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상대가 평가하려고 하는 핵심은 세 가지다. 회사 측면에서의 ‘가치적합성’, 조직 측면에서의 ‘조직적합성’, 직무 측면에서의 ‘직무적합성’이다. 따라서 회사, 조직, 직무 관점을 갖춘다는 것은 가치적합성, 조직적합성, 직무적합성을 키운다는 의미다.
가치적합성 Value fit
가치적합성은 지원자가 해당 회사에서 추구하는 가치와 얼마나 부합하느냐를 의미한다. 지원자는 회사에 대한 분석과 회사에 대해서 고민한 의견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회사에 대한 정보만 숙지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과 연결해서 더 깊이 있는 분석을 해야 한다. 그리고 충분히 고민한 흔적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회사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 인재상 등에 맞게 어떤 모습과 표현이 해당 회사가 원하는 것인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보를 수집 하고 분석해야 한다. 같은 산업에 포함되어 있는데 왜 경쟁사가 아 니라 우리 회사에 오려고 하는지 질문을 받는다면, 상대방의 고개 를 어떻게 끄덕이게 만들 것인지 미리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
상대에 대한 분석 방법은 ‘Take information. 정보 수집 및 분석 역량’에서 상세하게 살펴볼 것이다. 고민과 준비의 중요성을 지금 다시 한 번 상기하자.
조직적합성 Organization fit
조직적합성은 조직생활에 적합한가에 대한 평가다. 앞서 여러 차례 언급한 것처럼, 기업은 천재보다는 조직에 적합한 사람을 뽑는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서로 성격과 개성이 다른 사람이 모여 조직의 공동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면 채용하지 않는다.
인성검사 질문 역시 이를 검증하고 동시에 특정 경향이 과하게 나타나는지 거듭 확인하기 위한 의도다. 조직적합성을 높이려면 조직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실제 조직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인턴이나 현장 실습에 도전하는 것이다. 인턴이 되면 좋겠지만 뽑는 인원이 적기 때문에 어렵다면 학교에서 지원하는 현장실습도 괜찮다. 기업에서는 '인턴을 몇 개월 했으니, 현장실습을 짧게 했으니 몇 점을 준다'와 같은 기준을 갖고 있진 않다. 그보다는 해당 경험을 어떤 목적과 태도로 하려고 했고, 이를 어떻게 표현하는지가 평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그러한 경험이 조직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므로 취준생은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 한편 인턴이나 현장실습을 하게 되면 보통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별 일 안 시키기 때문이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인턴이나 현장실습에서 실무에 참여하는 정도는 매우 미미하다. 실무자 관점에서 봤을 때는 ‘그냥 잠시 있다 가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실무가 바쁘고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은데 직장 인 입장에서는 더 많은 ‘케어’를 하기 쉽지 않다. 이러한 현실을 마주하면 ‘별일 안 시키네. 적당히 기간만 채우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하지만 관점을 바꾸면 같은 경험이어도 더 많은 것을 얻고 나올 수 있다. 참여하는 취준생이 관점을 바꿔야 한다. 관점을 바꾼다는 것은 내가 상대를 바꾸기 어려우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스스로 찾으라는 의미다. 추천하는 방법은 인턴이나 현장실습 기간 동안 무엇을 얻고 남길지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우선 해당 회사의 조직도를 직접 그려보길 권한다. 직접 회사의 구조를 보며 조직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다음으로 직무를 분석하는 것이다. 옆에 있는 선배, 대리, 과장의 직무를 분석해보면 조직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조직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질문을 열 가지 정도 준비해서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질문해보는 것이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곤란한 상황이 생길 수 있는데, 그때 준비한 질문을 부장님이나 팀장님에게 해보는 것이다.
조직 이해도를 높이는 또 다른 방법은 직장인을 직접 만나서 인터뷰하는 것이다. 여러 차례 의사소통할 수 있는 기회라면 더 좋다. 인턴이나 현장실습으로 직접 경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차선책으로 직장생활을 해봤던 사람이나 현재 직장인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다.
적절하게 필요한 질문을 던지고 상황별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것도 좋다. 주의할 점은 단순히 감상을 듣거나 흥미 위주의 조언을 듣지 않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앞서 설명한 방법에 더해서 자신이 표현하는 것이 조직 관점에 부합하는지, 즉 조직에서 선호하는 것인지 알아보고 훈련하는 것이다. 호기심을 갖고 상대에 대해서 질문하면서 내가 갖고 있는 관점이나 표현이 상대가 선호하는 것인지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직무적합성 Job fit
직무적합성은 지원한 직무에 대한 적합성을 말한다. 물론 지원자가 해당 직무를 수행해보진 않았지만, 회사는 필요한 요소를 관련 질문을 통해 평가한다. 기본적으로 성격 측면의 적합성이나 강점, 역량, 태도 등을 본다.
다음으로 이 일을 해보진 않았지만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직무 이해도를 본다. 또한 얼마나 준비했고 노력했는지를 직무 준비도를 통해서 평가한다. 따라서 지원하는 직무에 대해 상세한 분석을 하고, 나아가 구체적인 고민까지 해봐야 직무적합성에서 높은 평가를 얻을 수 있다. 직무에 대한 분석 역시 ‘Take information 정보 수집 및 분석 역량’에서 자세히 살펴볼 것이다.
회사, 조직, 직무 관점은 갑자기 갖춰지지 않는다. 찾아보고 분석하고 이해하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과정을 많은 연습을 통해 반복해야 한다. 직접 경험하면 좋겠지만 환경이 그렇지 못하다면 가능한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다른 지원자들도 마찬가지 환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