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의 기획 회의에서 한 가지 문제를 놓고 회의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방법으로 생각나는 대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방법이 많이 사용된다.
열 명의 사람을 하나의 틀로 묶어버리면 하나의 가능성만 남게 되지만, 그 열 명의 사람을 자유롭게 풀어주면 열 개의 가능성이 생긴다.
우리 일상에서는 다양성이 귀찮을 때가 종종 있다. 매일 반복해야 하는 기본 의식주마저 갈수록 복잡해지고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데서 오는 현상이다.
매일 아침 무슨 옷을 입고 나가야 할지 고민하는 것도 힘든 일이며 차라리 교복을 입던 학창 시절이 그리워지거나 모처럼 집에서 간식으로 라면을 먹으려면 라면 종류는 어찌 그리 많은지, '그냥 제일 맛있는 것 하나만 만들면 안 되나'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렇다고 매일 한 가지 옷만 입어야 하고 한 가지 라면만 먹는다면, 식상하고 지루하고 권태로울 것이다.
1970년대 유명 파스타 소스 회사가 이런 의문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300명의 사람을 모아놓고 45가지 소스를 맛을 보고 점수를 매기는 실험을 했다.
그 중 가장 많은 점수를 받은 소스를 주력상품으로 판매하려는 의도였지만, 45가지의 소스는 예상을 깨고 비슷한 점수를 받았다. 모두가 좋아하는 하나의 맛이란 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파스타 소스 회사는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소스를 파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하였다. '다양함'이 '가장 좋은 것'의 표준이 된 것이다.
단일성의 위험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1847년 아일랜드(Ireland)에서 대기근이 발생해 10년 동안 100만 명이 굶어죽었다. 300만 명이 굶주림을 피해서 아메리카로 이주하여 인구가 절반으로 감소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러한 대기근의 단초를 초래한 것은 바로 ‘감자’였다. 다양성을 무시하고 가장 좋은 감자의 단일품종 럼퍼(Lumper) 하나만을 재배하였기 때문이다. 감자 생산량이 우수한 ‘럼퍼’라는 단일품종을 전국적으로 보급하여 재배하였다. 그러다보니 감자마름병이라는 전염병이 돌자 내성이 없던 럼퍼는 전국적으로 씨가 말라버렸다.
우리는 매일 아침 출근을 하면서 버스를 운전하는 버스기사, 반갑게 맞아주는 경비, 사무실의 청결을 유지해 주는 미화원, 잠시 카페에 들러 모닝 커피를 먹게 되면 만나는 바리스타 등 많은 직종에 종사하는 이들을 만나게 된다.
우리나라에는 직업이 몇 가지나 있을까?
[다음 칼럼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