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인구 3명 중 1명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결합한 MZ 세대라는 통계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에서 가장 큰 세대 집단을 구성하는 만큼 경제활동에서도 큰 축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MZ 세대의 소비 성향은 무엇일까?
최근 여러 기업들이 ESG 경영을 선포하며 이전과 다른 새로운 경영방식으로 기업을 운영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ESG란 'Environment' 'Social ' '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 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이에 각 기업들은 업계의 특성에 맞게 새로운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ESG 경영 역시 물건을 구매할 때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MZ 세대의 소비 방식으로부터 시작됐다. MZ 세대는 이전 세대와는 다르게 물건을 구매할 때 가성비, 효율성보다 윤리적인 가치와 친환경적인 면을 고려하는 ‘가치소비’를 중요하게 여긴다. 실제로 성장관리 앱 그로우가 MZ 세대 92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가치소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MZ 세대 10명 중 8명은 '가치소비자'이며, 기업의 ESG 활동 중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는 'Environment(환경)'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 식품 및 유통 업계는 친환경 패키지 적용, 무라벨 용기,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는 제로 웨이스트 캠페인 등을 통해 친환경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GS25,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도 자체브랜드(PB) 제품에 재활용이 더 편리한 무(無)라벨 디자인을 적용하거나 빨대, 얼음컵 등을 친환경 소재로 교체하고 나섰다. 스타벅스는 전국 매장에서 일회용 컵을 대신한 ‘리유저블(reusable)’ 컵 사용을 점진적으로 도입해 2025년도에는 일회용 컵 사용률 0% 만들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리유저블 컵 서비스는 보증금이 있는 리유저블 컵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사용 후 리유저블 컵 운영 매장의 무인 반납기를 통해 반납하면 보증금이 반환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환경 문제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 경영과 조직 내 지배 구조와 관련한 중요성도 재부각 되고 있다. 최근 쿠팡의 물류센터 노동환경과 관련된 안전사고, 남양유업의 ‘불가리스 사건’ 등 ‘소비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MZ 세대와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잃으면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는 현 세태에서 기업들 역시 윤리적인 기업 경영에 대해 더 이상 무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MZ 세대의 ‘가치소비’로 시작된 기업들의 ESG 경영 방식이 단순히 시류를 쫓는 홍보나 마케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지속 가능한 경영의 일환으로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거버넌스(Governance)의 새로운 지표를 제시하는 발돋움 판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