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불가능한 인재상 [윤영돈의 채용트렌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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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불가능한 인재상 [윤영돈의 채용트렌드](6)
  • 뉴스앤잡
  • 승인 2024.03.0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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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대체할 수 있는 직업이 늘고 있다

 

당신은 대체 불가능한 인재인가? 대체 불가능한 인재란 다른 사람보다 탁월하고 훌륭한 인재를 뜻한다. 반드시 붙잡아야 할 인재는 조직의 흥망을 결정할 힘을 가지며 있으며 높은 성과를 만들어내는 역량이 뛰어나다. ‘대체 불가능한 인재’란 고유성과 복제할 수 없는 가치를 지녀 대체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 소득의 양극화 시대, 중간이 사라지는 시대다. 대체 불가능한 인재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회사에서 지속가능한 이익을 창출하는 사람이 진짜 대체 불가능한 인재다.
《사피엔스(Sapiens)》의 저자 유발 하라리(Yuval Harari)는 “의사가 간호사보다 먼저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사가 할 수 있는 수술은 로봇이 할 수 있지만, 간호사가 할 수 있는 붕대를 감아주고 따뜻하게 이야기해주는 돌봄은 인간만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후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 규정되는 직업들, 혹은 사회적 관계가 다양하고 풍성한 사람들이 더 주목받는 시대가 올 전망이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무인화 트렌드

 

코로나 이후 무인화(無人化) 서비스를 대표하는 키오스크(KIOSK)가 일상화되고 있다. 아예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 무인 매장, 로봇이 서빙하는 식당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제 단순히 주문 및 결제를 기계가 대신하는 키오스크뿐만 아니라 고객 행동 딥러닝 스마트카메라를 활용한 자동결제, 무게 센서를 통한 물품·재고 관리, 무인 출입 보안 시스템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술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는 2020년 기준 세계 키오스크 시장 규모가 176억 3000만 달러라며, 연평균 9.8% 성장해 2027년 33억 90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대표 패스트푸드 매장의 키오스크 도입률을 살펴보면, 2021년 말 기준 맥도날드 62%, 롯데리아 68%, 버거킹 95%, KFC 98%다. 매장 10곳 중 8곳 이상에서 키오스크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 달 렌탈 비용이 키오스크는 10만 원, 자율주행 서빙 로봇은 100만 원 정도에 불과해 고용주들이 무인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적극 나서면서 국내에서도 무인 카페와 무인 식당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의 도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카페달콤의 로봇 카페 비트는 상주 직원 없이 24시간 운영되는 무인 카페다. 전용 앱과 키오스크, 모바일 기반 음성 서비스 등을 바탕으로 100% 비대면 주문 결제가 이뤄진다. 앱을 통한 원격 픽업 알림으로 대기 시간도 대폭 줄였다. 로보아르테의 롸버트치킨에서는 로봇이 닭을 튀긴다. 닭고기에 튀김 반죽을 묻혀 기름에 넣고 튀겨지는 동안 닭고기가 서로 붙지 않도록 튀김망을 흔드는 등 사람이 해야 할 업무를 대신해 시간당 25마리 정도의 치킨을 조리한다. 

