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퇴사, 관리자는 무엇을 해야할까? [박준우의 인재경영](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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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퇴사, 관리자는 무엇을 해야할까? [박준우의 인재경영](10)
  • 뉴스앤잡
  • 승인 2023.07.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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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는 실제 퇴사하진 않지만 자신이 맡은 최소한의 업무만 처리하는 업무 태도를 뜻한다. 즉, 실제로 일을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보상을 받은 만큼만 일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쥐꼬리만큼 월급을 받으니 쥐꼬리만큼만 일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용한 퇴사 분위기는 평균적인 성과인 B등급이 아니라 그에 미치는 못하는 C등급 정도에 해당한다. 하자 있거나 불완전하게 일하는 것으로 저성과인 D등급은 아니지만, 기업의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팀장 등 관리자들이 조용한 퇴사를 원하는 부하직원들을 만나게 되면 당혹감을 감추기 어렵다. S등급이나 A등급처럼 일을 잘하자는 것도 아니고 평균적인 성과만이라도 했으면 하는데, 조용한 퇴사를 원하는 팀원때문에 결국 다른 팀원들이 더 일을 하거나 해야 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물론 조용한 퇴사를 제도적인 측면에서 합리적인 보상 체계를 만들거나 평가를 강화하는 등 내적 동기 부여를 하는 등의 접근이 가능하다. 하지만, 팀장은 당장 업무를 부여하고 지시하고 수행하고 결과를 내야 한다. 관리자에게 조용한 퇴사는 당장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조용한 퇴사에 대해 관리자는 무엇을 할 것인가? 관리자의 업무배분권이나 지시권, 평가권 등 업무관련 권한을 활용하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이다. 일하기 싫은 자에게는 일로 대응하는 것이다.

먼저 업무부여에 있어 난이도나 범위, 권한, 양 등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즉, 해당 직원의 경력이나 직급보다 낮은 일을 맡기고 권한도 최소한으로 부여하는 것이다. 연장근로 등을 시킬 필요도 없다. 최소한으로 일을 맡기고 그 일만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일을 통한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다.

다음은 각종 인사상 기회 제공에서 배제하는 것이다. 새로운 프로젝트 투입 기회, TFT활동, 파견, 교육, 포상, 해외출장 등 인사상 모든 혜택에서 배제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배제가 자칫하면 직장내 괴롭힘이라는 빌미가 될 수 있으므로 합리적인 이유가 필요하다. 사전에 면담이나 팀 회의 등을 통해 어떤 팀원들에게 팀장으로로써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지 여부에 대한 기준을 명확하게 한다. 최소한의 업무만을 수행하는 팀원의 경우에는 배제한다는 합리적 이유를 제시하다.

마지막으로 온정주의를 버리고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C등급이 아니라 D등급도 부여해야 하고, 평균적인 성과에 미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도 평가의견에 반드시 기재해야 한다. 이때 유의할 것은 추측에 기반한 의견이 아니라 사실에 근거한 의견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용한 사직을 전하는 팀원에게는 B등급 이상의 평가를 주어서는 안된다.

 

조용한 퇴사가 조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너무나 명확하다. 도움이 아니라 오히려 짐이 될 수 있다. 이를 어떻게 다루고 대응할 것인지는 관리자의 몫이다. 제도를 통한 해결에도 한계가 있다. 운영적인 측면에서 할 수 있는 조치들을 해야 한다.

특히 자신의 부하직원은 자신이 관리한다는 차원에서 팀장들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만약 관리자들이 요즘 신입사원들은 다 그렇다는 방관주의와 우리 팀 일이 아니니 괜찮다는 안일주의에 빠져서 관리를 소홀히한다면 이야말로 관리자급 조용한 퇴사다. 만약 그렇게 할 거라면 당장 관리자의 직책을 내려놓고 조용한 퇴사가 아니라 진짜 퇴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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