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문항, “경쟁사에 대비하면 우리 회사는?” [박창욱의 모베훈련법](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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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문항, “경쟁사에 대비하면 우리 회사는?” [박창욱의 모베훈련법](17)
  • 뉴스앤잡
  • 승인 2023.07.0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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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취업 교육, 대학 교육에서 빠진 부분 ‘경쟁자’ 인식

면접 질문 중에 난이도가 최고 수준의 질문이다. 킬러 문항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제목과 같은 질문에 면접자들이 답한 것을 보면,

면접자 #1 : “네? 경쟁사요?”

면접자 #2 : “경쟁자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회사니까요”

면접자 #3 : “제품은 좋은 데 광고나 홍보가 약해서 제 값을 못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면접자 #4 : “한국에서는 단연코 일등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직 5위밖에 안된다는 자료를 보았습니다. 해외로 공장을 늘려 나가는 방법으로 돌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표정을 보면 많이 당황스러워 하는 것이 역력하다. 두 가지 이유이다.

하나는 이런 관점을 가지는 것에 대해 가르치지도 않고 배울 기회도 없기 때문이다. 또다른 이유는 취업 목표, 즉 산업이나 구체적인 회사가 없으니 그런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3번, 4번의 답만으로도 취업 준비가 상당히 되었다는 인상을 준다.

 

답변에 대한 면접관의 판단

대개가 1번같이 머리만 긁는 경우이다.

2번이 제일 꼴불견이다. 지원하 회사가 실제로 그런 경우라면 몰라도… 그러나, 최고라는 말을 확대 해석하며 은유법적으로 돌파하려고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물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엉뚱하다는 것을 넘어 불쾌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매출액 기준인지, 평판도나 주식가격 기준인지 혹은 본인이 지원하니 그런 판단을 한 것인지도 모를 지경이다.

3번의 경우는 꼬리를 무는 질문이 길어진다. 약간 막연한 질문에 ‘제품’을 먼저 설정함으로 서로 생각의 폭을 좁히고 시작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글로벌 차원으로 확장하면 제품 가격을 말하는 것이 까다로워질 가능성이 크다.

4번의 경우는 회사 전반, 즉 매출, 규모, 브랜드력 등에 대한 판단 근거로 답을 하고 있으나, 나름대로 자료를 근거로 답을 했다. 그런 자료를 접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호감을 살 것이다. 규칙적으로 접하는 자료라면 더욱 좋다. 업계 자료나 전문 인터넷 사이트, 애널리스트 자료 등이다.

더 좋아 보이는 것은 대안을 제시하는 노력이다. 맞고 틀린 차원이 아니라 그런 발상과 태도 때문이다. 앞에서 말한 자료나 공부를 근거로 답한 것이라 짐작이 된다.

 

사장(CEO)나 오너(Owner)의 머리 속은 온통…

사람을 뽑고, 영업을 하고, 제품을 개발하며 경영하는 사업가의 머리 속에 있은 것은 무엇일까? 가장 요약된 판단 모델이 있다. 일본의 경영 컨설턴트 ‘오마에 겐이치’가 말한 <경영의 3C>모델이다. 자기 회사(Company), 경쟁 회사(Competitor), 고객(Customer)이다. 기업의 성공의 기본은 제품이다. 그 제품이 좋고 나쁘고는 ‘경쟁자보다 나은 사랑’을 고객에게 받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취업 준비의 가장 높은 단계는 경쟁자를 연구하는 것이다. 고객이나 소비자를 연구하는 경우는 많은 편이지만 경쟁자에게는 많이 무관심하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크게 효과가 있다.

 

여러 제품의 회사

그런데, 한 회사에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라면 조금 달라야 한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삼성전자를 꼽을 수 있다. 반도체, 가전제품, 핸드폰 등의 통신기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제품군 혹은 산업을 전제로 답변을 만들어야 하고 준비하면 좋다.

워낙 대기업이라 선발, 채용도 부문별로 나눠서 채용업무를 진행하니 자연스럽게 매치가 될 것이다.

 

킬러 문항에도… 엄청 앞서 나가는 취준생의 모습…

취업 준비를 하자면 경쟁자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핵심이고 어떻게 그런 자료를 접할지 알아야 한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지원 회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투자자정보(investor Relations)’ 혹은 ‘IR자료’라고 된 디렉토리에 들어가 사업보고서라는 자료를 찾자. 반기 혹은 연간 보고서를 다운 받아 보면 된다. 공시정보라는 곳에 올려 두기도 한다. 재무제표나 팩트북(FACT BOOK) 같은 곳에서는 찾을 수 없다.

좀더 앞서 간다면 해당 산업 관련 인터넷 사이트나 전문기관에서 발간하는 월간지 등을 찾으면 더욱 좋다. 해당 산업계를 관심두고 공부하면 훨씬 강력한 무기로 무장하는 효과가 생긴다. 지원하는 회사의 글로벌 차원의 입지와 위상 그리고 미래 전망 등에 관심 가지기 바란다.

 

다음 질문은?

늘 마지막에 언급하지만 모두가 1번이나 2번 수준이라면 이 질문 자체가 머쓱해지며 변별력이 없어진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답한 내용을 가지고 보나 나은(more than), 보다 좋은(better than) 사람임을 판단하게 된다.

다음에는 “학교 자랑 한 번 해 보세요”라는 질문에 답하는 것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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