한다.

그 위원회는 산업계와 노동계에서 세금을 내는 사람들이 참여하여 공무원들이 임의로 방만하게 운영하지 못하도록 한다. 그래서 지역 단위로 위원회를 개최하도록 해서 ‘어떻게 하면 재량을 많이 줄 것인가’ 고민하도록 한다.”

 

나영돈 원장은 "일자리 정책을 훈련-상담-장려금-실업(훈련연장)급여-노무컨설팅 등을 패키지로 연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정책 효과 - #정책 패키지로 시행 

일자리 정책으로 인해 노동시장의 문제는 개선되고 있을까. 과연 바람직한 일자리 정책은 무엇이고 어떻게 집행해야 할 것인가. 이러한 의문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는 고용전문가 나영돈 원장, 그가 제시하는 해법에 귀 기울여 본다.

-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특별한 계기가 있는가.

“고용정책 자체가 시장실패를 보완하는 것이 주 목적이므로 노동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한 취약계층을 지원하여 민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것이야 말로 고용정책의 본질이다. 따라서 취약계층에 대한 특별한 관심의 유무를 떠나서, 원래 정책의 주된 대상은 당연히 취약계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취약계층 일자리 정책의 문제점은.

“취약계층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지나치게 장려금과 공공일자리에 의존하면 시장이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일 경험이나 근로능력을 키워주는 유형의 일자리 대책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일자리 정책의 핵심은 가구 소득이나 학력 수준이 낮고, 기능수준이 낮은 취약계층을 지원해서 양질의 일자리로 취업하도록 돕는 것이어야 한다. 3~6개월 단기훈련도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안정된 양질의 일자리 보다는 저임금 근로상태로 다시 재진입하여 어려운 상황이 연장되는 부분적인 개선만 이루어진다.”

- 취약계층을 위해 일자리 정책이 어떻게 개선되어야 할까.

“정부가 개입해야 될 영역은 취약계층의 취업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어야 한다. 근로역량이 떨어지는 빈곤한 가구의 구직자에게 장시간 훈련을 시킬 필요가 있다. 2~3년간 이어지는 장기훈련 과정에서는 현행 직업 훈련의 획일적 규정들보다 훨씬 강화된 탄력적 지원이 필요하다.”

- 장기간 직업훈련이 취업으로 연계될 수 있을까.

“직업훈련과 함께 상담이나 알선 부분도 집중적으로 연계해야 한다. 취약계층을 채용하는 기업에 장려금을 줘야 된다. 그런 과정에서 중간에 적응을 못하고 다시 나오면 실업급여도 통상의 경우보다 더 높여서 주어야 한다. 이런 모든 일자리 정책을 한꺼번에 묶어서 실제로 그들이 빈곤에서 완전히 탈출하는 데까지 이르도록 두텁게 지원할 필요가 있다.”

- 어떤 정책들을 묶어야 할까?

훈련-상담-장려금-실업(훈련연장)급여-노무컨설팅 등을 패키지로 연계해야 한다. 특히 취약계층의 경우에도 실업급여를 5~6개월 받고난 후, 취업이 잘 안 된 경우에 추가적인 실업 급여를 연장하여 지급해간다. 직업훈련을 시켜줄 수 있도록 배려를 한다. 또 훈련 기간 중에 생계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한다. 지금 국민취업지원제도 같은 경우는 수당을 더 올려주는 것도 필요하다.”

- 어디에서 정책을 집행해야 할까.

“지방에서 ‘누가 더 어려운지, 어떤 기업이 더 어려운지’ 지역 사정을 아는 사람들이 재량을 갖고 자율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해야 된다.”

- 일자리 정책 과제인 '자율분권패키지'의 의미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일자리 정책의 권한을 집행기관과 창구 직원에게 분권화하여, 지역과 구직자 개개인의 실정에 맞춰 자율적으로 맞춤식으로 시행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각 대상별로 연관성 있는 일자리 정책을 한꺼번에 묶어 패키지화해서 지원해야 일자리 정책의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다. 이것이 자율분권패키지로 일자리 정책을 혁신한다는 의미다.”

 

나영돈 원장은 "노동시장의 문제를 개선했는지 보는 종합적인 평가시스템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정책 평가 - #묶음 사업별로 종합 평가 

일자리 정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실행됐고 어떤 성과가 나타났는지 평가하는 부분도 중요하다. 이러한 일자리 정책평가시스템에 대해서도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나영돈 원장은 전한다.

- 일자리 사업에 대한 비판적인 부분도 많다.

노인 일자리를 재정으로 늘렸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노인 빈곤이 굉장히 심각하고 취약한 상태라 불가피한 면도 있다. 문제는 적정 수준이 어디인지 판단하여 사회적 합의를 하는 것이다.

지금과 같이 실업률이 뚝 떨어지고 기업에서 인력난이 심각할 때는 장려금이나 보조금 일자리는 줄여야 한다. 노동시장 상황에 따라서 보조금 일자리 규모를 수시로 적정수준으로 바꾸어 가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 현재 일자리 운영 평가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일자리 사업 평가를 할 때, 30조 원에 달하는 수백 개의 사업들을 한국고용정보원에서 평가위원회를 구축하여 항목별로 섬세하게 평가한다. 1조 사업이든, 10~20억 사업이든 사업규모와 무관하게 동일한 항목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취업률, 고용 유지률, 임금 수준 등을 분석한다.”

