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후배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고려대에서 신바람 나게 공부하는 데에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고려대는 동문인 주혜란 의학박사(의학 69)가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 10억원을 쾌척했다고 23일 밝혔다.
주혜란 박사는 “아버지는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평생 전염병 퇴치를 위해 헌신하셨고, 어머니께서는 요양원에서 병약하고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을 위해 애쓰셨다. 특히 어머니는 운명하시기 얼마 전부터 아버지의 유지를 기리는 의미로 고려대 보건과학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유언처럼 남기셨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지를 받들어 기부하게 되었다.”고 기부 동기를 밝혔다.
이달 10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에서 열린 기부식에서 주 박사는 "사랑하는 후배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고려대에서 신바람 나게 공부하는 데에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주혜란 박사의 어머니인 김경신 박사(의대 3회 졸업)는 이화여자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의과대학의 전신인 서울여자의대 출신의 의사로 얼마 전 100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현역으로 불우노인을 위한 요양병원을 운영하는 등 고령임에도 후학들의 귀감이 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했다.
또한 주혜란 박사의 부친이자 한국예방의학의 개척자로 잘 알려진 주인호 박사는 1963년, 오늘날 고려대 보건과학대학의 전신인 국내 최초 사립 보건전문대학 초대학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후 보건전문대학의 통폐합으로 2006년 보건과학대학이 출범했고, 현재 21세기 보건환경에 걸맞은 교육과 연구를 선도해가고 있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보건과학대학의 기틀을 놓아주신 고 주인호 박사님, 김경신 박사님의 고귀한 뜻을 받들어 유능한 후배, 세계를 이끌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주혜란 박사는 1975년 고려대 의대를 졸업한 뒤 이듬해 충북 청원군에 있는 작은 마을 보건소에 소장으로 부임한 우리나라 최초 여성 보건소장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현재 애트민종합검진센터 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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