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실행할 수 있는 취업 비법은 없나요?” [정철상의 따뜻한 독설](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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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실행할 수 있는 취업 비법은 없나요?” [정철상의 따뜻한 독설](52)
  • 뉴스앤잡
  • 승인 2023.12.1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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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직전에야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기 시작한 청년

대학 졸업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학생으로부터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대학 다니는 동안에는 학과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될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취업이 눈앞에 닥치니 막막하기만 하고 초조하다고 한다.

그는 스펙도 그리 좋지 않았다. 학과 공부에 전념하기로 마음먹었다더니 학점도 3점대 초반이고, 자격증도 컴퓨터 관련 자격증 하나밖에 없었다. 안정적인 공무원이 될까도 생각해봤지만,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부모님께 경제적 부담을 안겨드릴까 봐 선뜻 도전도 못 하겠단다. 그런 걸 생각하면 최대한 빨리 취직해서 부모님께 경제적 도움을 드려야 하는데, 그렇다고 아무 회사나 들어가기는 싫다고 한다. 대기업은 기대도 안한단다. 중소기업이라도 얼마든지 좋은데, 대신 자기 적성에 맞는 곳을 찾고 싶단다. 나는 적성 분야가 뭐냐고 물었다. 그는 대답을 머뭇거리더니 그제야 사실을 털어놓았다.


“실은 제 적성이 뭔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

그러니까 자신의 꿈조차 모르면서 취업 때문에 마음만 급한 상태였다. 그는 이제라도 자기 적성을 찾고 싶고, 그에 맞는 직업을 갖고 싶은데, 그러려면 지금부터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내게 애원하듯 묻는다. 대학 졸업반이 되었음에도 사례 속 학생처럼 여전히 어디로 가야 할 지,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지, 취업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지금이라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지 몰라 갈팡질팡하는 학생이 많다. 그중 자기 능력이나 처지를 고려하지 않고 각종 고시 준비에 뛰어들려고 하는 학생들은 일단 말리고 본다. 비록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더라도 본인 의지가 강력하다면 도전해볼 수도 있겠지만, 딱히 다른 취업 방법은 모르겠고 남들이 많이 하니까 무작정 따라 가려는 사람은 반드시 후회하게 되기 때문이다.


직업 선택에는 고려해야 할 변수가 너무 많아 짧은 정보만으로는 대안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다. 솔직히 말하면 정보가 많다 하더라도 그 사람에게 딱 맞는 직업을 누군가 선택해준다는 건 무리수가 많은 일이다. 사례 속 학생처럼 적성조차 모르는 채 취업 문제로 고민하는 경우는 자기가 어떤 일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부터 찬찬히 살펴보는 게 우선이다. 그런 다음 현재 처한 상황, 자신의 역량과 조건을 냉정하게 따져보면서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체크해나간다.

노동부 워크넷 사이트(www.work.go.kr)나 재학 중인 대학교 취업지원센터를 통해 직업흥미검사, 적성검사, 성격검사 등을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렇게 스스로를 분석하는 동안 취업 트렌드도 놓쳐선 안 된다. 취업 시장의 흐름을 파악해야 진로 선택에 후회가 없다.

 

시간 낭비를 최소화하는 취업 전략 

아직 적성을 찾지 못해 취업의 문 앞에서 갈팡질팡하는 청춘들에게 더 이상의 시간 낭비를 막는 취업 전략을 귀띔해볼까 한다. 단계별 항목을 포함해 총 7가지다.

 

첫째, 선택하고 싶은 직업을 최대한 나열해본다.

그동안 고려해본 직업조차 없다면 취업 사이트에 나오는 채용 정보 중 마음에 끌리는 것을 무조건 스크랩하는 것도 좋은 방식이다.  30~40개쯤 모이면 현실적인 부분과 조건 등을 고려해 10여 개로 줄인 다음, 3~4개로 압축한다. 그리고 각각에 해당되는 직업 분야를 메모해둔다.

 

둘째, 3~4개로 압축한 직업별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각각 다르게 작성해둔다.

채용 공고가 뜨면 즉각 지원하기 위해서다. 공고가 뜰 때마다 입사지원서를 제대로 작성하기는 어렵다. 반드시 미리 준비해둬야 한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경험과 능력, 포부 등을 잘 어필하는 게 중요하다. 취업 사이트 ‘잡코리아’, ‘인쿠르트’, ‘사람인’, 포털 사이트 다음 
카페 ‘취업 뽀개기’, ‘이력서 뽀개기’, ‘닥치고 취업’, 네이버 카페 ‘스펙업’, ‘독취사’ 등에 공개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샘플을 최대한 많이 읽어보는 것이 좋다. 취업 관련 도서들을 통해서도 좋은 샘플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 단, 내용을 그대로 카피하면 안 된다. 이야기 전개 방식을 배워서 자기만의 것으로 소화해야 한다.
사실 취업 준비에 필요한 모든 일은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최소한 이 정도의 노력은 스스로 할 수 있어야 취업 후 다른 일도 잘할 수 있다.


셋째, 작성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가지고 입사하고 싶은 회사에 지원한다.

특정 기업에만 지원하지 말고 유관 기업으로도 범위를 확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그런 다음 면접시험을 대비해 사전 면접 훈련을 많이 해둔다. 실전 면접을 통해 직접적 경험을 쌓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실전 면접 경험이 많다는 건 입사 불합격한 회사가 그 
만큼 많다는 뜻인데, 탈락할 때 마음은 아프겠지만 이것 역시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며 스스로를 다독이길 바란다. 자신과 함께 호흡할 회사를 적극적으로 찾아가는 과정이라 여기는 것도 발전에 도움이 된다. 

 

넷째, 대학 졸업까지 얼마 남지 않은 기간에는 비즈니스 실무 역량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

특히 짧은 시간 안에 취득할 수 있는 MOS 자격증이나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 중 하나 정도는 취득해두자. 단순히 자격증 취득에만 의미를 두거나 만족해선 안 된다. 한글, 엑셀, MS워드, 파워포인트 등의 프로그램을 실제로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도록 부지런히 연습하길 바란다. 그래도 모르겠다 싶으면 실제로 잘하는 친구들에게 직접 배워라. 하루 이틀이면 된다.

 

다섯째, 실무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실용 도서를 많이 읽는다. 분야는 다양하다.

기획력, 문서 작성 능력, 비즈니스 글쓰기, 커뮤니케이션 능력, PT 능력, 홍보, 마케팅, 경영 지식, 리더십 등이 있다. 책을 읽은 후에는 내용을 잘 정리해서 필요할 때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도록 한다. 블로그를 활용하면 편하다.

 

여섯째, 졸업까지 아직 한 학기 정도 남아 있다면 대학 내의 취업·진로 관련 교과목 수업이나 취업 집중 캠프, 리더십 캠프 등에 참가해 취업 스킬과 전략을 배운다.

 

마지막으로 일곱째, 마음을 굳건히 가진다.

취업을 준비하다 보면 ‘이런 시시콜콜한 부분까지 준비해야 하나?’라는 의문이 들 때도 있다. 고민만 하며 나태하게 생활하고 불평만 늘어놔봤자 얻을 건 아무것도 없다. 이럴 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더라도 초조해하지 말자. 오히려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온몸으로 익혀나가겠다는 태도로 행동하면 취업 성공은 물론, 꿈도 이룰 수 있고 삶의 의미도 찾을 수 있다.이쯤 되면 취업을 위해 준비하고 배우고 익혀야 할 게 생각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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