- 일자리 운영 평가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개별 사업별로는 어떤 사업이 성과가 좋고 나쁜지 평가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것들이 모여서 실제로 노동시장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지 여부에 대한 평가는 미흡하다. 예를 들어서 장려금도 주고 훈련도 시켰지만 '취약계층의 취업여건은 실제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제조업의 인력난이 해소가 되었는가’를 알아보면, 그건 별개의 문제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까.

“개별 훈련 프로그램은 성과가 좋은 편이지만, 그 훈련의 총량이 부족한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괜찮은 사업 100개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개별 사업의 성과가 다소 미흡하더라도 1000개의 사업으로 확대 시행하는 게 필요하다.

개별 사업 단위의 미시적인 평가가 아니라, 노동시장의 문제를 개선했는지 보는 종합적인 평가시스템의 마련이 시급하다. 개별 사업을 묶어서 거시적인 안목으로 큰 단위 프로젝트 별로 평가하는 시스템이 시행돼야 한다.”

- 정책평가시스템은 어떻게 개선되어야 할까.

“공급자 관점에서 집행부서별 사업별로 평가하기 보다는 수요자 입장에서 청년, 여성, 고령자 등이 얼마나 수혜를 받았고, 지역별, 업종별로 어떻게 집행되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공 일자리와 보조금 일자리에 참여하는 숫자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여 경기변동에 따라 재정에 의한 일자리 지원규모를 탄력적으로 줄이거나 늘려나가는 조정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 정책평가시스템을 개별 사업 단위에서 총량 단위로 접근하는 체제로 바꿔갈 필요가 있다.”

- 일자리 사업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까.

“최근 일자리 사업을 효율화 한다고 할 때 보조금 일자리나 공공근로성 일자리를 줄이고 생산성이 높은 직업훈련이나 고용서비스을 확대 시행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총체적으로는 그러한 방향이 맞지만, 경기상황에 따라서 모니터링을 통해 시행규모나 방법 등을 탄력적으로 조정해야 된다. 이것이 일자리 사업 효율화에 대한 본래 뜻이다.”

 

나영돈 원장은 ‘역량 개발을 위해 직업훈련을 어떻게 받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 고용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고용서비스 방향 - #역량개발 서비스로 전환 

기존의 고용서비스는 취업을 알선하는데 초점을 맞춰서 진행했다. 나영돈 원장은 “앞으로의 고용서비스는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고용서비스가 실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떠한 내용인지 구체적으로 들어본다.

- 스마트 고용서비스는 어떤 내용인가.

“민간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고용서비스와 직업훈련이 중요하다. 그것을 이행하기 위한 수단으로 스마트 고용서비스를 실현하고자 한다. 다양한 직업별로 일자리 전망, 임금 수준, 관련 직업훈련 및 기술자격 등 종합적인 정보들이 필요하다. 이것을 인공지능 기반으로 구직자 역량 데이터와 비교 분석하여 구직자가 부족한 역량을 맞춤형으로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스마트 고용서비스다.”

- 스마트 고용서비스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구직자의 입사지원 서류, 기업의 채용공고, 직장인의 연봉 등의 자료를 모아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과거 3년 치 1천 5백만 명의 구직자들의 입사서류와 약 5백만 건의 국내 기업의 채용 공고를 분석했다. 기업에 입사한 재직자들의 연봉 데이터도 활용하고 있다.

이후 취업성공자의 역량을 비교 분석해서 구직자들의 부족한 역량을 찾아 직업훈련 등을 통해 채우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 스마트 고용서비스는 어떤 의미인가.

“종래의 고용서비스는 주로 취업 알선에 치중을 했다. 취약계층들이 삶의 질을 높여 나가려고 하면, 종래보다 더 나은 직장으로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도 지금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니까 어제 뽑던 구직자보다 내일 뽑는 구직자는 새로운 기술을 배워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구직자들이 기업에서 필요한 부분을 알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 스마트 고용서비스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점은 무엇인가.

“기업에서 기술의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역량을 갖춘 사람을 찾고 있고, 구직자들은 기업의 직무, 연봉, 복지, 근무 환경 등을 전반적으로 살펴본다.

따라서 기업과 구직자 욕구를 동시에 충족하려면, ‘구직자의 보유역량과 기업의 요구역량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역량 개발을 위해 직업훈련을 어떻게 받을 것인가’ 등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 고용서비스가 필요한 것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한국고용정보원은 노동시장의 정보를 체계적으로 모으고 분석하여 근로자의 역량 개발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디지털 역량을 키워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디지털 역량을 갖춘 국가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인공지능 기반 ‘잡 케어’ 시스템은 생애 경력 개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상담원용으로 개발하여 시범운영 중인데 이를 일반 대중에게 개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한 민간에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 직업을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정보를 개방하고 공유하는 준비에도 역점을 두겠다.”

 

뉴스앤잡 스튜디오에서 취재진이 나영돈 원장을 인터뷰하고 있다.

 나영돈 원장  한국고용정보원 원장으로, 30여 년간 노동시장 및 고용정책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그는 1997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에 고용정책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전국 대학의 대학일자리센터와 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설치, 일학습병행제 도입 등에 주도적 역할을 한 바 있다.

고용노동부의 고용정책실장,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노동시장정책관·청년여성고용정책관·직업능력정책관·고용서비스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프랑스 파리 국립기술직업대학교 경제학 박사, 서울대 행정학 석사, 한국외대 아프리카어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제34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사진 = 홍예원 기자, 영상편집 = 박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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