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희망, 새싹을 틔우자 [천기덕의 천기누설](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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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희망, 새싹을 틔우자 [천기덕의 천기누설](50)
  • 뉴스앤잡
  • 승인 2023.11.1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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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는 잘 조성된 환경을 만나면 싹이 튼다. ‘시작이 반(半)이다‘ 란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 (It’s anybody’s game.). 종에 따라 환경에 따라 성장 과정의 지속과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다. 얼마나 자랄지 또 단단하게 오래 지속될지 알 수 없다. 긴장이 없으면 느슨해져 무료하고 녹슬기 쉽다. 특권은 무사안일의 구태의연(舊態依然, complacency)한 타성(墮性, Inertia)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기득권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조직의 공복이 아니라 특권의식으로 본분을 소홀히 하면 동력을 잃는다. 하는 일도 없고 되는 일은 더욱더 없어 답보나 퇴보하기 마련이다. 이것은 개인이나 조직도 마찬가지다. 주도적 솔선수범의 의무를 등한시하고 위기의식이 없는 오만은 암(cancer)적 사회악으로 발본색원한다. 구성원의 활기찬 동참, 협업과 존중을 받기도 어렵다. 협치(協治)란 말은 대립과 갈등이 있을 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나온다. 협(協)은 십자가에 힘을 나타내는 ‘력’자가 3개나 붙어 있다.

보태는 힘, 헌신하는 힘의 상징이란 생각이 든다. ‘협력하는 힘을 누구도 당하지 못한다.’ 협력은 가장 슬기로움을 배양하는 원천이다. 동참과 협업(Collaboration)은 매우 중요하다. 창의적 문제 해결을 위한 협업은 인간이 AI보다 월등히 나은 차이점이다. 좋은 질문과 새로운 생각의 공진화가 깨달음과 우매함을 깨닫게 한다. 새로움은 뚱딴지같은 상상과 질문에서 나온다. 기존의 틀과 통념을 과감히 깨야 한다. 다양함과 열린 포용성이 싹을 틔워 열매를 맺는다.

행하고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면 모두 내게서 원인을 찾아라는 조언이 있다. (『行有不得者 皆反求諸己 其身正而天下歸之 행유부득자 개반구제기 기신정이 천하귀지』) 『행함에서 얻지 못하면, 돌이켜 자기 자신에게서 구한다』는 말이다. 내시반청(內視反聽)의 자세로 남을 탓하기보다 자신의 언행에 잘못이나 부족함이 없는지 살펴보란 것이다. 돌이켜 보고, 요모조모 간과한 것은 없는지 세밀하게 살펴보고 여러 사람의 의견을 두루 듣는 것이 필요하다.

다름과 색다름은 새로운 싹이 트는 촉매와 같은 역할을 한다. 틀린 것으로 배제될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받아들여 검토하는 Brainstorming의 조직문화가 전제되어야 하겠다. Heart-storm의 공감은 민첩한 협업을 촉진한다. 그것이 원만한 해결책 강구에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소통의 90%가 듣는 것, 구성원의 역량이 90% 이상 성과와 연결된다. 잘 들어야 통한다. 대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이해하고 나서 이해시켜야 기체의 공감대가 형성된다.

두루 두루 잘 들으면 현명해져서 명군(明君)이 된다며 간결하고 강직한 간언을 서슴지 않았던 당나라 위 징의 겸청즉명(兼聽則明)을 잘 새겨 보자. 맥락을 이해해야 의견을 신나게 개진하고 조언과 질문은 탐험적으로 이어진다. 질문은 ‘Question’이기도 하지만 ‘Ask’의 서로에게 상부상조하는 조언을 구하는 일도 된다. ASK는 태도(Attitude), 기술(Skill), 지식(Knowledge)를 갖추는 역량을 뜻한다. 질문은 근본적 바탕을 이루는 의문을 품는 호기심에서 시작된다.

