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HR분야 핫이슈’ 1위는 '코로나로 인한 채용 연기 및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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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HR분야 핫이슈’ 1위는 '코로나로 인한 채용 연기 및 취소'
  • 김서윤 기자
  • 승인 2020.12.1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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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올해 HR분야 핫이슈 1위로 ‘코로나19사태로 인한 기업의 채용연기 및 취소’를 꼽았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등장한 ‘재택근무(원격근무)’와 '온라인 인적성검사'와 'AI면접' 등 언택트 채용의 확산과 관련된 순으로 이어졌다.

잡코리아가 국내기업 인사담당자 364명에게 ‘올해의 HR분야 핫이슈’를 조사한 결과 인사담당자들은 올해 HR분야의 핫이슈 1위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기업의 채용연기 또는 취소(62.9%/응답률)’를 꼽았다.

실제 지난 3월 잡코리아가 기업 489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채용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는지’ 조사한 결과 10곳중 7곳에 달하는 74.6%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들 기업이 채용을 연기하거나 취소한 채용은 경력직 채용(39.2%/응답률)보다 신입직 채용(80.5%/응답률)이 높아 신입직 채용이 훨씬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상반기 10대 그룹 가운데 신입 공채를 진행한 곳은 삼성, 롯데, 포스코, SK 그룹 4곳에 그쳤다.

올해 HR분야 핫이슈 2위는 ‘재택근무(원격근무)의 확산(37.1%/응답률)’이 꼽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기업들이 앞장서서 재택근무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잡코리아가 직장인 543명을 대상으로 ‘올해 재택근무 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 직장인 2명중 1명(54.5%)이 ‘올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재택근무를 한 적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답변은 대기업 직장인 중 74.5%로 가장 높았고, 이어 중견기업(64.6%) 중소기업(44.1%) 순으로 높았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시점에서도 ‘재택근무’를 새로운 일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를 도입한 이후 재택근무를 직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근무방식의 하나로 정착시키고 있다.

HR분야 핫이슈 3위는 온라인 인적성검사, AI면접 등의 ‘언택트(비대면) 채용의 확산’으로 응답률 30.2%로 높았다. 실제 올해 채용을 진행한 대기업의 대부분은 서류전형 이후 인적성검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했고, AI면접을 도입한 기업도 적지 않았다. 삼성그룹은 올해 상/하반기 GSAT를 온라인으로 진행했고, LG그룹도 LG인적성검사를 온라인 방식으로 전면 전환했다. 이외에도 CJ그룹, GS그룹 등 다수의 대기업이 온라인 인적성검사를 도입했다. CJ그룹 계열사와 신세계 등은 온라인 테스트 전형과 AI화상면접 등을 실시했고, 카카오, 네이버 등은 온라인으로 코딩테스트를 실시했다.

4위는 ‘주52시간근무제의 확산’으로 응답률 20.6%로 높았다. 올해는 직원 50~299인의 중소기업이 주52시간근무제도를 의무 도입하는 해다. 내년 2021년 1월 1일부터는 중소기업에서도 주52시간근무제를 의무 시행해야 하는 것이다. 최근 12월 잡코리아가 중소기업 1,011개사의 주52시간근무제 도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 10곳 중 8곳에 달하는 83.0%가 주52시간근무제도를 시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6.6%는 ‘연내 도입할 계획’이라 답했고, ‘아직 준비가 많이 부족하다’고 답한 중소기업은 10.4%로 10곳 중 1곳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5위는 ‘유연근무제의 확산’으로 응답률 19.5%로 조사됐다. 주52시간근무제 도입을 위해 유연근무제나 탄력근무제 등 자율출퇴근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하기 위해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기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6위는 ‘경기불황으로 인한 경영실적 악화(17.9%/응답률)’가 꼽혔다. 최근 잡코리아가 인사담당자 847명에게  ‘올해의 경영실적’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8.2%의 기업이 ‘작년보다 악화됐다’고 답했다. ‘작년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응답은 38.2%로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특히 ‘작년보다 개선됐다’는 응답은 13.6%에 그쳤다. 이는 직원들의 연말성과급에도 영향을 미쳐, 올해 연말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한 기업이 11.3%로 10곳중 1곳에 그쳤다.

7위는 ‘온라인 채용설명회의 증가(11.8%/응답률)’가 꼽혔다. 이는 구직자 조사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신입직 구직자 3,89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달라진 채용시장 변화로 ‘온라인 채용박람회/채용설명회가 늘었다’고 답한 구직자가 26.4%로 4명중 1명에 달했다. 실제 삼성전자, SK그룹, 포스코 등의 기업이 올해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진행했다. 이외에도 올해는 유튜브 등 새로운 채널을 통해 채용직무를 소개하고 신입사원들이 직접 취업팁 등의 정보를 제공하며 구직자와 소통하는 기업도 크게 늘었다.

8위는 ‘신입인턴(채용연계형 인턴) 채용의 증가’로 응답률 10.2%로 조사됐다. 올해 인턴십을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기업이 다수 등장했다. 올해부터 신입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LG그룹은 올해부터 신입사원의 70%이상을 채용연계형 인턴십으로 채용한다고 밝혔다. LG그룹의 채용연계형 인턴십은 평균 4주간 진행된다.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정기 공채를 진행하던 KT도 올해부터 공채를 폐지하고 채용연계형 인턴 채용과 수시채용으로 전환했다.

9위는 ‘대기업 신입직 수시채용의 확산(9.3%/응답률)’이 꼽혔다. 올해 대기업의 신입직 채용을 그룹공채에서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었다. 신입공채를 계열사별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는 기업이 늘면서, 필요인력을 정교하게 검토해 핀셋으로 콕 짚어 뽑는 의미의 ‘핀셋채용’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신입공채를 수시채용으로 전환한데 이어 SK그룹, LG그룹, KT그룹 등의 대기업을 비롯한 다수의 중견기업이 신입직 수시채용을 도입하고 있다.

10위는 ‘2021년 최저임금 1.5%인상(8.5%/응답률)’이 꼽혔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1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8720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2020년 최저임금 시간당 8590원 보다 1.5% 인상된 수준이다. 특히 이는 1988년 최저임금제 도입 이후 가장 낮은 인상률로 최근의 경기불황의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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