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기업 취업 성공수기] 라쿠텐(楽天)
상태바
[일본대기업 취업 성공수기] 라쿠텐(楽天)
  • 뉴스앤잡
  • 승인 2020.04.22 1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일본 취업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대면 면접을 선호했던 기업들이 온라인 전형으로 전환하여 화상회의 앱을 활용하여 구직자을 채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존에도 글로벌 채용에는 온라인 방식이 이용되어 왔으나 최종 면접까지 온라인으로만 선발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온라인 면접은 자신이 원하는 장소에서 접속하기 때문에 낯선 환경과 경쟁자에 대한 심적 부담을 덜 수 있고, 준비만 잘하면 안정된 상태에서 더욱 자유롭게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중요한 것은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면접관은 자신만의 이야기와 열정을 갖고 당당하게 임하는 구직자에게 높은 점수를 준다는 것이다. 판에 박힌 대답보다는 좀 더 ‘나’ 자신과 해당 기업을 연구한 후에 ‘나’만의 스토리에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국내에서 일본의 우량기업 리쿠르팅 서비스, Connect Job을 전개하고 있는 ㈜포유스는 동사가 개최한 일본 IT 대기업인 라쿠텐(Rakuten) 전형에 합격한 입사예정자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구직자가 어떻게 기업에 자신을 피력했는지에 대해 일본 취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포유스社가 개최한 2019 라쿠텐 IT개발직 신입대졸 채용에 합격)

성명 : 김은채

- 대학에서 컴퓨터정보 (웹데이터베이스) 전공. 2020. 2월 졸업

- 라쿠텐모바일㈜ 2020 상반기 입사예정

(Q1) 김은채씨, 라쿠텐에 입사하게 되어 축하합니다. 라쿠텐이 어떤 회사인지 간단히 소개해 주시죠.

라쿠텐은 일본내에서 가장 큰 전자 상거래 업체로 이커머스가 주력인 IT 기업입니다. 현재, 이커머스 이외에도 신용 카드, 은행, 여행, 증권, 이동통신, 프로 스포츠 등을 포함해 약 83개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세계 70개 이상의 서비스 채널과 14억명의 유저 베이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70개국의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직원들이 일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 내 공용어로 영어를 채택한 일본의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2) 어떤 절차를 거쳐 채용되었고 면접은 주로 무엇을 물어보던가요?

1차 서류 면접(이력서, 포트폴리오) 및 코딩 테스트, 2차 그룹면접, 3차 개인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코딩 테스트는 코딜리티(Codility)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봤습니다. 그룹 면접은 간단한 손코딩 테스트 후, 면접관들에게 역질문을 하며 진행되는 형태였습니다. 개인 면접의 경우, 그룹 면접과 달리 전공에 대한 이해도를 묻는 질문을 주로 받았는데, 질문내용은 주로 <현재 진행중인 졸업 프로젝트의 내용과 본인의 담당역할, 포트폴리오 내 각 프로젝트에 관한 질문 (사용한 개발 언어와 툴, 기획 배경 등), 개발하면서 힘들었던 경험과 그걸 극복한 경험, 최근 관심있는 기술>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Q3) 가장 어려웠던 질문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대답했나요?

‘최근 관심있는 기술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처음에는 공부 중인 개발 언어를 대답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졸업 프로젝트에서 무엇을 담당했냐’는 질문에 데이터베이스에 매력을 느껴 데이터베이스를 담당하게 되었다고 대답했기 때문에 관심있는 기술로 데이터베이스 관련 기술을 이야기 하는게 훨씬 일관성 있고 진정성 있게 보일거라 생각하여, 졸업 프로젝트에서 사용할 예정이었던 ‘Mongo DB’ 라고 대답했습니다. 미리 준비한 대답은 아니었지만, 프로젝트에 사용할 만한 데이터베이스인지 꽤 오랜 기간 동안 조사했던 덕분에 별 탈 없이 Mongo DB에 대해 상세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진정성 있는 대답 흐름은 물론이고, 면접관들에게 ‘데이터베이스 기술에 관심을 갖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기술을 실제 프로젝트에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한다’ 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Q4) 자신이 붙은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저의 합격 비결은 ‘커뮤니케이션 능력’ 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전공 실력이 매우 뛰어난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면접에서 최대한 인상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일방적으로 묻고 답하는 분위기가 아닌, 면접관이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고 느껴질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시종일관 경청하는 자세는 물론이고, 비교적 가벼운 질문에는 면접관이 지루하지 않도록 적절히 재치있는 대답을 하거나, 리액션을 적극 활용하여 밝은 분위기 속에서 면접이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일본어를 잘한다기 보다는 ‘같이 이야기 하면 즐거운 사람’ 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노력한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Q5) 일본취업을 위해, 또 라쿠텐 입사를 위해 어떤 것에 중점두고 준비했나요?

