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자본을 축적하고 경영하라.[김지양의 매력브랜딩](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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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본을 축적하고 경영하라.[김지양의 매력브랜딩](12)
  • 뉴스앤잡
  • 승인 2023.12.1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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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에는 송년회, 신년회 등 각종 모임이 많아진다. 그중에서 어떤 모임에 참석할지 고민이 되는 시기이다. 당신이 모임의 참석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현재 자신의 사회자본을 객관적으로 평가해본 적이 있는가?

사회자본(Social Capital)은 개인이나 집단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관계를 통해 형성되는 무형의 자산이다. 이것은 사회적인 상호작용과 관계에서 비롯되며, 개인이나 집단의 자원, 영향력, 권력, 지식 등을 증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퍼스널 브랜딩의 관점에서는 한 개인이 동원하고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인 관계망의 자본이다. 사회자본은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가 아니라 누구를 아는가이며,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인적네트워크의 양과 관계의 질로 결정된다. 개인의 사회자본의 양과 가치는 그 사람의 인맥의 크기와 그 인맥 속에 있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문화적, 경제적 자본의 가치와 정비례한다. 사회자본은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되고 관계를 유지하며 그를 통해 다른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증가와 감소가 이루어진다.

세계 최대 컨설팅기업인 PWC의 네트워킹 전문가 존 팀펄리(John Timperley)는 '이제는 무엇을 아느냐(Know What)가 아니라, 누구를 아느냐(Know Who)가 더욱 중요한 시대'라고 하였다. 더불어 어떤 사람을 아느냐가 중요하다. 사회자본의 가장 큰 필요성은 양질의 솔루션을 지닌 사람과 적절한 시기에 연결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서는 검색으로 알 수 없는 정보나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찾기 위해 인맥을 동원하는 일을 흔히 볼 수 있다.

사회자본이 높은 사람은 다음과 같은 영향력을 가진다. 첫째, 개인의 사회적 신임이 보증된다. 이는 평판이라는 단어로 표현될 수 있다. 둘째, 사회적 유대나 공인된 관계는 고용이나 진급 등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셋째, 정보의 흐름이 촉진한다. 사회적 유대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다양하고 깊은 정보를 유기적으로 사회에 유통한다. 마지막으로 경제적 이익 창출을 영향을 미친다.

컬럼비아대학교 심리학 교수 에드워드 손다이크(Edward Thorndike)는 원만한 인간관계 형성을 위해 '사회지능(Social Quotient)'을 높여야 한다고 하였다. 사회지능은 사람을 잘 다루는 기술이고, 인간관계에서 얼마나 현명하게 처신할 수 있느냐에 초점을 두었다. 이후 그의 이론은 심리학자 대니얼 골먼 (Daniel Goleman)에 의해 부활하였고, 사회지능은 미래사회를 좌우할 인간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미래의 리더는 스마트한 사람(IQ)보다는 따스한 인성지능을 가진 사람(EQ)이며, 더 나아가 상대방을 배려하고 업무성과를 높이는 사회지능을 높이는 것이 성공의 필수요건이라고 하였다. 첨단과학이 발전과 더불어 사람 간의 벽은 더욱 높아지고 함께 나누며 사는 사회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사회지능이란 단순히 타인을 다루는 기술이 아니라 상대방의 감정과 의도를 잘 파악하여 인간관계를 풍요롭게 만드는 능력이다.

한 사람이 평생을 살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의 수는 얼마나 될까? 사회학자 솔라 풀(Sola Pool)은 그 수를 대략 3,500명이라고 추론했다. 사람의 수명이 유한하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있음을 가정하면서, 한 사람이 일생 알고 지내는 사람의 수의 평균을 낸 것이다. 우리는 모든 사람과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고 잠시 스치는 인연이나 평생 친구가 되기도 하며 부부의 인연으로 평생을 함께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인생에서 어떤 3,500명을 만나느냐에 따라 개인의 삶의 방향과 의미가 달라진다.

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Hyper-Connectivity) 사회를 만들었고, 이제 궁금한 사람이 있다면 포털사이트, SNS 등 검색 몇 번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일이 잘되지 않을 때 좋은 인맥을 갖고 있지 못해서라는 변명하기보다는 사회자본을 향상시키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욱 현명한 선택이다. 신경생물학자이자 뇌 관련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 볼프 싱어는 인간에게 지능지수(IQ)와 인성지수(EQ)뿐 아니라 제3의 지능인 사회지능(SQ)이 있다고 하였다. 특히 SQ는 IQ, EQ와 마찬가지로 훈련과 학습을 통해 계발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사회자본이 높은 사람이라도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는 마음을 다하지 않는다면 그 관계를 잃게 되고, 반대로 사회자본이 부족하더라도 다양한 활동과 신뢰 구축을 통해 사회자본을 확장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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