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랑 업무 방식이 많이 다르네 : 밀레니얼 세대, Z세대가 일하는 방식과 특징 [유경철의 자기경영](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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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때랑 업무 방식이 많이 다르네 : 밀레니얼 세대, Z세대가 일하는 방식과 특징 [유경철의 자기경영](19)
  • 뉴스앤잡
  • 승인 2021.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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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Z세대들과 일하는 방법 알고 싶어요!

이번에 처음으로 팀장이 되었습니다. 엔지니어로만 일하다가 갑자기 팀장이 되니 부담도 되고 걱정이 앞섭니다. 팀원들은 거의 Z세대들입니다. 세대 차이가 너무 나서, 어떻게 함께 일을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그들이 원하는 업무 방식과 특성을 자세하게 알고 싶습니다.

<실제 사례 연구>

“박 매니저님, 지난주 회의 때 지시한 업무 보고 좀 해주세요.”

"팀장님! 메신저로 자료 파일 보내겠습니다. 인쇄해서 주세요. 자세히 확인해야 하니까요. 오타도 좀 봐야 하고 파일 다운로드하셔서 직접 인쇄하시면 됩니다~"

"아, 그렇군요. 그렇게 할게요."

‘나 때는 인쇄해 달라고 하면 바로 인쇄해서 가져다드렸는데...’

<Z세대들의 특징>

1. 과거와 지금을 비교하는 일을 싫어합니다.

“옛날에는 이렇게 했는데 말이지. 요즘 젊은 친구들은 왜 그런 거지?”라는 말을 하는 순간 꼰대로 평가받습니다. 과거는 과거일 뿐입니다. 신세대들은 상사의 경험을 알 수도 없지만, 알고 싶어 하지도 않습니다. 과거의 방식이 틀렸다는 말이 아닙니다. 더 합리적이고 옳은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Z세대들에게 “나 때는 말이야”라고 말하는 순간, 이들은 강요당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일을 하러 왔지 상사의 과거 이야기를 들으러 회사에 온 것이 아니니까요. 상사는 과거에 자신들이 겪은 일들에 대한 보상 심리가 있어 아랫사람이 깍듯하게 대해주고 존중해주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Z세대들은 그런 생각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지시를 거부하기도 하고, 강요당한다는 생각이 들면 공개적으로 그 사실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상사는 그들에게 무작정 과거 방식을 강요하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2. 형식적인 업무 처리 방식을 거부합니다.

신세대들은 합리적이고 생산성 있는 방식으로 일하고 싶어합니다. 형식이나 절차에 과도하게 집착하거나 복잡한 프로세스 때문에 일이 지연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물론 조직은 다양한 업무 프로세스를 갖고 있어야 하며, 때로는 비합리적인 절차가 있을 수 있지만, Z세대들이 이런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는 사실 또한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형식적인 것은 걷어치우고,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제도나 프로세스를 만들어 가는 것이 Z세대들이 일하는 방식이니까요.

3. 워라밸을 존중받고 싶어 합니다.

과거 조직에서 야근이 많았던 이유는 대부분 조직 문화 차원에서 기성세대들이 야근을 습관적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야근을 많이 해야 일을 잘하는 사람으로 평가받았고, 칼퇴근을 하면 일을 적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상사보다 먼저 퇴근하는 직원들은 예의가 없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자기 일이 다 끝나도 상사가 퇴근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니 자연스럽게 일을 천천히 하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야근은 해야 하니, 일을 뒤로 미뤘던 것입니다. 저녁이 되어서야 밀린 일을 처리하기 시작했고, 상사들도 늦게까지 일을 하니 열심히 일한다고 생각했겠죠. 이런 문화가 꽤 오랫동안 이어졌습니다. 신세대들은 생산성이 떨어지는 이런 업무 방식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근무시간에 최대한 집중해서 일하고, 빨리 퇴근해서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일이 많아서 부득이하게 야근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업무 시간에 최대한 몰입해서 일한 후, 빠르게 퇴근하려 합니다.

4. 사생활을 지켜주기를 원합니다.