저는 일본취업 시장이 ‘성장 가능성’ 을 가장 중요시 본다는 점에서, 면접관들에게 저의 성장 가능성을 어필할 수 있는 스토리를 짜는 것에 중점을 두고 준비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전공에 있어서 나의 방향성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제 전공으로 예를 들자면, 컴퓨터 공학과에선 ‘이것도 저것도 다 가능한 만능 개발자’가 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전공 능력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은 제가 그렇게 어필해봤자 큰 의미가 없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평소 관심이 많았던 ‘데이터베이스’라는 한 분야에 집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데이터베이스에 관심이 있어 개인적으로 꾸준히 공부해왔고, 프로젝트에서 데이터베이스 담당으로 활약한 경험을 포트폴리오와 면접에 녹여 내어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를 통해 ‘만능은 아니더라도, 어느 한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무궁무진하게 성장할 수 있다’ 는 것을 어필할 수 있었습니다.

(Q6) 일본취업은 스펙보다는 구직자의 인성과 성장가능성(잠재력) 을 주로 평가한다고 들었는데 본인의 생각은 어떤가요?

취업을 준비하는 주변인들을 보면 학점 관리는 물론이고, 자격증이나 인턴쉽으로 스펙을 쌓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이는 일본 취업을 준비하는 저와는 조금 먼 이야기였습니다. 취업 활동을 하면서, 완성된 인재를 선호하는 한국의 취업시장과는 달리 일본은 정말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을 뽑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당장은 이렇다 할 스펙이 없더라도, 회사의 인재상과 맞아 떨어지고 입사 후 성장 가능성이 충분히 보이는 사람이라면 뽑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 것이 일본 취업의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뛰어난 학력이나 스펙을 갖고 있는건 아니지만, 라쿠텐에 가기 위해 3년간 전공 공부에 최선을 다했고, 그 노력의 방향성이 기업의 비전과 일치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좋은 스펙이 없어도 일본취업 시장은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Q7) 일본어 학습을 힘들어 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김은채씨의 본인만의 공부법이 있었나요?

일본어는 듣고 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아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대사들을 문장 통째로 외우곤 했습니다. 단순히 좋아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었지만 꾸준히 하다보니 애니메이션 한 편의 대사를 한국어 자막만 보고도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후 본격적으로 일본어 공부를 시작하면서, NHK 일본 뉴스나 인터뷰 방송 등을 듣는 동시에 소리내서 말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난이도가 쉬운 경우, 크게 힘 들이지 않고도 따라할 수 있기 때문에 재밌긴 했지만, 역시 본인의 실력보다 살짝 어려운 편이 어휘도 많이 늘고 성취감도 컸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면 듣고 말하는 능력 뿐 아니라 일본인 특유의 억양까지 몸에 익힐 수 있기 때문에 취업을 목표로 하는 분들이라면 꼭 해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Q8) 취업성공에는 자기분석이 중요하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결국 자기분석과 기업분석, 기업지망 동기 등의 스토리텔링이 필요한건데 본인은 어떻게 준비했는지 궁금합니다.

자기분석은 취업활동을 시작하기 1년 전부터 꾸준히 해 왔습니다. 지난 날의 경험이 현재의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생각해 보면 왜 일본 취업을 하려는지, 왜 IT 업계를 지망하고 싶은지 등 이력서 내용에 대한 전체적인 가이드 라인이 생기게 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물어보면서 내 성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지망하는 기업에 내가 어울리는 사람인지, 내 성격에 어느 부분을 강조하면 좋은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되기 때문에, 기업 분석과 병행하면 면접 때 어필해야 할 포인트를 제대로 집어낼 수 있습니다. 본인을 가장 잘 아는건 본인이라지만, 저는 자기분석을 하면서 ‘나’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다고 느꼈습니다. 자기분석을 소홀히 하지 말고 그 중요성을 알고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9) 원래 입사일이 4월 1일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입사일이 연기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저는 4월 입사자 대상으로 진행되는 연수를 들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원래 예정에 없던 연수였지만 코로나로 인해 입사가 미뤄지면서, 화상 회의로 진행되는 연수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연수 내용은 비즈니스 매너와 그룹 개발로 구성되어 있어 매우 유익하며, 매주 화요일, 금요일마다 연수와 별개로 진행되는 친목 목적의 화상 회의에도 참여하여 동기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일본어와 영어로만 대화하기 때문에 회화 연습에도 도움이 됩니다. 처음에는 입사가 미뤄져 속상했지만, 오히려 연수를 통해 동기들과의 유대감도 더 끈끈해지고, 비즈니스와 개발마인드의 기본을 다시 한번 숙지한 뒤에 입사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Q10) 마지막으로 일본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을 위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일본취업에 있어서 일본어 구사능력과 자기분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어가 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많은 걸 준비했어도 제대로 어필할 수 없고, 자기분석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기업에게 ‘나’를 뽑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일본취업이 아무리 국내 취업보다 허들이 낮다고는 해도 타국의 언어와 문화를 배워 취업활동을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후회없이 철저하게 잘 준비하여 모두 가고 싶은 기업에서 좋은 결과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진행자 : ㈜포유스 최미경 이사

㈜포유스는 ForYouth, 즉 젊은이들의 해외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되어 젊은이들이 더 좋은 기업, 더 나은 커리어를 갖도록 일본의 대기업과 우량기업의 정규직 채용을 대행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여 미래산업의 주역으로 활약할 수 있는 사회의 첫걸음을 진정성을 갖고 함께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