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없는 설움 벗어나야... 전문상담사법 법제화 시급하다! 2023년도 심리상담분야 인적자원개발 포럼 성료
상태바
엄마 없는 설움 벗어나야... 전문상담사법 법제화 시급하다! 2023년도 심리상담분야 인적자원개발 포럼 성료
  • 서설화 기자
  • 승인 2023.12.12 09: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3년도 심리상담분야 인적자원개발 포럼>이 12월 11일 서울 그랜드센트럴에서 개최됐다.

마음이 아플 때 무엇으로 치료할까. 마음의 병은 심리상담의 영역이다. 하지만 심리상담에 대해 등한시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심리상담분야는 엄마 없는 아이 같다’, ‘대학과 대학원의 심리상담은 유령과 같다’, ‘기업상담은 마치 독도와 같다’... 심리상담 전문가들은 열악한 환경, 보상 체계의 미흡, 민간 자격증의 난립 등을 언급하며 심리상담분야에서 일하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심리상담을 전문 영역으로 법제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지난 10여 년 전부터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그 진척은 더디기만 하다. 심리상담분야의 발전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관련 포럼이 마련되었다.

 

<2023년도 심리상담분야 인적자원개발 포럼>이 12월 11일 서울 그랜드센트럴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상담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와 한국청소년상담복지센터협의회, (사)한국상담진흥협회에서 공동으로 주최했다.

이 행사는 심리상담분야 직무체계 및 변화하는 상담자의 역량을 주제로, 심리상담분야 인적자원개발 관련 현안 및 미래전략을 논의하기 위해서 마련된 자리다. 행사의 주요 순서는 ▲인사말 ▲4인의 주제 강연 ▲질의응답 ▲상담ISC 소개 등으로 진행됐다.

한국상담진흥협회 권수영 前이사장(연세대 교수)

한국상담진흥협회 권수영 前이사장(연세대 교수)은 인사말을 통해 “심리상담분야는 10년 전부터 심리상담의 법제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심리상담분야를 제도권 내에 정착시키고 국가가 인정하는 전문 상담사 제도를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 이번 포럼을 통해서 심리상담분야가 도약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논의가 오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협의회 이미원 회장은 “심리상담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 체계의 문제에 대해 현장에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심리상담사들의 권익과 역할이 온 국민의 심리상담 체계 안에서도 잘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심리상담계가 연구 및 법안 등에서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현장에서 열심히 돕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강연에서는 심리상담분야 전문가 4인이 참여하여 발표했다. ▲명지대학교 안수정 교수의 [심리상담분야 직무역량체계(SQF)], ▲단국대학교 김수임 교수의 [전문상담사법 법제화 추진경과], ▲디마인드브릿지 황준철 대표의 [기업상담(EAP)과 기업상담 종사자의 역량], ▲한국청소년상담복지센터협의회 이미원 회장의 [직무맵 기반 사회심리적외상(PTSD) 위기상담 훈련과정 개발]을 주제로 강의했다. 

 

▲ 심리상담, 직무역량체계 마련 

명지대학교 안수정 교수

명지대학교 안수정 교수는 [심리상담분야 직무역량체계(SQF)]에 대한 주제로 발표했다. 안 교수는 “심리상담의 역량이나 자격에 대해서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엄마 없는 아이 같은 설움’을 경험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안 교수는 “학력을 제외한 심리상담 전문가들의 역량을 인정하고 보상하는 체계가 미흡한 실정이다. 공교육 체계 외에도 민간 체계에서 너무 많은 심리상담사 양성 프로그램이 난립하고 있다. 따라서 법적으로 일원화된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수정 교수는 “NCS(국가직무능력표준)는 국내 심리상담 분야에서 상담인력 기준을 제공하는 국가적 차원의 노력 중에 하나다. NCS를 기반으로 심리상담 분야를 보완하고 구체화하는 작업이 현실적으로 유용한 방법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5개월간 전문위원들과 함께 심리상담 분야의 산업현장, 자격, 교육체계 등의 전반을 정비하는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직무역량체계(SQF)를 개발하기 위해서 연구하였다”고 전했다.

이어 안 교수는 심리상담분야 직무역량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 “심리상담분야 중에서 국가가 주도적으로 전담기관을 운영하고 있는 세 분야인 중독 상담, 트라우마 상담, 부부가족 상담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심리상담분야 직무역량체계(SQF)를 계속해서 수정·보완되는 작업을 통해서 현장의 인력 수급이나 경력관리 체계가 강화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강의를 마무리하며 안 교수는 “각박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심리 상담이라는 커다란 나무가 점점 더 울창하고 아름답게 성장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 상담법제화, 주소를 갖는 것 

단국대학교 김수임 교수

[전문상담사법 법제화 추진경과 및 상담직무적 함의]에 대한 주제로 단국대학교 김수임 교수가 발표했다.

