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직군의 전성기, 벌써 쓰러지다? [2022채용트렌드(35)-개발자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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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직군의 전성기, 벌써 쓰러지다? [2022채용트렌드(35)-개발자의 눈물]
  • 박주현 기자
  • 승인 2022.12.0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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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트위터와 메타(페이스북)에서 대규모 정리해고를 실시했다. 이러한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감원과 시장의 냉각은 비단 바다 건너의 일만은 아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개발자라는 직업은 이른바 신의 직업으로 여겨졌다. 국내 대규모 빅테크 기업들은 앞다투어 개발인력을 모집하였다. 그에 따라 개발자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올라 전공자는 물론 비전공자도 개발자 취업을 목표로 새로이 공부를 시작했다.

이렇게 분위기가 급랭될 줄 누가 알았을까? 작금의 개발자들은 연봉인상은 고사하고 구조조정 당하지 않을까 몸을 사리고 있다고 한다.

개발자의 수요가 줄어든 것은 아닌데, 왜 이런 분위기가 형성된 것일까? 지금부터 한번 들여다보자.

 

구조조정? 왜?

지난 11월 24일 인크루트는 직장인 1202명을 대상으로 고용불안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사내 구조조정에 대한 고용불안을 겪고있다고 답했다. 12.2%의 응답자는 본인 소속 회사에서 이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32.7%는 조만간 구조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와 더불어 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가 겹쳐 어느 녹록지않은 기업이 얼마나 되겠냐마는, 팬데믹 기간동안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온 IT업계는 상대적으로 충격이 더 큰 모양이다.

최근 몇년간 빅테크 기업, 게임개발사 등 개발역량이 뛰어난 인재들이 필요한 기업들은 앞다투어 인재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 연봉을 큰 폭으로 올리고, 각양각색의 사내복지를 도입하고,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에 총력을 기울였다.

IT업계는 코로나 기간동안 채용규모를 늘린 대표적인 분야이다.
자료: 잡코리아

메타와 트위터는 만명 단위의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메타는 야심작 '메타'의 흥행 부진, 트위터는 신임 사주 일론 머스크의 과감한 사업 운영 방식 등 각자 나름의 이유가 있다. 하지만 이들 빅테크기업의 정리해고는 IT업계 전반에 걸친 시장 냉각을 상징한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규모 해고가 쉽지 않은 환경이라 해고보다는 장차 들여올 인원을 줄이거나 사업규모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껏 늘린 인건비만큼 매출이 나오면 좋으련만 전세계적인 경제위기의 냉풍에 이러한 바람은 영 글쎄올시다.

 

개발자, 풍전등화?

1년 4개월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다. 
자료: 네이버 검색-베스파

좋은 인재와 함께 장밋빛 미래를 그려나가고자 했던 투자는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 기업들의 목을 치고 있다.

배달 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 멘탈케어 솔루션 '트로스트' 운영사 휴마트컴퍼니, 물류스타트업 두핸즈 등의 IT기업들이 최근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난 7월 게임개발사 베스파는 전 직원에게 권고사직을 감행했다. 2021년도 상반기에 전직원 연봉인상을 감행하며 성장의지를 드러낸 것이 무색하게 현재는 인수합병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국내 대표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Multi Chanel Network) 기업 샌드박스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개발자만 있는 곳은 아니긴 하다. 성장중심 전략에서 수익성 중심 전략으로 노선을 선회했다고 한다. 적자가 지속되자 신사업 개진을 잠시 중단하고 일부 사업부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뽑긴 뽑는다. 제한적으로

지난 11월까지 진행된 주요 테크기업들의 채용현황
자료: 캐치

물론 모든 IT기업들이 곡소리를 내는 것만은 아니다. IT인력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은 아니기에 규모가 큰 기업들의 경우 적은 규모로나마 개발 인력 충원을 지속하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 클라우드, 네이버 웹툰, 네이버 파이낸셜 등지에서 체험형 인턴과 경력직 개발자를 모집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등지에서 경력개발자 모집 하고 있으며, 라인 또한 경력 개발자를 충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쿠팡과 당근마켓 등이 지난 11월 중순까지 테크 신입개발자 공개채용을 진행했다.

 

최근 마감된 채용이나 진행중인 채용의 경우 경력직 혹은 체험형 인턴인 경우가 많다. 본래 개발직군의 경우 신입보다는 경력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지속되는 경제위기에 따라 현직 개발자들의 자리도 위태로운 상황이니 개발직 신입 일자리가 당장 늘어나길 바라는 것은 요원해보인다.

하지만 당장 내일도 알 수 없는 것이 취업시장이다. 해가 바뀌며 깜짝 발생한 호재로 IT업계에 훈풍이 불지도 모를 일이다.

어느새 올해도 한달밖에 남지 않았다. 내년에도 이들 기업이 신의 직장으로 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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