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볼매인가요? [김지양의 매력브랜딩](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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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볼매인가요? [김지양의 매력브랜딩](6)
  • 뉴스앤잡
  • 승인 2023.06.1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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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은 자신만의 고유한 향기와 방식으로 발현한다. 첫 만남에서 매혹적인 향기를 사방으로 퍼트리며 강렬한 매력 아우라를 주는 사람이 있다. 독보적인 그 사람의 아우라는 공간과 사람을 압도한다. 반면 은은한 국화 향기처럼 여러 번의 만남을 통해서 서서히 스며드는 매력을 가진 사람도 있다. 강렬한 매력은 짧은 시간에 퍼져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지만 은은한 매력은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즉, 각자의 매력의 양과 질에 따라 시간과의 상관관계를 가진다.

 

모임에서 그 사람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는 사람이었으나, 만나는 횟수가 늘어갈수록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을 우리는 볼수록 매력있다는 뜻으로 <볼매>라고 부른다. <볼매>란 첫 만남에서는 뚜렷한 개성이 느껴지지 않지만 계속 만날수록 매력적인 사람을 말한다.

 

당신은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 모든 것이 완벽할 필요는 없다. 우리 주변에는 완벽하지 않고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사람이 있다. 마치 앞니가 빠진 어린아이의 해맑은 미소나 차가운 인상을 주는 사람의 엉뚱한 모습을 보았을 때 마음을 빼앗기는 것처럼 말이다. 인간은 누구나 단점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만회할 수 있는 당신만의 강력한 매력이 존재한다. 마치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란 시처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는 주인공이 당신일 수 있다.

 

심리학의 관점에서 볼매의 효과는 단순노출효과(Mere Exposure Effect)와 관련하여 살펴볼 수 있다. 단순노출효과는 사회심리학자 로버트 자이언스(Robert B. Zajonc)가 처음 제시한 개념으로 상대방과 만남을 거듭할수록 호감을 느끼게 되는 현상이다. 그는 대학생들에게 12장의 얼굴 사진들을 무작위로 여러 번 보여주고 얼마나 호감을 느끼는지를 측정하였다. 인물사진의 노출 정도와 호감도를 분석한 결과, 사진을 보여주는 횟수의 증가에 따라서 상대방에 대한 호감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모르는 사람의 사진도 자주 반복해서 보게 되면 상대방에게 친밀감을 느끼는 정도가 변화하고 더 깊은 호의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단순노출효과를 '에펠탑 효과(Eiffel Tower effect)'라고도 한다. 에펠탑은 1889년 프랑스대혁명 100주년과 파리만국박람회를 기념하기 위한 철탑이었으나, 사람들은 이 탑을 예술성이 없고 파리의 아름다움을 해치는 흉물이라며 설치를 반대하였다. 그러나 놀랍게도 환영받지 못했던 에펠탑은 현재는 파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었다.

 

대한경제 기사에 따르면 에펠탑의 경제적 가치는 약 543조 원으로, 이는 프랑스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 1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에펠탑의 가치는 로마에 있는 콜로세움의 5배, 영국 런던타워보다는 6배나 높아 유럽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구조물이 되었다. 처음에는 환영받지 못했던 에펠탑은 사람들에게 반복적인 노출되면서 호감도가 증가하고 엄청난 가치를 창출한 성공적인 볼매 현상의 대표적인 예이다. 이런 효과를 광고에서는 브랜드의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소비자에게 제품을 반복적으로 노출시킴으로써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노출효과에도 한계가 존재한다. 어떤 사물이나 사람을 반복적으로 자주 본다고 해서 무조건 호감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첫 만남에서 너무 싫었던 사람을 자주 본다고 해서 매력을 느끼기는 어려울 수 있으며 더욱 갈등이 심화할 수 있다. 상대방과 최초의 만남에서 그 사람의 인상이 보통이었거나 완전한 비호감은 아니었을 때 자주 만날수록 호감도가 올라간다.

 

강렬한 첫인상을 가진 사람도 좋지만, 볼수록 매력적인 사람은 상대방에게 오래도록 일과 인생을 함께 나누고픈 존재가 된다. 볼수록 매력적인 당신! 당신은 볼매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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