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Passion), 멋진 패션(Fashion)으로 가꾸자 [천기덕의 천기누설](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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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Passion), 멋진 패션(Fashion)으로 가꾸자 [천기덕의 천기누설](42)
  • 뉴스앤잡
  • 승인 2023.06.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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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봄 가뭄이란 뉴스가 귓전을 떠나기도 전에 5월의 봄비는 3번째 많았다고 하니 날씨도 4차 산업혁명의 유행(Fashion)을 타는가 싶다. 양극단의 공존 공생이 숙명이 된 듯 깨우침을 주는 경고인 것 같다. 한해와 수해를 다 견디는 내구성을 갖춘 양손잡이가 되어야 한다는 듯이 말이다. 날씨에 상관없이 인고의 씨가 싹을 틔워 왕성하게 성장하는 기간이 여름이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의 마음 담금질 시간이다.

 

이열치열은 치열(熾烈)한 마음이 글자 안에 들어 있다. 변화무쌍한 날씨(weather)가 35년 축적된 것이 기후(climate)이다. 날씨는 ’견디다‘는 뜻이 있고 기후는 풍토(風土)로 칠정(七情)이 뒤섞여 내재하는 사람의 성품으로 비유할 수 있다. 열정이나 성품에도 마음심 자가 들어 있다. 일체유심조라 만사는 마음에 달려 있고 마음이 좌우한다. Mindset, mindfulness, mind matter, mine mind 등 조심(操心)해서 잘 새겨(彫心)야 할 것으로 명심하자.

 

다산 정약용 선생은 인생 후단에 자기 성찰과 함께 마음공부에 정진하는 결단을 내린다. 여유당(與留堂)이란 이름의 집을 짓고 마음을 가다듬으며 인생을 마무리하였다. 여(與)자는 여혜 약동섭천(與兮, 若冬涉川), 코끼리가 얼어붙은 냇가를 건널 때처럼 조심하고, 유(留)자는 유혜 약외사린(猶兮, 若畏四隣) 두려움이 많은 원숭이가 사방 주위를 살피는 조심스러운 마음이다. 2012년 UNESCO가 선정한 “깨달음”이 있는 精確하고 빈틈없는 성인이라 할 수 있다.

 

열정, 열의라 말할 수 있는 passion은 뜻 정(情)과 뜻 의(意)로 마음을 포함하고 있으니 새겨 볼수록 기묘(奇妙)하다. 경영 혁신 전도사 게리 해멀(Gary Hamel) 교수는 조직에 공헌하는 인간의 능력을 6단계로 나눴다. 가장 최고의 인재가 열정(Passion, 35%)을 가지고 몰입(immerse, flow)하여 정진하는 사람이다. 얼굴표정이 소통의 35%를 하는 메라비언 법칙(1971년)과 비중이 같다. 마음과 얼굴이 열정의 급소요 거울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도 감성(Pathos)이 설득력의 30%를 차지하고 품성, 성격이라 할 수 있는 사람됨(Ethos)이 60%를 차지한다고 했으니 말하는 것(Logos)보다 각각 6배와 3배의 설득력을 갖고 있다. 무엇을 말하느냐 보다 누가, 어떻게 말하는지가 훨씬 더 설득과 공감력을 갖는다는 사실을 말해 주고 있다. 철학자 언어학자들의 예지와 마음을 꿰뚫어 보는 분석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품성, 감성, 열정, 열의는 전부 마음 심이 들어 있다.

 

’중꺽마’의 마음이 질긴 모델은 에디슨이다. 질긴 엉덩이가 천재를 이긴다는 홍보대사인 셈이다. ‘돌자갈’이란 GRIT도 열정과 인내의 2요소로 이루어졌다는 사실만 봐도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동서고금의 지혜를 통하여 알 수 있다. "두 사람의 마음이 같으니 그 예리함이 金石을 자를 수 있고, 같은 마음에서 나오는 말은 그 향기가 蘭과 같다”라는 金蘭之交와 같아 마음은 참 예리하고 단단하다.

 

註 :<역경(易經)> 계사전(繫辭傳)〉 “二人同心 其利斷金 同心之言 其臭如蘭(이인동심 기리단금 동심지언 기취여난)

열정도 전이된다. 마음이 생각, 생각이 말과 덕행으로 이어지면 행동의 조류가 형성되어 Passion이 Fashion을 이루게 된다. 역으로 유행(Fashion)이 Passion을 더 뜨겁게 달굴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열정의 큰 물결로 대세를 이루면 막강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 그 예를 2002년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인 모두가 보여줬다. “United, we succeed.”의 가장 좋은 예다. 우리의 신바람과 흥을 보여준 기적이자 쾌거이다.

 

1983년 멕시코 제4회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또 2023년 아르헨티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도 마찬가지다. 20년 전 2002 한일월드컵 독일과의 4강 경기도 모두 6월에 치뤘다. 좋은 성과를 냈고 우리는 70년 전 동족상잔으로 잿더미 위에서 한강의 기적도 일군 저력을 가지고 있다. 그 원동력은 역시 잘살아 보자는 마음에서 나왔다. 그 누가 함께하는 협력하는 용광로 열정을 당할 수 있으랴.

 

이심전심 공감하는 문해력은 21C의 문맹 여부를 판단하는 잣대이다. 그것은 연결의 힘과 협업의 전제 조건이다. 낭비 없이 민첩한 협업을 가능하게 한다. 공감을 얻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 시청각 발표이다. 잘 보면(83%) 생생하게 기억되고 잘 들으면 (11%) 이해 하는데 도움이 된다. 94% 정보의 통로가 이 두 가지에 있으니 <明目達聽>을 강조하는 것이다. 똑바로 보고 잘 듣는 것이다. 진실의 공명으로 이해가 될 때 설득은 쉽게 이루어진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똑같은 꿈을 꾸는 (同欲者) 비전이 명확할 때 조직은 승리하게 되어 있다. 긴 세월 우여곡절을 겪은 역량으로 이제 모두의 마음을 모아 고혈을 쏟아부어 전력을 다할 시점이다. 초광속의 속도로 변화하는 21세기에는 소통, 설득, 공감, 민첩한 실행력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쌓아 올린 성과는 브랜드와 가치를 덤으로 얻는다. 자라나는 힘, 우러나는 힘은 지속성이 있을 뿐 아니라 뻗어나고 번창하여 내구성이 좋다.

 

그것은 정체성이 확연한 靈生, 오래가는 永生, 늘 젊고 생기 있는 ’Young생‘이다. 마음이 젊은 사람, 열정이 있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윤 대통령이 분명한 메시지와 납득 할만한 증거, 진정성 있는 자신감으로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연설을 하였다. 무엇보다 마음을 담은 열정이 느껴져 반갑고 자랑스럽다. 분명하게 천명한 4가지 (①미래 ②약속 ③보답 ④연대)도 전부 진솔하고 뜨거운 마음이 스며있음을 알 수 있다.

 

마음의 몰입은 높은 생산성, 후회 없는 삶, 전두엽 활성화에 최고다. 이를테면 수도승의 열반경 같은 것이다. 더우면 하안거, 추우면 동안거 집중과 수양엔 가리는 것이 없다. 견뎌내며 중요한 본질에 열중할 뿐이다. 결과보다는 과정이다. 그것을 즐기다 보면 좋은 결과를 낳는다. 선수는 음료수에 신경 쓰지 않고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듯이 (能書不擇筆) 달인은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다. 우리 모두 熱情(Passion)을 멋진 fashion으로 대한민국을 가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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