대형 마트에서도 셀프 계산대가 늘고 있다. 2021년 12월 기준 이마트 110개, 롯데마트 59개, 홈플러스 92개 점포에서 셀프 계산대를 운영하면서 계산원의 일자리가 줄고 있다. 아르바이트 1명을 고용하면 연간 2472만 원의 비용이 소요되는데, 무인화하면 그 비용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2024년도 최저임금이 2023년보다 2.5%(시간당 240원) 인상된 시급 9860원, 월급(209시간 기준) 206만 740원, 연봉 2472만 8880원으로 오르는 것을 감안하면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사안이다. 이에 따라 고용주들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키오스크, 서빙 로봇, 배달 로봇, 무인 픽업 시스템, 무인 판매 시스템, 무인 조리 시스템 등 다양한 무인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도 동네 문방구들이 키오스크를 도입하며 속속 무인화로 대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학령인구 감소, 코로나 이후 비대면 수업 증가, 대형 생활용품점과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세 등의 영향으로 동네 문방구는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통계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2년 1만 4731개에 달하던 문방구는 2019년 9468개로 대폭 줄었다. 매년 500개씩 폐업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8000여 개의 문방구가 운영 중이다.
이처럼 자동화가 인간의 손과 발을 대체한다면 AI는 인간의 뇌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AI가 더욱더 발전하면 회사에서 ‘대체 가능한 사람(Replaceable people)’은 사라질 것이다. 누가 2023년 챗GPT 시대를 예견할 수 있었는가. 기술 진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사회에서 도태되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 생성형 AI가 대중화되면서 AI가 대체할 수 있는 직업이 늘고 있다. 사무원, 기자, 통역사 등 단순 반복 업무를 수행하는 직업뿐 아니라 의사, 약사, 변호사 등 전문직까지 위태롭다는 관측이 나온다. AI가 맥락을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논리적으로 복잡한 내용까지 분석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대학생 대신에 ‘챗GPT 인턴’을 써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Bill Gates)는 <AI 포워드 2023>에 참석해 “미래의 최고 기업은 ‘개인 디지털 에이전트(Personal Digital Agent, PDA)’를 만드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DA는 개인의 일정을 관리하고, 여행 서비스를 예약하고, 금융을 관리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만능 AI를 가리킨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생성형 AI는 문장과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생성하지만, 특정 업무 전체를 대신하지는 못한다. 이에 대해 게이츠는 “어떤 기업이 PDA 기술을 개발해내느냐가 관건”이라면서 “미래에 등장할 AI 비서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과 패턴을 자동으로 이해하기 때 
문에 검색 사이트나 아마존에 방문할 필요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한 “생성형 AI는 사무직 근로자에게 큰 영향을 줄 게임 체인저”라며 “미래에 휴머노이드가 등장하면 생산직 근로자들도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리콘밸리의 사상가 케빈 켈리(Kevin Kelly)는 챗GPT 같은 생성형 AI를 ‘유니버설 개인 인턴(Universal Personal Interns, UPI)’라고 부른다. 문서 작업을 할 때 종종 빈 페이지에서 시작하는데, 챗GPT 인턴을 이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다. 요점을 정리하고 초안을 작성하는 등 초벌 작업을 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용자는 최종 결과물을 완성해낸다. 날로 발전하는 AI 혁명으로 기업에선 대학생 인턴의 자리를 ‘챗GPT 인턴’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챗GPT로 문서를 작성하는 시대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중급 수준의 전문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대졸자 444명에게 보도자료, 짧은 보고서 작성 등 문서 작업을 요청한 결과, 챗GPT를 사용하자 업무 능률이 상당히 좋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챗GPT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 평균 27분이 소요됐으나 챗GPT를 사용하자 17분 안에 결과물이 나왔다. 작업 결과에 대한 만족도도 챗GPT 사용자들이 더 높았다. 연구진은 챗GPT가 사람들간의 업무 생산성 격차를 줄여준다며, 문서 작성 작업은 초안 작성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아이디어 생성과 편집에 집중하는 쪽으로 업무 구조가 재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평균 인재보다 탁월한 핵심 인재가 요구되는 시대상을 반영한다. 조직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조직 문화를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인재가 필요하다. 우리는 ‘대체할 수 있는 것’과 ‘대체할 수 없는 것’ 사이에서 살아가고 있다. 대체 불가능한 인재는 그가 지닌 고유성으로 인해 교체될 수 없지만, 대체 가능한 인재는 밀려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대체 불가능한 인재가 회사를 떠나면 그 조직은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에 기업은 개인의 경력을 향상시키는 등 인재 개발에 힘쓰는 한편, 조직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톱니바퀴가 아니라 대체 불가능한 ‘린치핀’이 되어라!


