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신뢰선진국으로 [천기덕의 천기누설] (54)
상태바
대한민국을 신뢰선진국으로 [천기덕의 천기누설] (54)
  • 뉴스앤잡
  • 승인 2024.01.18 08: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룡의 기를 받아 지혜, 힘, 행운을 상징하는 간절한 새마음으로 출발한 1월과 겨울이 막바지로 향한다. 한해의 결심 자갈(GRIT)의 강도는 잘 유지되는지 점검해 볼 때다. 인구구조와 경제, 나와 조직 나아가 국가도 가장 먼저 화두에 오르는 것은 G(Growth) 성장이다. 새해 인사는 늘 “복 많이 받으세요”와 “건강하세요”가 대세다. 복은 받기보다 짓기가 우선이 되어야 하고 기원해 주는 마음은 고맙지만 잘하는 본질은 본인의 작은 변화인 실행에 달려 있다.

 

훌륭한 성취는 스스로 더 무거운 짐을 지는 격이다. 어떤 목표를 간신히 이루면 그 기쁨은 잠깐, 그때부터 그것이 기준이 된다. 그런 변곡점의 계단 오르기를 지속하는 것이 도전과제다. 곧 성장을 지속하는 것이다. 간절한 생각은 말로 나오고 진심이 담긴 말은 뇌에 공명을 일으켜 행동으로 나타난다. 말한 것이 나의 행동으로 우러날 때 신뢰의 무게는 커진다. 언행일치를 넘어 덕행일치로 이어진다. 반대의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정치인들의 말 잔치다.

 

소문난 잔치 허탈하듯 국가대표 머슴인 대통령 장관들의 공약도 그런 경우가 많다. 미증유의 10점대에 머문다거나 약속한 말을 이행하려는 노력은 커녕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임기가 끝나는 경우도 있다. 손끝 하나 까딱하지 않는 것도 있다. 너무 과욕 탓인가. 중요성과 우선순위, 이행방안의 실행이 없으면 말 잔치가 되고 만다. 진정성과 실용성인 ‘진실성’이 없으면 매몰되거나 뜬구름처럼 없어진다. 깔끔한 마무리가 없으면 정체가 없어 신뢰를 잃게 된다.

 

스티븐 코비 박사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중 3번째 습관이 선후 경중에 따라 일하라는 것이다. 집을 지을 때 큰 주춧돌과 대들보를 먼저 구축하여 프레임을 짠 다음 미세한 부분을 완성하란 것이다. 지엽적 피상적 비본질적인 것은 나중에 채워 넣으면 된다. 사소한 것에 얽매이다 보면 방향과 목표가 무색해져 용두사미로 끝나기 쉽다. 중요한 체크포인트를 잘 점지하고 관리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정작 중요한 알맹이가 없으면 ‘왜’ ‘무엇’을 하는지 의문이 든다. 집과 관련된 정책, 출산율과 연금개혁, 교육개혁은 사회 활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들보와 같다. 수많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는 빈약하고 큰 틀에서의 연계성과 일관성이 부족하여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한쪽을 잃은 짝 잃은 장갑과 같은 느낌이다. Silo 애꾸눈 정책에 그쳤다던가 취득, 보유, 양도 등의 단계별 시기와 연계성과 강력한 ‘한방’이 없어 인기 영합용이란 비판이 높다.

 

부처간 손발이 맞지 않는 경우도 그렇다. 기초를 잘 닦아야 도가 생기듯 소학이나 동몽선습, 격몽요결에서는 인간다운 인륜을 강조하였다. 대학은 그 급소가 공경하는 ‘敬’이다. 중용의 키워드가 ‘誠’이다. 두 글자는 합해보니 성경(誠敬)이다. 말한 바를 이루고 공경하면 신뢰(信賴)가 생긴다. 그런 말은 믿음과 힘을 얻어 가속도가 붙어 민첩한 협업이 가능하다.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니 효율이 높아진다.

 

정성을 들여 진정성 있게 말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들으면 생각의 교류인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진다. 협업은 공감을 전제조건으로 할 때 효과가 크다. 사소한 일도 성경(誠敬)으로 고스란히 스며들면 잘 이루어진다. 물경소사(勿輕小事)라 작은 일도 가볍게 여기지 말라는 조언이다. 중용 23장, 디테일의 힘이다. 작은 것도 놓치지 않고 들은 것을 요약해 보면 소통과 공감에 도움이 된다. 우리는 누구나 선입견과 편견을 가지고 듣고 말하는 경향이 많다.

 

효과적인 의사전달에 <3P>가 있다. 평창 올림픽 유치 연설의 핵심이다. 첫째는 말하려는 내용을 선명하게 그릴(Picture) 수 있어야 한다. 둘째는 목적의식이 뚜렷해야 한다(Purpose). 셋째는 연습(Practice)이다. 반복연습이 창의력을 키운다. 폭발적 성장을 한 70년대 한강의 기적을 복기하고 곱씹어 보자. 누가 ‘잘살아 보자’는 말을 의심할까. 모두가 입에 달고 있는 근면 자조 협동은 곧 모두의 굳건한 믿음이었다.

 

함께 외치고 동참하며 솔선수범으로 이끌고 공감과 지지로 밀어주면 추진력과 자신감은 4륜구동 자동차처럼 배가 된다. 소위 비전 정렬이 잘 이루어진 방향의 통일로 효과가 큰 모두가 다 진정한 주인(CEO, Chief EBIT Officer)이 된다. 이제 막바지 동장군의 시기를 지나면 초록이 싹트는 봄이 온다. 사람(人)의 말(言)이 신뢰(信賴)를 얻을 때 발아된다. 이제 모두가 마음을 모아 신뢰와 화합으로 한강의 기적 2, 초격차 성장의 광명으로 매진할 때다.

 

효과는 실제 이룩한 결과물이다. 말이 가볍고 행동에 성의가 없으면 결국 ’태산명동이 무일필‘이 되고 만다. <웨이터의 법칙>이 있다. ‘당신에게는 친절하지만, 웨이터에게 무례한 사람은 절대로 진실하고 좋은 사람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전 유권자와 구성원에게 봉민의 본질을 잊으면 마음은 달아난다. 누구에게나 신뢰받는 말로 행동을 수반하도록 하자. 세치 혀에서 나오는 말의 힘과 행동의 축적으로 신뢰를 높여 가자. 신뢰선진국 대한민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