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고 나를 변화시키다! - '서울동행' 멘토링 봉사활동(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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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고 나를 변화시키다! - '서울동행' 멘토링 봉사활동(5)
  • 김현택 기자
  • 승인 2021.10.21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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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을 시작하고자 하는 대학생들에게 ‘교육봉사’는 다른 봉사 형태보다 친숙하게 다가온다. 대학에 오기까지 배운 것을 정리해서 지도하는 학생들에게 지식과 문제풀이 요령을 전달하면 되기 때문이다. 학생들도 대입 과정에서 몸소 얻은 노하우를 배울 수 있으므로 서로에게 Win-Win이 되는 활동이다.

이러한 교육봉사에서도 멘티의 주변 환경과 교육 목적에 따라 다소 생경하게 다가오는 유형이 있기 마련이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의 자원봉사 플랫폼 ‘서울동행’을 통해 멘토링 봉사활동에 참가한 건국대학교 박성하 멘토는 대안학교 ‘한들’에서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검정고시 멘토링을 진행했다. 처음에는 생소한 경험이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지만, 그는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고 자신이 변화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박성하 멘토 / 출처 : 유튜브 채널 '서울동행'
박성하 멘토 / 출처 : 유튜브 채널 '서울동행'

Q. 어떤 봉사활동을 하고 있나?

A. 박성하 : 대안학교 ‘한들’에서 검정고시 과목 멘토링을 맡았다. 1월부터 4월까지 1차 검정고시 있기 전까지 고졸 검정고시 멘토링을 진행했고, (동생이) 합격한 후에는 검정고시 관련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Q. 대안학교에서의 봉사활동이 흔하지 않다. 봉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의 느낀 감정은 무엇인가?

A. 박성하 : 아무래도 학교 밖 청소년들을 처음 접하다보니까 어떻게 다가가야할지 가장 고민이 많았다. 그렇지만 실제로 가서 동생(멘티)들을 만나보니 그런 고민을 왜했나 싶을 정도로 일반학생들처럼 학교 밖 청소년인 동생들도 공부를 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적극적인 태도로 멘토링에 참여하는 동생들 덕분에 감사한 마음으로 더 열심히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참여를 할 수 있었다.

Q. 검정고시 준비 봉사활동이 흔하지 않은데, 봉사활동을 하며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무엇인가?

A. 박성하 : 학교 측에서 나에게 고졸 검정고시 진행을 부탁했다. 한국사와 과학 과목은 위주로 진행하기를 원했는데, 문과다보니 과학을 가르칠 수 있는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선 멘토링이 가능할지 판단하기 위해 직접 검정고시 문제를 풀어보았고, 결과적으로 조금 더 공부하면 멘토링을 진행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개월가량 약 40강의 EBS 통합강의를 들으면서 준비를 했다.

준비과정에서 멘토링을 위한 자료들을 마련했고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멘토링 활동을 진행했다. 내가 고등학생일 때, 공부를 하는 방식이나 문제해결방법 등 교과서에서 나오지 않는 것들을 누군가에게 배우기 힘든 환경이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동생들에게 수업을 진행할 때도 노트 필기는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지, 선지는 어떠한 원리로 구성되어있는지 그리고 유형에 따라서 어떻게 문제에 접근해야하는지를 함께 고민하고 멘토링을 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의 자원봉사 플랫폼 ‘서울동행’
서울시자원봉사센터의 자원봉사 플랫폼 ‘서울동행’

Q. '서울동행' 활동을 막 시작했을 때와 비교한다면 자신은 현재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

A. 박성하 : 봉사활동을 하면서 생활 측면에서 많은 부분이 변했다. 나는 원래 학창시절에는 적극적이고 활발하고 친구들과의 교우관계도 좋은 학생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환경에서 비대면 강의를 듣고 외부 활동이 줄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조금씩 활력도 잃어가고, 괜스레 우울해지는 상황이었다. 한 해를 돌아보면 아무 것도 이루어 놓은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무료한 일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계기가 필요했다. 고등학교 때 반드시 교육봉사를 하겠다고 다짐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서울동행’에서 교육봉사를 진행하게 된 이후부터는 본래 성격도 많이 되찾았고 자신감도 얻었다.

Q. ‘서울동행’ 활동으로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는데, 어떻게 자신감을 얻었나?

A. 박성하 : 동생들에게 대화를 이끌어내려고 했던 것들이 다 자신감으로 돌아왔다. 지금까지의 나는 자기중심적으로 무언가를 생각해왔다면, 처음으로 상대방의 생각을 의식하고 교육을 진행했다. 나와 동생 모두 서로 조심스럽게 정서적 거리를 좁혀나가기 시작하며 ‘내가 다가가는 방식이 잘못되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Q. ‘서울동행’ 활동을 앞두고 있거나 혹은 고민하고 있는 멘토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A. 박성하 : 교육봉사라고 하면 공부를 잘해야 할 것 같고, 더 많은 것을 알아야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로 봉사를 진행해 보니 사실 가르치는 부분보다는 정서적 유대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너무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처음에는 내가 가진 것들이 충분히 동생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는데, 진정성 있게 다가간다면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단순히 활동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동생들과 정서적 관계를 만들어가는 노력과 과정에 초점을 둔다면 활동에 대한 의미가 더욱 깊어지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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