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하진의 창어알(‘창업 어디까지 알고 있니?’의 줄임말)의 정하진 대표가 국내산 도라지를 이용한 도랏정과를 만드는 푸드 스타트업 구뜨이뜨의 한가연 대표를 만나 창업 아이템과 창업 동기,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구뜨이뜨와 대표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국내산 도라지로 현대인들을 위해 건강하고 도전적인 에너지를 제공해 주는 라이프 스타일 솔루션 구뜨이뜨의 대표 한가연입니다. 저는 23살로 대학교 휴학 중에 창업 전선에 뛰어들게 된 청년입니다. 창업은 커리큘럼이 정해져 있는 학교와 달리 스스로 길을 개척해서 나아가야 되기 때문에 조금 어려운 점이 있지만 정부 지원 프로그램도 많고, 주변에서 도움을 주셔서 즐겁게 창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창업을 준비할 때 어떤 면에서 도움을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저와 함께 일을 하고 있는 친언니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요. 처음 창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해 주고, 나아갈 힘과 응원을 준 덕분에 지금까지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정부 지원 사업으로는 한국 식품 산업 클러스터에서 진행한 식품 창업 랩 2기에서 최우수 팀으로 선정되기도 했고, 충북 콘텐츠 진흥원에서 주최하는 크라우드 펀딩 지원 사업에도 선정됐습니다. 첫 제품을 론칭 당시 목표 금액의 2400% 이상을 달성하는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구뜨이뜨의 도라지정과는 어떤 제품인가요?
저희 제품은 국내산 100% 여주산 도라지로 만들어 현대인들의 면역력 건강과 기관지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간편한 건강 간식입니다. 도랏정과는 꿀과 도라지만로만 만든 제품이기 때문에 시중에 나와있는 도라지정과에 비해 훨씬 더 안전하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입니다. 그리고 기존의 도라지정과 제품은 주 소비자층이 어르신분들이어서 명절 선물이나 고급 선물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는 어린 시절에 어머니께서 한식 디저트를 종종 만들어주셨던 경험을 대로 '도라지정과가 MZ 세대 청년들에게도 좋은 간식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젊은 세대의 니즈에 맞게 도라지정과를 재탄생 시키게 됐습니다.

초기 제품 제작이나 홍보 등 어려움이 많았을텐데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제품 패키지 디자인이나 홍보, 유통, 판매 이런 부분들은 전부 저희 팀원 두 분과 저 이렇게 셋이서 진행했어요. 식품을 판매하는 분들이 대부분 마케팅이나 제품 디자인 측면에서 어려워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와 팀원 분들 모두 관련된 전공을 했기 때문에, 마케팅적인 부분에서 오히려 저희의 재능을 톡톡히 보여드릴 수 있었습니다.
구뜨이뜨의 모토는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는 건강한 식문화를 만들자’입니다. 이런 저희의 도전적이고 열정적인 이미지를 어떻게 보여드릴 수 있을지 고민하다 주황색을 브랜드의 컬러로 선정하게 됐습니다. 제품에 써있는 “DORAT, DO A LOT!” 문구는 ‘DORAT’은 도라지의 옛말로, 도랏을 먹고 ‘DO A LOT’ 많은 것을 해보고 도전해보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제품의 맛이 궁금한데요. 고객분들의 반응은 어떠한가요?
기존 도라지정과 제품들은 대체로 물렁한 식감을 갖고 있는데요. 저희 제품 같은 경우에는 꿀로 당침을 한 뒤, 말랑말랑하게 건조를 해 물렁한 식감보다는 씹는 맛과 쫀득한 식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중의 제품들은 한방 향 때문에 젊은 친구들이나 어린아이들에게 호불호가 생길 수 있는 특징이 있는데요. 저희는 꿀로만 당침했기 때문에 한방 향이 나지 않아 젊은 분들도 좋아하시는 편입니다.
도랏정과의 주 소비층은 어떤 분들인가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고객을 주 소비층으로 계획했는데, 오프라인 팝업 마켓에서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를 해보니 생각보다 어린이들이 굉장히 좋아하더라고요.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 친구들이 원래는 도라지나 채소를 잘 안 먹는데요. 의외로 그 친구들에게 젤리라고 설명해 주니까 너무 잘 먹는 거예요. 그 친구들이 저희 정과를 시식해 보고 부모님과 함께 다시 방문해 구매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그래서 이제는 유치원생 정도의 자녀를 둔 30대 후반 정도의 분들도 소비층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뜨이뜨의 2022년도 목표가 궁금합니다.
우선 R&D 기술을 접목해 기능적인 부분을 고려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 있습니다. 도라지 자체에 사포닌 성분이 많기는 합니다. 하지만 현재 도라지가 건강기능식품으로는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사포닌 성분이 홍삼의 진세노이드처럼 기능적으로 인증받을 수 있도록 연구해 볼 생각입니다. 또 정과 특유의 긴 제조 과정을 새로운 레시피로 단순화 시켜 색다른 전통식품 레시피를 개발하는 것이 2022년의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청년 창업을 꿈꾸는 분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도 처음에는 선뜻 창업을 시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먼저 아이디어를 제시해 준 언니에게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중에 자본이 생기면 그때 해보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학생 신분이고 20대나 젊은 청년 분들의 경우에는 아직 갖춰진 것도 없고, 커리어도 없어서 도전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창업 전선에 뛰어들면 생각보다 다양한 곳에서 많은 지원과 응원을 해주세요. 창업 관련 정부 지원 사업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너무 어려워하시지 마시고 창업에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