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일을 하라! [김소진의 커리어칵테일](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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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 일을 하라! [김소진의 커리어칵테일](13)
  • 뉴스앤잡
  • 승인 2023.04.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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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성공의 비결은 좋아하는 일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죠.”

오 대표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어릴 적에 미술을 했어요. 예중, 예고를 졸업하고 대학 때도 조각을 공부했죠. 누가 뭐라고 해도 저는 미술을 좋아했어요. 그런데 그걸 업으로 할 수는 없겠더라고요.”

“왜요?”

내가 물었다.

 

“잘 못하니까요. 저는 냉정히 말해서 조각에 대해 아주 뛰어난 소질은 없었거든요. 노력해서 어느 정도 따라가긴 했지만, 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정도는 아니었어요. 최고가 될 수 없는 거죠. 그런 판단이 드니까 조각에 대한 열정도 서서히 식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길을 찾기로 했습니다.”

오 대표가 담담한 목소리로 답했다.

 

“그렇게 오래 했던 조각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아 나서다니, 마음고생이 심했겠는데요.”

“사실 처음엔 상당히 막막하기도 했고 이런저런 고민과 방황도 겪었는데요, 결국 그 덕분에 경영학을 발견하고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이거다 싶더라고요. 경영학을 공부하면서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냈어요. 그게 바로 지금 하고 있는 ‘아트 컨설팅’입니다. 예전에 공부했던 조각과 미술을 바탕에 두고, 그 위에 경영학을 접목시키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협업하는 이 업무가 제 성향과 너무 잘 맞더라고요. 저의 역량은 작품을 만드는 것보다, 공간을 적합한 작품으로 꾸며나가는 것에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낸 겁니다.”

오 대표의 목소리에 점점 생기가 돌았다.

 

“그럼 지금 행복하세요?”

내가 회심의 질문을 던졌다.

 

“네. 무척 행복합니다. 어릴 적 꿈이었던 예술가는 되지 못했지만, 늘 예술가들과 함께 그들의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 일을 제가 잘 해내고 있기 때문에 대단히 행복해요.”

오 대표의 말에는 확신이 묻어 있었다. 남다른 시각과 전문성으로 업계 최고로 인정받는 오 대표이니, 충분히 그럴 만했다.

 

“아까 좋아하는 일을 하지 않은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 하셨는데, 지금 하고 있는 일도 충분히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요?”

웃으며 다시 물었다.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됐죠. 잘하는 일이 결국 좋아진 겁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좋아하는 일만 고수했다면 이렇게 될 수 없었을 거예요. 그래서 저는 후배들에게도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의 선택지를 만날 때면 잘하는 일을 선택하라고 얘기해줘요. 결국 그 일이 좋아질 테니까요.”

오 대표가 밝은 미소와 함께 덧붙였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농구선수로서 모든 걸 다 이룬 후 야구에 도전했다. 그의 원래 꿈은 야구선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야구선수로서는 성공하지 못 해서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물론 너무 늦은 나이에 도전해서였을 수도 있지만) 다시 NBA로 복귀했다. 그리고 이야기했다.

“적성을 선택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남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할 것인가, 잘하는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한 번쯤 하게 된다. 물론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해서 잘하게 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좋아하는 일을 아무리 열정적으로 해도, 잘 못해서 성과가 나지 않으면 다음 기회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별 노력 없이도 잘하는, 조금만 노력하면 더 많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게 결과적으로 훨씬 큰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

무조건 열심히 하다 보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은 버려라. 아무리 애를 써도 이룰 수 없는 일도 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이루기 어려운 일은 과감히 접고 그 에너지를 성공 가능성이 있는 잘하는 한 곳에 집중해보자. 때로는 낭만적인 생각을 버리고 냉철한 이성적 판단에 집중하는 게 성공을 앞당긴다.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여러 분야들을 열심히 탐구해보라. 하지만 아무리 좋아하더라도 잘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면 과감히 포기하라. 결국 그 일의 프로가 되지 못하면, 별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성공하는 사람은 잘하는 일을 한다.

좋아하는데 잘 못하는 일은 취미로 해도 되기 때문이다.

 

잘하는 일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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