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르침을 통해 멘티로부터 배우다! - ‘서울동행’ 멘토링 봉사활동(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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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가르침을 통해 멘티로부터 배우다! - ‘서울동행’ 멘토링 봉사활동(4)
  • 김현택 기자
  • 승인 2021.10.12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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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저마다의 개성과 특징이 있다. 그러나 모두가 자신을 돌아보고 객관적인 ‘나’를 발견하여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자신이 가진 성격과 장단점을 미처 깨닫지 못한 채 어른이 되어간다. 사회인이 되어 경제활동을 영위하다가도 다시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자아성찰을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어른이 되어가는 여정에서 가치관을 이해해주는 멘토와 만나는 것은 무척 소중한 경험이다. 서울 성북구의 송중초등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국민대학교 최영식 멘토는 어릴 적 자신이 은사에게 받은 가르침을 잊지 않고 교육 봉사에 참여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의 자원봉사 플랫폼 ‘서울동행’을 통해 멘토링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그는 가르침을 통해 오히려 자신이 배우는 점이 많다고 전한다.

최영식 멘토 / 출처 : 유튜브 채널 '서울동행'

Q. 어떤 봉사활동을 하고 있나?

A. 최영식 : 서울 성북구의 송중초등학교에서 매주 금요일 3~4시까지 한 시간 동안 1대1로 영어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Q.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A. 최영식 : 중학교 3학년에 만난 담임선생님께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혼내기도 많이 혼내셨지만 나의 가능성을 많이 짚어주셨다. 내가 몰랐던 나의 성격과 장점을 파악하고, 선생님은 앞으로 어떤 공부를 열심히 하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스스로도 모르던 나의 일면을 깨닫게 된 계기였다.

이후 교육이라는 행위가 어떤 이에게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선생님이란 위대한 직업이다’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 그래서 대학에 들어간 뒤에는 비록 나 자신이 교사가 될 용기는 없더라도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보람차고 가치 있는 일인 멘토링 봉사활동에 참가하게 되었다.

Q. 멘토링 진행할 수업 내용을 직접 기획하면서 고려했던 점이 있다면?

A. 최영식 : 은사님에게 받은 경험에 비추어 수업 내용을 고려했다. 동생(멘티)가 스스로 만들어가는 수업이었으면 했다. 먼저 동생에게 교육 목표를 직접 질문했다. 예를 들어, 영어교육 과정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문장을 작문하고 말하고 싶다고 한다면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했다.

함께 수업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본인이 미처 모르는 장점을 알려주기 위해 동생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려고 노력했다. 칭찬을 통해 멘티의 의욕을 높이다 보니 부족한 부분을 가르쳐 주면 스스로 ‘그러면 이렇게 하면 되는 거네요?’ 라고 먼저 다가오는 수업 환경이 되었던 것 같다.

Q. 동생들과의 멘토링 중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A. 최영식 : 멘토링을 하고 있는 동생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선생님, 저는 한 100조 정도 돈이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는 말이었다. 너무나 많은 돈이라서 그런 돈을 가지고 싶은 이유를 묻자, “50조는 아픈 사람들에게, 30조는 돈이 없어서 수술을 못 받는 사람에게 기부하고 남은 20조를 내가 갖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8할 정도 나누어도 남은 돈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쉽게 말하는 것 아닐까 하고 “그럼 열심히 용돈을 모아서 만 원이 생겼을 때, 팔천 원을 기부할 수 있어?”라고 물었다. 동생은 그 질문에도 “기부할 거예요. 이천 원으로도 할 수 있는 것이 무척 많아요. 편의점에서 도시락도 사 먹고, 사탕도 사고, 놀 수 있는 것도 많아요!”라고 대답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한참 아래의 동생이지만,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 가치관은 오히려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했던 경험이다.

Q. '서울동행' 활동을 막 시작했을 때와 비교한다면 자신은 현재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

A. 최영식 : 매순간 열심히 하는 것이 당연해졌다. 봉사를 진행하며, 동생이 마스크 너머에서 웃음을 띠는, 재미있는 활동을 전달하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얻는 성취감·만족감이 상당히 높다. 봉사활동에서 만나는 친구들과 다양한 활동을 만들어 내고 집에 돌아갈 때 ‘다음 주도 열심히 살아보자’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Q. 동행 활동을 주저하고 있는 멘토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A. 최영식 : 봉사를 주저하고 있거나 막연히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당장 봉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저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봉사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봉사의 가치와 무게감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봉사를 실제로 실행하게 되었을 때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스스로의 부족함에 주목해서 ‘나보다 나은 사람들이 많을 텐데, 내가 봉사활동을 해도 될까’ 하고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그만큼 부담감을 갖고 시작을 하니 책임감이 더 많이 생겼다. 책임감을 토대로 한 번 봉사를 할 때 진심으로 부딪히고 준비도 좀 더 하게 되었고 동생들이 나의 수업을 좋아해주었을 때 성취감도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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