세계적 마케팅 구루 세스 고딘(Seth Godin)은 《린치핀(Linchpin)》에 서 “언제든지 대체 가능한 평범한 톱니바퀴가 아니라 꼭 필요한, 대체할 수 없는 린치핀이 되라”고 강조했다. ‘린치핀’은 작은 부품이지만 이것이 빠지면 바퀴 전체가 떨어져 나가 마차가 무너질 수도 있다. 우리는 ‘자본주의’라는 기계의 톱니바퀴가 되도록 훈련 받았다. 
린치핀은 새로운 길을 열고, 사람들을 이끌고, 사람들을 이어주고, 일을 만들어내고, 혼란 속에서 질서를 창조하는, 어떤 규칙도 없는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찾아내는 모방 불가능한 사람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하루하루를 작품으로 만드는 예술가 기질을 발견해낸 사람들이다. 린치핀은 한마디로 ‘영향력 있는 예술가’다. 예술가는 남들과 다른 차이를 만들어낸다. 그 차이는 선물, 인간성, 인간 관계 등으로 설명된다.
린치핀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은 것’에 영향을 미쳐 자신만의 가치를 만들어낸다.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어떤 노력과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더라도 다른 사람과 소통하지 않으면 영향력이 상실돼버리고 만다. 자신을 톱니바퀴에 끼워 맞추기 위해 힘들게 일하지 마라. 린치핀이 되어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대체 가능한 인재는 사라지고 대체 불가능한 인재만 살아남는다.


대체 불가능한 인재만 살아남는다

 

서강대 철학과 최진석 명예교수는 탁월한 인간은 바로 ‘예술가’ 같다고 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서 피아니스트, 뮤지션, 아티스트 3단계를 이야기했다. 1단계 ‘피아니스트(Pianist)’는 피아노를 치기만 하면 되는 기능적 전문가로, 수용하는 단계다. 2단계 ‘뮤지션(Musician)’은 피아니스트가 업그레이드된 상태로, 피아노를 통해 음악의 개념을 터득하게 되는 단계다. 3단계 ‘아티스트(Artist)’는 없었던 길을 여는 단계로, 앞선 과정들보다 100배는 힘들고 어렵다.
피아노를 잘 치면 피아니스트라고 한다. 피아니스트는 피아노가 가진 기능을 잘 다루고 능숙하게 구현해내는 사람이다. 피아노의 기능을 잘 구현해내다가 더 이상 구현할 것이 없는 단계에 이르면 피아니스트는 더 넓고 높은 단계를 추구하게 된다. 바로 음악의 세계다. 피아니스트가 아닌 음악가, 즉 뮤지션이 되는 것이다. 음악의 이론, 체계를 탐구하던 뮤지션은 완벽에 이르면 음악 전반을 포함한 더 넓고 높은 단계를 추구하게 된다. 완벽에 이른 뮤지션은 더 이상 음악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음악 활동을 통해 인간을 표현하게 된다. 이들은 이제 인간을 탐구하고 문명의 방향을 논하며 인류의 본질을 밝혀내고자 한다. 우리는 이들을 예술가, 즉 아티스트라고 부른다.


이렇듯 피아니스트, 뮤지션, 아티스트로 나눴을 때, 피아니스트에서 뮤지션, 뮤지션에서 아티스트에 이르는 거리는 똑같지 않다. 피아니스트나 뮤지션까지는 피아노나 음악 이론의 체계를 탐구하지만 아티스트는 존재하지 않는 길을 열어야 한다. 존재하는 길을 가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길을 여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대체 불가능한 인재는 존재하지 않는 길을 여는 아티스트라 할 수 있다. 이때 요구되는 것이 상상력과 창의성이다.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사람, 누구도 대체 불가능한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능력이 필요한가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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