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특수교육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하여! - '서울동행' 멘토링 봉사활동(2)
상태바
[인터뷰] 특수교육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하여! - '서울동행' 멘토링 봉사활동(2)
  • 김현택 기자
  • 승인 2021.09.27 14: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봉사활동은 누군가의 편견을 극복하게 하고 사회 구성원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혹자는 특수한 신체적·정신적 환경에 있는 학생들이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우열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주어진 조건이 일반적이지 않으므로 대다수가 영위하는 사회·문화와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편견의 시선을 이겨내기 위하여 일반 수업에 참여하는 특수반 학생들을 도와주는 대학생이 있다. 앞으로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에게 동등한 교육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서울시자원봉사센터의 자원봉사 플랫폼 ‘서울동행’의 멘토링 봉사활동에 참가한 건국대학교 체육교육과의 조용민 멘토의 이야기다.

조용민 멘토 / 출처 : 유튜브 채널 '서울동행'

Q. 현재 어떤 멘토링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나요?

A. 조용민 멘토 : 중흥초등학교에서 특수반 학생들이 일반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주로 학생들이 선생님이 불러주시는 글씨를 같이 써주기, 책 찍어주기, 책 꺼내주기 등의 학습 보조를 한다. 수업에 참여하지 않을 때는 특수반에 가서 같이 글씨를 쓰거나 종이를 오리는 등의 활동을 도와주고 있다.

Q. 특수교육 분야 멘토로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조용민 멘토 : 나의 꿈은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 선생님이 되면 나중에 어떤 학생들을 만나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었다. 또한 특수반 학생들이나 일반 학생들이나 다른 게 없다고 생각했고, 이러한 편견을 깨고 싶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반 학생 수업에는 특수반 학생들이 참여할 수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나 먼저 그런 편견을 깨고 싶어서 특수교육 분야 멘토로 활동하게 되었다.

Q. 특수교육 관련 분야의 멘토로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활동이 있다면?

A. 조용민 멘토 : 수업 참여가 아닌 다른 시간에 동생(멘티)과 함께 종이를 오렸던 활동이 있었다. 당시 동생과 ‘OOO 프렌즈’ 캐릭터를 가위질 하는 활동을 했는데, 비록 천천히 진행하여 오래 걸리긴 했지만 동생이 해당 캐릭터를 아껴주고 이름을 불러주며 열심히 활동에 참여했다. 그 순수함에 감동을 받았다. 이후에는 오린 캐릭터들로 함께 역할극을 진행했다. 종이를 자른 무대가 파티장이었는데, 캐릭터의 역할을 정한 상태에서 “OOO야, 너는 오늘 뭘 먹었니?”, “아, OOO야. 나 오늘 뭐 먹었어. 같이 파티장에 갈래?” 같은 식으로 놀았다. 동생이 무척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중간에 그만둘 수가 없어서 1시간 내내 그 역할극을 했는데, 뜻깊었던 기억이다.

Q. 특수교육에서 봉사활동 하면서 특별하게 고려하는 것이 있는가?

A. 조용민 멘토 : 동생들을 대할 때마다 학교 학급의 선생님들이 강조하시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어떤 동생은 어떤 선생님을 보든 안기고자 하는 특성이 있었다. 나는 처음에 그런 모습이 귀여우니까 안기려하면 안아주려 했다. 그러나 그런 태도가 동생에게 좋지 않은 영향이 된다는 선생님들의 지적이 있었다. 그 뒤부터는 최대한 그러한 부분을 자제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동생이 수업시간 중에 갑작스럽게 일어나거나 할 때 당황스럽기도 했다. 나도 학생이다 보니, 훈육보다는 해당 행동에 대해 ‘~하지 마세요’ 라며 부드럽게 대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너무 부드럽게 말하다 보면 오히려 동생들이 멘토의 말을 안 듣게 된다고 조언해 주셨다. 엄하게 대해야 할 때와 부드럽게 대해야 할 때를 구분해야 한다는 점이 아직까지는 어렵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의 자원봉사 플랫폼 ‘서울동행’

Q. 서울동행 멘토로서 활동하면서 느낀 점

A. 조용민 멘토 : 나는 아이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멘토로 활동하면서 특수교육을 받는 동생들과 함께 지내며 그들의 일상도 많이 듣고 싶었다. 또한 내가 수업을 도와줌으로써 동생들이 나에게 바라는 점, 부족한 점을 피드백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활동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동생들이 할 수 있는 말이 제한되어 있어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많이 느끼고 있다. 하지만 활동하면서 동생들이 보여주는 순수함에 큰 감동을 받았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러한 동생들의 순수한 언행들이 내가 더욱 열심히 노력하게 하는 좋은 동기가 되고 있다

Q. 특수교육 멘토링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A. 조용민 멘토 : 아직 봉사를 많이 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거창하게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교육 활동을 함에 있어서, 일반 학급의 학생을 가르치든 특수 학급의 학생을 가르치든 수업 방식에는 차이가 있더라도 그들을 대하는 태도는 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멘토로서 동생들을 이끌어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있는 분들도 자신감을 가지고 많은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

특수학급의 학생들도 일반 학급의 학생들과 똑같이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었으면 한다. 처음에는 봉사활동을 통해 그들을 돕는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들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도 많다. 망설이지 말고 참여해주었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