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에서도 즐길 줄 아는 사람? [박창욱의 텐.퍼.취.미](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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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에서도 즐길 줄 아는 사람? [박창욱의 텐.퍼.취.미](54)
  • 뉴스앤잡
  • 승인 2021.08.1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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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잘러의 기본 태도

상황 #1

“안녕하세요. 이번에 처음으로 인턴을 지원하려고 하는데 궁금한 게 있어서 질문 올립니다! 회사 인재상 같은 걸 보는데 ‘회사에 올인하는 사람보다는 자신의 인생도 즐길 줄 아는 사람, 즐겁게 일하고 싶은 회사 지향’ 이런 식으로 되어 있는 곳이 있더라고요. 초기 핀테크 스타트업인데 이게 가능한가요??ㅎㅎ 저런 마인드를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라는 질문이었다.

지난주 필자가 활동하는 멘토링 카톡방의 300여 대학생 중 한 명이 띄운 질문이다. 멘토 30여 명 중에 답을 줄 것이라는 기대로 올린 질문이었다.

상황 #2

“김 이사! 이번에 운동권 학생들 100명만 특별 채용을 해보세요.” 1년 반전에 작고(作故) 하신 대우그룹의 김우중 회장께서 세계경영인 한창이던 1995년에 그룹 인력 관리 담당 이사에게 지시한 내용이다. 요즘 386으로 통칭되는 반체제 대학생들을 특별 채용하라는 것이었다. “네? 회장님. 그런 친구들을 어떻게 뽑으시려고 합니까? 맨날 체제 반대만 하고 데모만 일삼은 사람들인데?”라고 했더니, “아니요. 내 생각을 달라요. 현실을 제대로 볼 기회가 없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그 학생들의 특징은 뭔가 옳다고 생각하면 최고가 되려고 집중하는 사람들입니다. 지금 우리가 하고자 하는 세계경영에도 인재가 많이 필요한데, 글로벌 상황과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충분히 보여주고 이해가 되면 생각이 달라지고 잘 할 거예요. 그런 잠재력이 충분하니 한 번 해봅시다”라는 것이었다.

1995년에 있었던 일을 약간 각색하여 정리해 보았다. 실제 100명을 뽑아 대우의 세계경영현장을 보여주고 대우의 글로벌 경영에 대해 연수를 받은 후에 그룹의 여러 계열사에 들어가 최고의 활약을 했었다. 당시 운동권 학생의 딱지가 붙으면 공공부문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기업에서도 무조건 꺼리는 대상이었다. 특히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에 극심한 노사분규를 겪었던 한국 기업에게는 큰 트라우마로 여겨지던 시절이었으니 정말 파격적인 발상이었다.

일과 생활을 보는 기본 발상

‘잘 노는 친구가 일도 잘 한다’는 말이 있다. 생활과 일을 대하는 태도는 근본적으로 통한다. 기업에서 회사는 물론이고 자신의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을 찾는 이유이다. 조금 확장하여 정리를 해본다.

첫째, 취업을 하고 사업을 하며 돈을 버는 것의 목적은 무엇인가에 대한 것이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것이다. 이 기본적인 욕구와 욕망이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다.

둘째, 일을 해서 버는 돈이 개인과 가정을 꾸리는 원동력이고, 그 동력으로 기업에서 열심히 일하게 되니 선순환(善循環) 구조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셋째, 기업이 처한 치열한 경쟁은 반드시 남다른 제품과 더 높은 효율의 업무처리 방식을 요구하게 된다. 이런 것을 찾아내는 역량을 창의성이라고 한다. 적당한 휴식과 재밋거리는 창의성 발휘를 위한 뇌의 활성화를 가져온다. 많은 심리학자들이 일에 집중할 때 반드시 휴식을 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취업에 적용

그런 의미에서 입사지원서에 ‘취미’를 기입하는 기업도 있다. 힘들고 어려울 때 삶의 균형을 찾는 도구를 가지고 있는지를 묻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적당하고 그럴싸한 ‘취미’ 하나를 가지면 좋다. 서식이 없다면 꼭 항목을 넣어 기입하는 것이 좋다. 이왕이면 하고자 하는 직무나 산업과 연계되면 더욱 좋다. 생활 속에서 아이디어가 나오고 그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면접에서 애 둘러서 하는 질문에 이런 것이 있다. “주말에 멋진 곳에서 놀려고 금요일 퇴근시간에 맞춰 예약해 둔 열차를 타려고 나가려는데 부장님이 일을 준다. 일할래요, 놀러 갈래요?” 난감할 것이다. 대개가 눈치를 살피다가 “일하겠습니다”라고 답한다. 그러면 충성스러운 사람으로 보고 뽑아줄 것으로 생각한다. 착각이다. 1차 답변은 “상황 파악부터 하겠습니다”이다. 그러면서 풀어나간다.

* * * * * *

전쟁터에서도 낭만이 있고 연애도 하며 파티도 여는 모습을 종종 보지 않는가? 물론 영화 속 장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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