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저 모르시겠어요? 저는 기억이 나는 데...”
두 단계만 건너면 누구나 아는 데…
지난 주 토요일에 작은 딸의 결혼식이 있었다. 코로나19의 체제가 ‘위드코로나’ 개념으로 전환되며 거리두기가 완화되는 시점이라 많은 분들이 축하차 오셨다. 예식과 식사를 마치며 주인공인 신랑신부와 같이 자리를 돌며 축하객에서 인사하던 중에 신랑측 손님 중에 어디서 뵌듯한 분이 있었다. 신랑 아버지의 친구라고 한다. 대구에서 서울로 축하차 왔던 것이었다. 염치 불구하고 물었다.
“낯이 많이 익습니다.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한 번 여쭤도 될지요?”
“아, 네...”라며 주춤했지만, 한 걸음 나가보았다.
“혹시 사업 분야가?” 했더니, “네, 섬유관련 일을 합니다”고 하기에 스쳐지나가는 것이 있어,
“그러면 동남아에서 활동을?”, “네, 인도네시아 반둥(BANDUNG)에 있습니다”라고 하길래 번뜩 떠올랐다.
“그러면 반둥의 청기와식당에서 뵌 것 같습니다. 저희 팀장과 같이 뵈었던 것 같습니다. ‘김우중 사관학교’ 아시지요?”했더니 그때서 기억이 나는듯 “아, 그렇네요”라며 인사를 나누었다. 마침 같이 있던 부인께서도 글로벌청년사업가양성과정 GYBM을 잘 안다면 다음에 반둥에 오면 인사하자고 하였다.
약 2년전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직전에 베트남, 미얀마를 들러 인도네시아를 들렀다. 매년 30여명의 연수생이 1년간 연수를 받는 장소가 반둥교육대학(UPI)이며, 이 도시는 인도네시아에서 세번째로 크 도시로 해발 800미터에 위치하고 있고 인력이 풍부하여 한국의 많은 섬유업체가 진출한 지역이다. 이 분은 거기에 있는 ‘청기와’라는 한인식당에서 인사를 나눴던 것이었다. 당시 김우중 회장께서 별세하시고 난 직후라 여러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도 찾아 내었다. 사돈될 분과 주변의 친구들 모두가 크게 놀라는 모습이었다.
250명의 법칙
재미있는 경우였다. 필자가 사람을 알아보는 기억력은 회사에서 인사업무를 하며 유난히 발달된 촉(觸) 때문일까? 그 답을 미국의 자동차판매왕 ‘조 지라드’가 말한 한 사람이 알고지내는 사람 수가 250명이라고 한 점에 눈길을 돌려본다. 그는 결혼, 장례식에 연락하는 인원이 평균 250명이라는 찾아내었다. 그래서 ‘250명에게 정성을 다하면 뭘해도 성과가 있을 것이다. 반대로 제대로 못하면 금방 소문이 돌아 뭘 해도 힘들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요즘은 SNS가 발달되어 더 늘어날 수도 있고, 개인차로 인해 그것도 못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조금 양보하여 한국에서 한 사람이 알고 지내는 인원을 200명이라고 하자. 한 단계를 더 가면 4만명이 된다. 200명 X 200명이니… 두 단계를 건너면 8백만명이 된다. 하나만 더 가면 1억6천만이 되니 따질 이유가 없을 것 같다. 한국의 경제인구가 약 3,000만명이라고 하자. 직업군과 산업군을 감안한 한국표준산업분류 코드 대분류에 의한 20개 직업군으로 나누면 한 직업군에 150만명 밖에 되질 않는다. 4-5개 직업군에 가도 두 단계만 건너면 왠만하면 연결이 되는 것을 수학적으로도 볼 수 있다. 여기에 직업의 특성, 직업의 활동 지역 등까지 감안하면 현격하게 좁아질 개연성이 커진다.
바쁜 것을 행운으로 바꾸려면
바쁜 업무와 일상으로 사람을 집중적으로 기억하고 네트워킹하는 것이 여의칠 않아 잘못 느끼는 부분이다. 그런데, 거미줄같이 엮어져 있는 현대사회를 본다면 크고 작은 인간관계에 정말 조심하여야 한다. 그런데, 그 준비와 훈련은 대학생활애서 해야한다. 무조건… 그러자고 방학이 길다. 학기중에도 동아리 활동도 하라고 한다. 기숙사 생활도 권장한다. 밥 먹는 곳이나 하숙집 이상이상의 의미를 가진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면대면, 페이스투페이스 기회를 잃은 것이 이 시대 청년, 대학생의 가장 큰 불운이다. 그렇다고 앉아 울고만 있으면 더 큰 손실일 것이다.
“재난이나 위기는 피할 대상이 아니다. 관리할 대상이지… 배우고 생각하자.”
공교롭게도 그날 결혼식장을 찾은 분들도 250명이었다.
* 칼럼명 [텐.퍼.취.미]는 '10%에 들도록 취업 이후의 미래에도 경쟁력을 키우자'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