김수임 교수는 전문상담사 법제화 추진 배경으로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 3만 5천 여개의 민간 자격증의 난립 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2년 발의된 심리상담사 법안, 국민마음건강증진 및 심리상담지원에 관한 법률안, 상담사 법안 등 3개의 법안을 묶어서, 올해 9월 국민마음건강 증진을 위한 상담서비스 지원 법안으로 발의하였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법안을 만들려고 할 때 의료계와의 충돌이 있었다. 하지만 심리상담분야 국가 체계로 NCS(국가직무능력표준)가 있어서, NCS의 직무능력체계를 통해 의료계와 구별됨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한 김수임 교수는 “심리상담은 보건의료와 사회복지의 또 다른 영역으로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심리상담은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마음건강 체계의 한축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기 보다는 유령처럼 떠도는 양상을 보인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전문상담사 법안의 핵심내용은 씨줄과 날줄처럼 전문성과 포괄성의 기준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법안에 기재한 1급과 2급 심리상담 자격과정의 차이를 설명했다. “심리상담 2급 자격과정은 학부 및 대학원 대상이며, 실무수련 2,000시간을 기준으로 한다. 1급은 대학원(석사 이상) 대상이며 실무수련 5,000시간(2급 2,000시간 포함)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상담법제화가 상담사들에게 주는 의미는 주소를 갖는 것이다”라고 정의하며, “내년 4월에 총선이 있기에 발의된 법안에 대해 공청회 등을 개최하며 총력전을 벌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기업상담, 기업과 조직 등 새로운 학문 습득 필요 

디마인드브릿지 황준철 소장

디마인드브릿지 황준철 소장은 [기업상담(EAP)과 기업상담 종사자의 역량]을 주제로 발표했다.

황준철 소장은 “목발을 짚고 다닐 때와 부부 싸움 후 출근할 때 후자가 생산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기업은 임직원의 마음건강에 관심이 많다”고 언급하면서 직원들의 마음건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기업 내에서 기업상담을 운영하는 것은 독도 같은 느낌이 든다”라며 그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한 “기업상담이 기본 자격이 없는 상담가가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시장으로 저평가되고 있으며 형식적 서비스로 전락하고 있다”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기업상담은 새로운 수익 모델로 창출되고 있다. 따라서 전문상담사법의 법제화가 도입되고 특화된 전문가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상담의 특화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마케팅, 브랜딩 등 새로운 학문을 접목시키고, 색다른 경험도 많이 해야 한다. 기업상담은 기업과 조직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10회기 상담을 한다면, 전략이 나와서 내담자의 만족도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그는 전했다.

또한 황 소장은 “기업상담의 효과성에 대한 정량적 평가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기업상담을 도입했더니 의료비가 줄었다거나 직원의 성과에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데이터로 증명해야 한다”고 말하며 서비스 기업에 대한 신뢰도나 기업 브랜딩을 구축할 수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황준철 소장은 “앞으로 국가 차원의 직장인 마음건강에 대한 정책이 마련되기 위해서, 기업 상담전문가 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 자격체계의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전망했다. 또한 “비대면 심리상담을 위한 디지털 시스템 구축이나 서비스의 다양화(조직문화, 경영효율화)가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 사회심리적외상 위기상담, 전문인력 양성 시급 

한국청소년상담복지센터협의회 이미원 회장

한국청소년상담복지센터협의회 이미원 회장의 [직무맵 기반 사회심리적외상(PTSD) 위기상담 훈련과정 개발]을 주제로 강의했다.

이미원 회장은 “사회심리적 외상은 개인, 가족, 학교, 지역사회 등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외상의 총체적 현상을 말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심리적 외상에 대한 위기상담 관련 교육체계가 부재한 실정이다. 트라우마 및 재난개입을 위한 사회심리적 외상 위기상담 전문인력 양성과정이 필요해서 이번에 개발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미원 회장은 “사회심리적외상 위기상담 훈련과정에 대해 ‘분석, 설계, 개발, 실행, 평가’ 등의 절차를 거쳐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 사회심리적외상 위기상담 역량 강화를 위한 훈련체계가 필요하다. 또한 사회심리적외상 위기상담 훈련프로그램 매뉴얼 개발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상담사의 직무소진을 우려하며 “상담사 직무소진 관리 및 윤리에 대한 NCS능력단위의 추가적인 개발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번 포럼 영상은 상담ISC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ISC-es8h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상담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 

상담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의 오수현 사무총장

이번 포럼을 주최한 상담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의 오수현 사무총장은 상담 ISC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오수현 사무총장은 “상담 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고용노동부의 지원을 받는 19개의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중 하나이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서 상담 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중분류 상담을 맡고 있다. 중분류 상담 안에는 ‘심리상담 분야, 청소년지도분야 그리고 직업상담서비스 분야’가 있다. 이 세 가지 분야를 소관하는 인적자원 개발을 위한 회의체 기구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상담ISC는 소관분야의 직무역량체계를 분석한 결과를 공유하고 참석자들의 의견을 듣는 역할도 한다”고 그는 전했다.

상담 ISC의 주요 역할로 “HR관련 논의의 장 마련, NCS개발·보완 의사결정, 고용·노동관련 이슈 분석, 인력문제 조사·분석, 주요 이슈에 대한 산업계 공유·확산, 노사파트너십 구축 및 활용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고 오수현 사무총장은 소개했다.

[사진 = 김다은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