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대표님은 왠지 편안해 보이지가 않아요. 너무 잘 하려고 애쓰는 것 같기도 하고. 태도가 정중하긴 한데 오히려 그게 가식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아무튼 뭔가 상대를 불편하게 만드는 그런 분위기가 있어요.”
“성공에 대한 엄청난 욕망이 있는 것 같아요. 욕심이 많은 분인 듯해요.”
“항상 뭔가 갈증을 느끼시는 것 같고, 아무튼 만족할 줄 모르는 분이 아닌가 싶네요.”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40대 초반 조 대표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평가는 비슷비슷하다. 매너도 나쁘지 않고 나름대로 세련된 데다 사업가다운 호탕함도 있지만, 왠지 뭔가 꺼려진다는 것이다. 물론 나도 비슷한 점을 느꼈다.
조 대표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사업을 크게 확장하며 한때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는 듯 보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무리한 확장에 따른 후유증과 임시방편으로 가려뒀던 여러 문제들이 동시에 터져나오면서 사업이 기울어 결국 쓸쓸히 업계를 떠나고 말았다.
그는 왜 실패했을까? 그가 평소에 했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알 수 있다.
“언제까지 학원이나 하고 앉아있겠어요? 저도 얼른 키워서 점프해야죠.”
그가 가진 건 교육사업에 대한 사명감이나 열정이 아니라,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은 욕망이었다.
같은 교육업계 고 대표는 조 대표와 달랐다. 그는 공격적인 확장 대신, 내실을 택했다. 그는 언제나 회사가 제공하는 교육서비스의 질을 최상으로 높이는데 주력했고, 그 결과 성장속도는 더뎠지만 결국 내실 있고 탄탄한 성장을 지속하게 되었다. 조 대표의 회사는 사라졌지만, 고 대표의 회사는 지금도 매해 더 커지고 있는 이유도 그의 말을 들으면 짐작할 수 있다.
“저는 저희 회사 서비스를 통해 실력이 향상되는 분들을 보는 게 정말 즐거워요. 사람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고 그 모습을 늘 곁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건, 무척 큰 매력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전 이 사업이 참 좋네요.”
조 대표는 교육사업을 키워 돈을 벌고자 하는 ‘욕망’을 보였지만, 고 대표는 좋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해서 사람들의 성장을 돕고자 하는 ‘열정’이 보였다.
열정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창조성을 고취시키지만, 욕망은 나쁜 방향으로 발을 헛디디게 만든다. 사업가라면 또 비즈니스맨이라면 누구나 성공하고 성장하고 싶지만, 그 원천이 욕망에서 비롯된 것인지 열정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잘 따져보아야 한다. 그래서 세속적인 욕망이 아닌 순수한 열정을 품도록 노력해야 한다.
성공하는 남자는 욕망이 아닌 열정을 간직한다.
결국 사명감 없이는 어떤 성공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