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 있는 말(言)과 삶 [천기덕의 천기누설](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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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있는 말(言)과 삶 [천기덕의 천기누설](30)
  • 뉴스앤잡
  • 승인 2021.06.0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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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류는 문명의 혜택을 최고로 누리며 살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반대급부적 고통도 그만큼 크고 아직 문맹인도 많다. 21세기 문맹인은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지금까지 배운 것을 고집하여 분별력 있게 버리지 못하고 다시 새로운 것을 배울 능력이 없는 사람‘이란 뜻이다. 

정보의 전달과 공유가 빛의 속도로 빨라졌다. 터치나 클릭으로 전달되는 정보가 넘친다. 효용성 측면에서 지식반감기도 그만큼 빠르다. 버리고 바꿔야 할 것이 많다. 쉽고 편리함이 질을 떨어뜨렸다. 특별한 취미그룹(SIG:Special Interest Group)이나 전문적 관심분야의 세분화가 전체적 안목에는 장애물이다. 현미경은 자세히 보는 장점은 있지만, 전체를 보지 못하는 단점과 같다. 소위 Silo View란 것이다.

두루 듣고 보고 이해하는데 취약점이 된 셈이다. 원만한 인간관계를 쌓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통의 품격이 필요하다. 그것은 문화인의 소양이다. 사람의 스킬도 지식도 유효기간이 있다. 그것이 최근 대폭 짧아지고 있다. 옵슬리지 (Obsolete+Knowledge)란 말 자체도 곧 구닥다리가 될 판이다. “꼰대"”갑질“ ”내로남불“이 세계 언론에 등재되어 창피하다. 얼마나 만연하면 남들이 알아줄까?

건강한 의사소통의 부재, 지속된 편가르기와 거짓의 조악함이 우리 사회 전체의 비효율을 낳고 신뢰자본을 떨어뜨리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이나 메러비안의 <조용한 메시지>를 잘 새겨 보면, 가장 큰 관건은 화자의 <사람됨>이다. 인품이 말한다. 직위에 걸맞는 메시지 배달이 가능한 인품이 되어야 한다. 마음이 생각을 낳고 대화는 생각을 정성껏 배달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론 정성으로 전해주고 공감을 얻는 설득이다.

크게 배운다는 '대학(大學) 제7장'을 보면 마음이 없으면(心不在焉 심부재언) 보아도 보이지 않고(視而不見 시이불견), 들어도 들리지 아니하며(聽而不聞 청이불문)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한다(食而不知其味 식이부지기미)고 하였다. 품위로 말하고 정성으로 대하라는 것이다. 마음공부, 명상, 호흡을 맞춰야 품위를 맞출 수 있다. 마음 그릇에 담을 수 있는 수용성이다. 비즈니스나 무역에서도 똑같다.

소통에서 언어적 기능과 논리적인 요소는 10% 정도에 불과하다. 메러비안과 수사학에서 비중이 각각 7%와 10%로 매우 적다. 붕어빵의 본질은 빵이지 붕어가 아니다. 어떻게 하면 품위가 있는 ”말”자본을 잘 활용하는 인간다운 삶을 살 것인가? 비대면 생활로 말하는 사람의 진정성과 품위가 더욱 중요해졌다. 인격과 언격(言格)에 맞는 솔선수범을 해야겠다. 소통문제로 낭비되는 사회적 비용이 국가 연간 예산의 반이나 될 것이라 추정한다.

“우리를 정상으로 끌고 가는 힘은 습관이 굳센 탁월함이다.” 나아가고자 하는 계획의 방향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올바른 노력을 해야 성과를 낼 수 있다. 필자의 <P-E-R론>이다. 계획-실행-결과의 관계다. '분명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가? 중간점검은 하고 있는가? 목표대비 잘 진행되고 있는가?'를 수시로 체크 해야한다. 괴리는 어느 정도인가? 빗나갈 때 만회할 대안은 있는가? 목표와 현재 상황을 인지하고 가시화하고 있는가?