말은 <가슴 언어>가 되어야 하겠다. 가슴은 쿵쾅거리는 사랑을 품고 있어 ♥(Heart)로 대변되는 세계 공용어다. 영어 단어를 보니 <H-ear-T>이다. 머리(Head)에서 발끝(Toe)까지 귀(ear)를 쫑긋(all ears)하란 말이다. 온몸으로 들으란 함의가 있다. 상호 존중과 존경도 잘 듣는 것에서 나온다. 빠른 대답보다는 시간이 걸려도 속 깊은 이해가 관건이다. 그래야 대화와 토론의 질이 좋아져 의미가 깊어지고 다듬어져 갈등의 소지가 없거나 적게 된다.

반면 우이독경의 독단에 빠지고 치우친 믿음은 고루한 ‘Silo mentality‘로 굳어져 어둡고 우둔한 혼군(昏君)의 편신즉암(偏信則暗)이 된다. 당 태종에게 일러준 단호한 조언이었다. <성공하는 사람들>을 출간하여 널리 알려진 Stephen R. Covey 박사의 7가지 습관 중 상호의존적 인간관계는 5번째 습관이다. 경청한 다음 이해시키라는 것이다. (Seek first to understand then to be understood.) 이해 하지 못하면 오해와 반목의 사회악이 되어 낭비가 심하다.

고인 물은 썩고 사용하지 않는 열쇠는 녹슨다. 인간의 뇌, 옥체도 마찬가지다. 3천 개의 천부적 재능을 묵히면 죄악이 아닐까? 인간은 파스칼의 말처럼 ’생각하는 갈대‘이지만 가장 존귀한 동물이다. 잘 들으면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다. 불세출의 리더인 공자의 논어는 자기를 닦아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이해해야 깨닫고 제대로 일하는 창조역량은 관계역량을 닦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그것은 민생을 보호하고 살리는 치(治)의 핵심!

총명한 화합이 절실하다. 리더의 아이콘 ’군자‘의 자세가 ’화이부동‘이다. 한 수 위의 사람은 견해가 넓어 여유 있고 넉넉하다. 반면 고루함에 얽매이면 교착상태로 발전이 없고 ’안주‘의 덫에 갇혀 낙오하게 된다. 변화의 기울기가 수직에 가까운 가속도의 시대엔 퇴락의 낭떠러지를 면하기 어렵다. 따라서 지금은 총체적 각성과 특단의 새로움을 강구해야 할 때다. 동굴속의 난장이 신세, 그 갇힌 우매함을 벗어나 과거에 매몰되지 말고 미래로 나아가야 하겠다.

대한민국이 OECD 국가 중 경제 성장률이 최하위권 바닥이란 기사를 자주 본다. 더 암울한 문제는 미래의 잠재성장률은 더 바쁘다. 특단의 각성과 분발이 요구된다. 한강의 기적과 근면 창조 협동이란 협업은 어디로 간 것일까. 반신반의하며 긍정적 바램을 가졌던 비방적 퇴행적 현수막이 부활했다. 한심한 수준의 파렴치한 일이다. 일고의 가치도 없는 유치한 공해다. 썩은 나무엔 아무리 물을 주고 환경을 조성해도 희망찬 새싹이 나오지 않는다.

다행히 요즘 대통령은 활발한 외교로 국가 대표의 외자 유치와 무역의 성과로 싹을 틔우고 있어 반갑고 활기차다. 더 대한민국형 가속화와 차별되는 극대화로 온 국민적 단결과 총화를 도모할 때다. 의견은 기탄없이 개진하되 모두에게 옳은 것, 미래가치를 극대화하는 화합적 방안으로 헌신하고 몰두할 때이다. 마음을 맑게 잘 보고 잘 들어 서로의 성장을 돕고 성숙된 자세를 기르자. K-Culture로 승화하여 미래의 횃불로 만들면 모두에게 기쁜 일이 아닐까?

29년 만에 우승을 일군 LG 트윈스, 38년 만의 한신 타이거스, 62년 만에 일군 텍사스 레인저스, 쌓은 역량과 분업과 협업이 이룬 결과라 생각된다. 정상은 영광이자 위기의 얼굴을 한 야누스다. 높이 올라갈수록 나무는 키를 낮춘다는 섭리를 깨닫자. 철밥통, 젖은 낙엽, 고착의 틀을 벗어나 환골탈태(換骨奪胎)를 도모해도 부족할 판국이다. 고수와 언더독(underdog)은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른다. 총체적 역량으로 매일 새싹을 틔우자. 내일은 늘 새로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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