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공정채용확산에 대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중장기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17일에 열린 이번 간담회는 <청년의 노동시장 신규 진입>에 대한 주제로 ▲제1주제 ‘공채의 종말과 노동시장의 변화’ ▲제2주제 ‘Z세대 중심의 청년 일자리 정책 발굴 연구’ ▲종합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공채의 종말과 노동시장의 변화’를 발제한 이상준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매출 1조 원 이상의 10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한국경제의 성장 속도 둔화에 따른 양질의 일자리 기회 축소와 수시채용으로의 채용 트렌드 변화 등을 언급했다.
이 부연구위원은 또한 기업의 경력직 선호 심화 현상을 지적하며, 직군 및 직무 중심 구직과 노동시장 정보 공유 활성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뒤이어 ‘Z세대 중심의 청년 일자리 정책 발굴 연구’를 발제한 권준화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Z세대(1995~2003년생)와 다른 세대의 특성을 비교하며, Z세대를 대상으로 한 효과적 정책 정보 전달을 위해 일방적 전달을 지양하고 지역 내 취업지원 전문인력의 보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공정채용의 사후관리를 통해 보상이나 평가의 공정성으로 이어질 수 있게 기업채용연계 HRD프로그램을 제안하며 발표를 마쳤다.
주제발표에 이은 종합 토론에서는 권중선 부천대학교 팀장, 최성욱 서강대학교 사무국장, 강민정 한국고용정보원 전임연구원, 최준형 다온컴퍼니 대표가 각각 차례로 의견을 개진했다.
권중선 팀장은 “기업에서 신입직원은 새로운 시각과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경력직과 신입을 조화롭게 채용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라며, 신규 직원 채용이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성과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청년의 역량향상 방안으로 통합플랫폼을 활용한 일 경험 확대, 대학일자리플러스 센터의 활용, 자격증 취득이나 부트캠프를 통한 전문성 강화 등을 제시했다.
최성욱 사무국장은 “기업의 채용방식이 수시 채용으로 전환되면서, 직무 경험이 없으면 대학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안 된다. 특정 수준 이상의 역량을 갖추어야 취업이 가능한 상황이다.”라고 말하며, ‘중소-중견-대기업’으로 이어지는 청년들의 경력 사다리 현상에 주목했다.
또한 대학의 역할로 저학년 학생들의 조기 진로설정 지원, 일경험 경로의 일관성 있는 수립 지원을 요구했다.
강민정 전임연구원은 “최근 채용시장에서 청년들의 일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청년들이 이력서에 쓰는 일 경험들이 ‘과연 기업이 원하는 일 경험은 맞을까’, 또는 ‘청년들의 다음 일자리에 도움이 되는 경험이 맞을까’를 짚어봐야 한다.”라며 일 경험의 방향성을 언급했다.
또한 인턴과 현장실습생에 대한 현행 관리 체계, 지원금 중단 시 기업의 채용의사 상실 가능성 등을 근거로 장기적 직업훈련의 필요성과 효과성을 역설했다.
최준형 다온컴퍼니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 업무동향지표 2024에 따르면 국내 기업 관리자 3명 가운데 2명꼴로 AI 역량을 보유하지 않은 자를 채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라고 말하며, 취업준비생이 갖추어야 할 필수역량 중 하나가 AI 역량임을 강조했다.
또한 청년의 니즈를 반영해 우리나라의 겸업금지 완화 검토와 기업이 개인의 성과평가 시 일대일 평가 내용을 리포트 형식으로 직접 제공할 것을 제언했다.
고용노동부 구현경 과장은 간담회의 맺음말로 “세대와 사회기술의 변화가 곧 노동시장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을 여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라며, “기업의 공정채용 문화를 확산하고 다양한 정책을 발전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