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로 먼저 통화가능 여부를 물어라! [김소진의 커리어칵테일](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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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로 먼저 통화가능 여부를 물어라! [김소진의 커리어칵테일](32)
  • 뉴스앤잡
  • 승인 2024.02.1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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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게 뭐야?”

제휴사와 장시간의 미팅을 마치고 나왔더니 휴대폰에 부재중 전화가 5통이나 찍혀 있었다. 모두 같은 사람으로부터 온 전화였다. 미팅에 방해가 될 것 같아 무음모드로 해두었더니 전화를 안 받는다고 이렇게 여러 번 한 것이다. 대체 얼마나 급한 일이길래 그랬을까? 얼른 전화를 걸었다.

“죄송합니다. 미팅 중이라 전화 온 줄 몰랐네요. 어떤 일로 연락하셨어요?”

“아, 김 대표님 안녕하세요? 다름 아니라 다음 주 모임 참석하시는지 궁금해서요.”

아… 맥이 탁 풀렸다. 그렇게 중요하지도 않은 친목모임 참석여부를 확인하려고 그렇게 여러 번 전화를 걸었다니… 그 정도는 한 번 걸어서 안 받으면 문자로 물어도 충분하지 않은가?

이렇게 꼭 별로 중요치 않은 일임에도 전화를 걸어서 번거롭게 하는 사람이 있다. 반대로 아주 깔끔한 매너를 보여주는 분도 있다.

“김 대표님, 잠시 통화 가능할까요? 지난번에 보내주신 계약서 초안에서 좀 수정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어서요.”

투자회사 권 대표가 문자를 보내왔다.

“지금 외부에 있어서 조금 곤란한데, 사무실 복귀 후 전화드리겠습니다.”

내가 답장을 보냈다.

“네, 좋습니다. 그럼 오시면 알려주세요.”

다시 그의 문자가 왔다. 덕분에 서로 통화하기 편한 상황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권 대표는 아무리 중요한 문제라도 그냥 바로 전화하지 않는다. 꼭 상대가 지금 통화가능한 상황인지 문자로 먼저 묻고, 동의를 얻은 다음에 전화를 건다. 그리고 문자를 보낼 때 어떤 용건 때문에 그러는 지도 간략히 알려준다. 상대로 하여금 이 통화를 언제 해야 할지 가늠할 수 있게 배려해주는 것이다. 만약 문자 답장이 오지 않으면 지금 곤란한 상황이려니 생각하고 차분히 기다린다. 절대 다시 재촉하거나 못 참고 전화를 걸지 않는 것이다.

통화 가능 여부 정도야 먼저 전화를 걸어서 물어봐도 되지 않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문자로 묻는 것과 전화로 묻는 것은 느낌이 많이 다르다. 미팅이나 중요한 자리에서 전화벨이 울리면 일단 방해를 받기 때문에, 그 이후에 통화가능 여부를 묻는 건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전화통화 하나만으로도 상대를 배려하는지 안 하는지를 확연히 구분할 수 있다. 소통의 기본은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므로, 이런 작은 부분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성공하는 사람은 용건이 있다고 해서 무작정 전화를 걸지 않고 문자로 먼저 묻는다.

상대를 최대한 배려해 가장 좋은 분위기에서 대화를 하려 하기 때문이다.

문자로 먼저 통화가능 여부를 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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