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만명 해고...글로벌 테크사 해고율 전년보다 60% 증가
상태바
26만명 해고...글로벌 테크사 해고율 전년보다 60% 증가
  • 권수연 기자
  • 승인 2024.01.10 10: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테크사 해고 물결
'AI발 실업 문제'에 대한 우려 증가
사진=AP
사진=AP

지난해 글로벌 테크사들이 26만명이 넘는 직원을 해고하며 직원을 줄였다. 이는 전년보다 60% 증가한 수치로, 기업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이러한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머지 않아 AI가 직원 수의 30%를 대체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며 'AI발 실업 문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4일 글로벌 테크 기업 감원 현황을 추적하는 '레이오프'에 따르면 지난해 1179개 글로벌 테크사는 26만 1847만명을 해고했다. 2022년 1064개 기업에서 16만 4969명을 해고한 것과 비교하면 해고 규모가 60%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몸집을 가장 많이 줄인 기업은 아마존이었다. 아마존은 1년간 총 2만 7000여명을 해고했다. 메타는 전체 직원의 20% 이상인 2만 1000명, 구글은 6%인 1만 2000명, 마이크로소프트(MS)는 5%인 1만 1000명(5%)을 각각 감축했다.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엑스(옛 트위터)는 3700명을 줄였는데, 이는 전체 직원 수의 50%에 달하는 숫자다.

이는 경기침체 및 금리 인상 등 요인으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AI가 인간의 업무를 일부 대체하기 시작하며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직원 수가 줄어든 것도 큰 몫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구글은 광고 부문 직원 3만여 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에 나설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 광고 판매 부문 조직 개편을 검토 중이며 개편안에 해고가 포함되는지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만일 구글이 조만간 대규모 해고에 나선다면 지난 1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만 2000명을 해고한 이후 1년 만의 대량 해고가 된다.

업계에 따르면 구글의 이번 구조조정은 AI 도입과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구글은 자사가 지난 2021년 개발한 AI 기반 광고 플랫폼 '퍼포먼스 맥스'에 생성형 AI 기능을 추가했다. 구글 측은 "검색 광고용 자동 생성 기능을 통해 AI 기반 광고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며 "구글 AI가 고객사 광고를 노출하는 데 효과적인 키워드, 헤드라인, 이미지 등을 생성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IT업계 역시 업무에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해 11월 생성형 AI를 문서 도구에 본격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한컴 어시스턴트는 생성형 AI 문서 작성 도우미로, 자연어를 입력하면 스스로 명령을 이해하고 분석해 자동으로 문서 작성을 돕는다. LG CNS는 사내 데이터를 모아둔 생성형 AI로 기업 내부 데이터를 찾아 직원들의 질문에 최적의 답변을 제공하는 지식관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삼성SDS는 업무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는 '브리티 코파일럿'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이메일, 메신저, 화상회의 등 기업들의 공통적 업무에 생성형 AI를 적용한 서비스다.

이처럼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처하는 사례가 증가하며 AI발 실업 문제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IBM 아르빈드 크리슈나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AI가 수행할 수 있는 모든 직무에 대한 채용을 늦추거나 중단할 것"이라며 "비고객 응대 직무에 속하는 직원 2만 6000명 중 30%가 5년 안에 AI로 대체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반대로 새로운 직업이 등장할 수도 있다는 긍정적 예측도 존재한다.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900여 직종 가운데 3분의 2가 AI 자동화에 노출돼 있지만 해고보다는 AI의 업무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자동화로 대체된 일자리는 생산성 급증으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연결됐다"고 언급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