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고용률 최고라지만, 10명 중 1명은 단순노무직
상태바
청년층 고용률 최고라지만, 10명 중 1명은 단순노무직
  • 권수연 기자
  • 승인 2024.03.18 1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년 취업자 중 단순노무직 종사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고용률은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고용의 질’은 개선되지 않은 것이다.

17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월평균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389만9000명으로, 이 중 단순노무직은 34만9000명이었다.

단순노무직은 제품·자재의 운반, 포장 등 숙련 기술이 필요치 않은 일자리를 뜻한다. 청년층 취업자는 인구 감소 등 영향으로 2018년보다 5000명 줄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청년층 단순노무직은 약 2만명 늘었다. 청년층 취업자 중 단순노무직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8년 8.4%에서 지난해 9.0%로 올랐다. 청년층 취업자 약 10명 중 1명은 상대적으로 불안정하고 소득이 낮은 일자리를 구한 셈이다.

단순노무직 증가세는 30대 이하 연령층에서 두드러진다. 8월 기준으로 2018년과 지난해 연령별 단순노무직 비중을 비교해보니 15~29세(8.5→9.1%)와 30대(6.0→7.2%)에서만 늘었다. 40·50·6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단순노무직 비중이 줄었다.

택배·배달 라이더 등 운수·창고업에서 일하는 청년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운수·창고업 청년 단순노무직은 2018년 3만6000명에서 지난해 6만명으로 2만4000명(66.7%) 증가했다. 전체 청년 단순노무직 증가 폭(2만명)을 넘어선 수준이다. 전체 청년층 단순노무직 중 운수·창고업 취업자 비중은 같은 기간 10.9%에서 17.1%까지 상승했다.

청년 단순노무직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청년층 고용률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와 전년의 청년층 고용률은 각각 46.5%, 46.6%였다.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단순노무직은 상대적으로 취업은 쉽지만 평균 소득이 낮고 안정성이 떨어지는 플랫폼 노동으로, 이를 통해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택배 라이더 일자리 증가 영향으로 운수·창고업에서 청년층 단순노무직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