이런 질문은 측정과 관리의 영역이다. 입 따로 행동 따로는 <내로남불>만 양산한다. 오죽하면 해외언론에 실렸을까? 우리 사회와 리더들이 특별히 신경써야 할 대상이다. 18C의 다산 선생은 지행합일, 언행일치를 주장한 솔선수범의 대가다. 요즘의 우리가 부끄러울 정도의 선각자다. 의식수준을 비교하면 많이 격이 다르다. 그의 가치관은 지구촌의 으뜸 덕목인 ‘Integrity’ 청렴결백이다. 정직성과 솔선수범이다.

겸손도 우선순위에 두었다. 겸손이 없으면 염치와 수오지심이 없게 된다. 편견과 견강부회의 억지주장(Far-fetched allegation)으로 염증만 키우 된다. 다산 선생의 4외(畏) 철학중 2외를 보자. ⓐ천외(天畏)다. 하늘은 360도 24시간 내려다본다. ⓑ민외, 곧 백성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정성껏 백성을 섬기란 것이다. 백성이 행복하고 활달해야 그들이 하는 일도 산업도 번창할 것은 불문가지이다.

그가 공직자의 근본 자세로 강조한 것은 계율의 단호함이다. 품위와 격은 청렴한 마음에서 나온다. 마음공부의 발로도 말이 씨가 되는 석과(碩果)다. '씨는 못 속인다'는 말이 있듯이 훈민정음의 창제 취지를 잘 새기며 따뜻한 말을 쓰고, 반드시 지키는 신뢰 지수를 높여야 하겠다. 진솔한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무슨 말을, 누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신뢰도 삶도 달라진다. 최근 언론의 제목이 불염(不廉)으로 청렴과 거리가 멀다.

화자의 인품, 신뢰가 소통요소의 60%를 차지한다. 거짓말과 겉만 번지르르한 말은 새털같이 가볍다. 진심이 담긴 언어를 사용해야 하겠다. 정성이 담긴 따뜻한 말은 언시(言施)로 무재7시의 하나다. 듣는 사람이 내 말을 몇 %나 수긍할까? 계획의 금과옥조 실천강령은 SMART다. 구체적으로, 측정할 수 있게, 실행 지향적으로, 마감 시간이 있어야 한다. 당신의 소통은 안녕하십니까? 말이 안 통하면 소통맹이다.

요즘 청소년들의 말투에 비속어가 많다는 것이 책에서도 언급이 된다. 관계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증거다. 사회의 자화상이다. 제대로 품위있게 말하면 시간과 비용이 효율적이다. 공감, 동참효과로 소통의 안정성(Stability)과 예측성(Predictability)에 신뢰를 얻어 협업과 상호작용을 이끌어내는 활력을 높여야 하겠다. 말 한마디가 인생을 바꾸고 사람을 살린다. 관계의 발전, 능률향상으로 사기도 높아진다. 갈등이 없으면 만족도가 높아진다. 비전을 공유하고 몰입도와 충성도를 높이자. 통하면 민첩성이 배가 된다. 의심할 여지도 없고 신바람이 난다.

비전을 논하고 나아갈 방향에 공감을 얻고 통감할 때 민첩한 실행이 이어진다. 성취감은 자긍심과 자신감이 동시에 높이므로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섬기는 자발적 서비스는 자생력과 삶의 질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일과 사람을 대하는 진정성과 열정이 배가 된다. 조직과 구성원 모두에게 몰입도가 높아진다. 관심과 배려, 충성도가 높아지고 품위 있는 삶의 주인이 된다. 유쾌한 말투, 끌리는 대화로 맺는 따뜻한 인상은 이미지의 9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격려와 배려가 담긴 말이 삶을 풍요롭게 하는 촉매다. 품위 있는 말, 건강한 소통으로 <썸아트>경지에 이르면 펜트하우스가 아닐까? 모두에게 품위 있는 말과 삶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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