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 김지영 씨, 자신의 방 안 컴퓨터 앞에 앉아 AI면접관과 만난다. AI면접관은 ‘자기소개를 해보세요.’,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과 일할 때, 어떻게 할 것인가요?’ 등을 질문한다. 이러한 질문에 김지영 씨는 다소 어색함을 느끼며 면접답변을 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수많은 기업에서 AI면접을 도입하고 있다. 이제 취업준비생에게 AI면접은 낯섦에서 익숙함으로 바뀌어야 할 시점이다. 또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AI면접은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I면접은 사람 대신 AI가 지원자를 평가하는 면접이다. 지원자가 컴퓨터를 이용해 면접을 보면 AI가 표정, 목소리, 시선 등을 분석해 기업 인재상과 지원 직군 등에 얼마나 적합한지 알려준다.

취업준비생 46.2%, AI면접 OK!

최근 채용포털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AI면접’을 더 선호하는 구직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준생 1,951명을 대상으로 ‘선호 면접유형’에 대해 조사한 결과, 취준생 46.2%가 ‘대면 면접보다 AI면접을 더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AI면접을 더 선호하는 이유는 △코로나19 대응방안으로 안전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실제 면접장보다 긴장감 감소 △면접관의 선입견과 편견 배제 △면접복장 구입 및 교통비 등 면접비용절감 △다른 면접자들과 비교되지 않음 △두 개 이상의 면접에 참여 등을 선호 이유로 꼽았다.

이들이 실제 AI면접 시 가장 어려웠던 부문으로는 △성향파악 및 상황대처 질문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역량분석 게임(게임을 통해 지원자의 행동패턴을 수집하고 직무적합성을 평가), △자기소개, △기본 질문(100여 개 질문을 5~6점 척도로 풀이), △보상 선호(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이 더 선호하는 것을 선택)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인사담당자 52.6%, AI면접 긍정적 평가

채용포털업체에서 인사담당자 2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언택트 채용을 실시한 기업 중 절반 이상(52.6%)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으로 비대면 채용 전형을 진행하겠다는 기업은 57.3%에 달했으며, 앞으로도 비대면 방식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AI면접 선호 이유에 대해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공채 시즌에는 면접장을 구하는 일부터 면접관 안내까지 절차가 굉장히 복잡했다. AI면접을 통해 간소화되고 시간과 비용이 절감됐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들이 AI면접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공정성 때문이다. 사람이 면접을 보게 되면 지역, 학력, 연령, 성별 등 선입견이나 감정이 개입되게 마련이다. AI면접은 개인의 취향이나 감정을 배제하고 지원자들을 공정하게 평가한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

또한 ‘지원자들의 면접 참석률 증가’, ‘AI면접관에 대한 면접자의 만족도 상승’ 등의 이유로 AI면접을 선호하고 있다.

AI면접, 한방에 합격하는 전략

편안하고 조용한 공간 찾기

AI면접은 지원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면접을 볼 수 있다. 긴장감이 생기지 않도록 아늑한 장소를 찾아 면접상황에 편안하게 대응한다. 지저분한 배경에서 면접을 본다면 감점요인으로 평가받는다. 깔끔하게 정돈되거나 흰 배경에서 면접에 임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인터넷 연결이 끊기지 않도록 사전 점검을 하고, 아이들이 떠들거나 반려동물이 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공간을 찾아야 한다.

AI면접 장비는 미리 확인

AI면접이 확산되는 추세지만 이러한 면접 방식이 익숙하지 않은 지원자들도 있게 마련이다.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보고 질문에 대한 대답해야 하기에 대면 면접과 달리 화면 앞에서 대답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면접 시작에 앞서 컴퓨터, 웹 카메라, 마이크, 이어폰 등 장치에 문제가 없는지 미리 살피는 작업도 진행한다. 

정장 차림은 필수

AI면접도 면접복장을 평가한다. 집에서 입는 편안한 차림으로 면접을 보는 것은 금물이다. 셔츠, 블라우스, 정장 재킷, 단정한 헤어스타일로 일반 면접과 같이 준비해야 한다. 몸을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니 하의도 정장으로 갖춰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답변시간 관리

면접 중 답변시간을 꽉 채우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AI면접에는 ‘30초 동안 생각한 뒤 90초 동안 응답하라’와 같은 문항이 자주 등장한다. 두괄식으로 답변하고, 핵심을 간결하게 전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40초 이상 정도만 답변해도 무방하니,  중언부언하면서 억지로 90초를 채우지 않도록 한다. 면접에 앞서 자기소개, 자신의 장단점, 지원 동기 등 기본적인 질문 항목을 추려 답변을 준비하고 제한된 답변 시간을 지킬 수 있는지 스스로 점검하자. 

AI면접 스터디 추천

비대면 면접은 카메라를 통해 비치는 자신의 모습에 익숙해져야 한다. 사전에 비대면 면접 스터디를 통해 면접 태도, 답변과 관련한 조언 등을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신이 화면에 어떻게 나오는지, 마이크 음성 목소리는 어떠한지 사전에 스터디 멤버와 함께 피드백을 받는 것이 좋다.

대학가 AI면접 컨설팅 성행, 한신대 AI면접 컨설팅

한신대학교 대학일자리센터(센터장 이미옥)는 <AI면접 컨설팅>을 재학생 및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10월 중에 실시하고 있다. <AI면접 컨설팅>은 코로나19 장기화로 AI면접이 확산됨에 따라 AI면접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채용동향에 맞춰 AI면접에 대비하도록 한다.

취업준비생들은 AI면접을 ‘자기소개, 성향분석, 상황질문, 역량게임, 심층대화’ 등의 순으로 1시간 30분 동안 참여한다. AI면접을 치른 후, AI면접 개별 결과표를 받을 수 있다. 그 이후 컨설턴트가 개인별 평가 및 개선방안에 대해서 컨설팅을 진행한다. 컨설턴트는 AI면접 우수 사례와 대응방법 등을 자세하게 소개하여 합격하도록 돕는다.

<AI면접 컨설팅>에 참여한 취업준비생은 “AI면접이 생소하여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난감하고 취업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라며, “이번 AI면접을 직접 체험하고, 개별 컨설팅을 받으면서 자신감이 생기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AI면접 컨설팅>을 기획한 이헌준 팀장은 “AI면접도 대면 면접처럼 지원자가 직무에 적합한 역량을 갖추었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학생들이 AI면접에 익숙해지고, 자신이 그동안 준비해온 지식과 경험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신대학교 대학일자리센터 이미옥 센터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채용이 일상화되면서 면접전형도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추세다”라며, “이번 AI면접 컨설팅은 학생들이 시간과 공간에 제약없이 이용할 수 있어서 언택트 시대에 맞는 효과적인 취업지원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