과거에는 사생활과 조직 생활의 구분이 거의 없었습니다. 개인의 사생활을 공유하고, 이에 대해 서로 묻는 것이 자연스러웠습니다. 때문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더라도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신세대들은 사생활에 민감합니다. “결혼은 왜 안 하느냐” “지난 주말에 뭐했냐” “남자친구는 있느냐” 등과 같은 사적인 질문을 받으면 매우 불편해합니다. 본인이 직접 사생활을 말하지 않는 이상, 상사라 해도 사적인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부하 직원의 집에 수저가 몇 개 있나까지 알고 싶어 했던 과거와는 전혀 다른 환경임을 알아야 합니다.

5. 경험을 통해 학습하고 성장하기를 원합니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조직에서 원하는 것은 ‘성장’입니다. 자신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뭐든 아끼지 않으니까요. 따라서 상사로서 신세대들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이끄는 방법은 그들로 하여금 일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것입니다. 조직에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고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줄 수 있다면, 그들은 알아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6. 즐겁고 재미있게 일하고 싶어 합니다.

기성세대는 일을 어렵다, 고통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일은 기쁨을 주는 행위가 아니며, 힘들게 해야 좋은 성과가 나온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신세대들은 즐겁게 일하고 싶어 합니다. 야근을 하더라도, 주말 출근을 하더라도 재미있게 일하고 싶습니다. 즐거운 일이라면 신나게 할 수 있으니까요. 회식 때 “회사에서도 재미가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한 신입 사원에게 고참 부장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즐거움은 돈을 내고 찾아. 회사는 돈을 받고 일하러 오는 곳이야. 여기에서 즐거움을 찾는 게 말이 되냐?” 신입사원은 회사에서 놀고 싶다는 뜻으로 이런 말을 한 것이 아닙니다. 어차피 할 일이라면 즐겁게 하고 싶다는 의미였죠.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한다 해도, 그 안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고 재미까지 얻는다면 더 효과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습니다. IT 기업이나 스타트업에서 직원들에게 다양한 복지 혜택을 주고 즐거운 조직 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이유를여기서 찾을 수 있습니다.

7. ‘꼰대 선배’를 거부합니다.

‘꼰대’는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이 무조건 옳다는 사고를 가진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말로, 학생들 사이에 주로 유행하는 은어입니다. 조직에서는 자신의 생각만을 강요하는 윗사람의 태도를 두고 보통 ‘꼰대질을 한다’고 표현합니다. 물론 나이가 많은 사람들을 모두 꼰대로 일반화해서는 안 됩니다. 젊은 꼰대들도 많으니까요. 통계적으로 20퍼센트 정도가 젊은 꼰대라고 합니다. 꼰대가 자신의 생각이 모두 옳다고 강요하는 데서 고통이 시작됩니다. 자신의 과거 성공 경험이 지금까지도 모두 옳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선배를 새로운 세상을 살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시대도, 사고도 행동 방식도 달라졌으니까요.

요즘 유행하고 있는 ‘젊은 꼰대’는 다짜고짜 타인의 태도와 말투를 지적하거나 지나치게 독불장군인 사람, 지위, 인맥, 학벌, 재산 등을 자랑하며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충고와 지적을 하는 사람, 사생활을 캐묻고 마음대로 조언하는 사람, 짧은 조직 경험을 가지고 사회 생활을 모두 아는 것처럼 구는 사람입니다. 이들은 기성세대들의 행동을 그대로 배워 자신이 당한 것을 후배들에게 그대로 되갚아주려는 심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례처럼 새로 팀장이 된 리더들은 신세대들에게 어떻게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지 부단히 고민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그들이 대체적으로 위와 같은 경향성을 가지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구세대와 신세대의 조화를 이뤄낼 방법을 고민하면서, 얻어낼 수 있는 것과 포기할 것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상사가 되어야 합니다.

<커뮤니케이션 팁>

과거에는 시키는 대로 일을 처리하고 상사를 알아서 챙겨주는 수직적인 문화가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신세대들은 이런 문화를 거부합니다. 밀레니얼 세대, Z세대의 일에 대한 태도와 특징을 잘 파악하여 효과적으로 함께 일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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