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공불락의 지존만이 살길이다! [천기덕의 천기누설](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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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공불락의 지존만이 살길이다! [천기덕의 천기누설](33)
  • 뉴스앤잡
  • 승인 2021.07.2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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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함은 아름답다(Fair is fair). 공정함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공정한 저울로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말라!” 씨가 있는 드라마 대사다. 중세 이후 법의 공정함을 상징하는 눈가리개가 사용되었다. 진위를 가릴 때, 맛을 구분할 때 또 오디션의 공정성을 갖겠다고 눈가리개 가면을 쓴다. 블라인드 채용도 도입되었다. 공정한 원칙이 당당한 초격차의 실력으로 증명한 달인 궁사들의 쾌거다. 분명한 잣대와 원칙이 있는가? 그 원칙대로 수행하는가? 이 두 가지가 원칙을 점검하는 근본적 질문이다. 공정한 관찰자(Impartial spectator)입장에서 객관적 거울에 비춰보는 것이다. 아담 스미스가 <도덕감정론>에서 나의 행동이 옳은지 공정하게 알려주는 가상의 인물이 공정한 관찰자다.

나는 누구지? 거짓말을 해도 될까? 떳떳할 수 있을까? <중용>의 첫 부분에 나오는 하늘의 명령을 받고 나온 것이 성품이라고 한 것처럼 성선설을 믿는다. 최근 우리 사회는 신뢰와 공정의 빈사 상태를 겪고 있다. 위정자의 말을 들어보면 기망이다. ’천박한 독극물’이라고 주고받고 있으니 인간임이 민망하다. 사랑받고 사랑하고 싶은 존재가 되어야 할 텐데 주인인 국민들 코앞에서 오불관언 견강부회다. 기회와 과정 결과를 운운하며 시작한 정부가 내로남불의 국제적 망신과 드러눕기와 격앙된 재앙급 팬덤그룹의 분노를 샀다. 정직이 최상의 정책이란 말은 효율과 공정, 질서 안정의 기초이기 때문이다. 정치가(Stateman)들이 한 품격 언어가 정치꾼(Politician)에 의해서 ‘아무말’화 되었다.

더 점잖게 할 수는 없는 걸까? 올림픽 9연패에 한국의 양궁은 맞힌 화살에 또 맞추는 정교한 적중을 자랑한다. 놀랍다. 나도 군대에서 영점(零點) 사격때 탄착군이 맞물려서, 특등사수란 칭호를 받은 적이 있다. 하루종일 자세 연습을 하고 1발만 쏠 때도 있다. 명중을 'Bull’s eye landing'이라고 한다. '가운데 눈동자에 정확히 맞힌다'는 뜻이다. 외교도 운동도 무역도 초격차를 내려면 이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 메달의 색보다는 실력이다. ‘92년 바르셀로나 마라톤, 한일간 준결승 대결은 너무나 아름다운 명승부라 개인, 정치 경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알지만 따라가기 어려운 난공불락의 경지다. 40년 ‘양궁 최강국’ 위상의 비결이 뭘까? 오로지 실력만 보는 공정한 선발제도, 무한연습, 영상과 명상 훈련까지 마음 근력을 다진 덕분이다.

담력을 키우기 위한 번지 점프, 한밤중 깨워서 연습, 바람이 심한 제주도에서 훈련한단다. 금메달보다 선발전이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 투명, 당당, 건강한 생태계로 공정한 기회, 연습 과정이 낳는 정의로운 결과이다. 존경과 신뢰가 충만하다. 목표가 분명하면 명중하기 쉽고 의지가 강하면 성공확률은 높아진다. 안산(20)이 쏜 화살이 이미 10점 과녁에 꽂힌 화살을 갈랐다. 남자 결승에서 60점 만점도 감동적이다. 한국 양궁의 초격차(超格差·넘사벽) 진면목, 고마운 박수를 보낸다. ‘원칙’이 튼실하면 거룩한 ‘실력’은 쌓아진다.

수평선 바탕에서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다. 나는 마라톤을 하면서 불문율을 알게 되었다. 선입견 배제와 평등을 위해 닉네임, 이름과 최고 기록을 말하는 인사법이다. 나이, 직업, 전공, 학력, 종교는 묻지도 가리지도 않는다. 현재진행형으로 ‘지금 뛸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최근 잘 쏜 순서대로 선발, 공정한 판(Fair is fair. 공정함이 아름답다.)을 깔아주니 ’지금 여기’다. 가능성은 기대 이상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젊은 Z세대가 ‘공정’과 ‘실력주의’의 허기와 갈증을 패기와 당돌함으로 보여준 것이다. 온갖 규제와 헛발질 구두선, 패망수준의 일자리 취업, 결혼, 경제적 독립 등 안타까움을 시원하게 씻어준 쾌거다.

한국 양궁은 1972년 뮌헨 올림픽 이래 금메달 42개 중 25개(60%)를 휩쓸었다. 통산 2위인 미국(8개)과도 ‘초격차’ 3배가 넘는다. 차제에 전 국민의 정신을 재다짐, 도약의 경제성장, 혁신의 발판으로 삼자고 제안하고 싶다. 유대인들은 노벨 경제학상을 65% 쓸어 간다. 미국내 2%정도의 인구가 억만장자의 40%, 그 초격차가 세계경제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 우리도 양궁의 초격차로 최정상정신으로 경제, 외교, 인적자원 역량, 기술에서도 초격차를 발휘하자. 뛰어난 720만명 베이비부머와 해외 동포 700만명을 합치면 1,500만명의 고급 인적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다. 어두운 과거의 뜨거운 냄비에서 뛰쳐나와 미래로 나아가자.

1% 위대한 기업, 명품 인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① 명료한 기본원칙인 그라운드 룰(Ground Rule)은 정하고 공유하자.

형식은 과감하게 타파(Informality)하되 질서와 원칙은 분명히 지키자. 체면과 형식 굿바이.

② 실패 학습(Learning from Failure)을 하자.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는다면 어떤 결과도 만들 수 없다.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 빠른 실패와 그로부터 얻는 의미와 가치를 제대로 배우는 것이 성공이라 할 수 있다. 성공은 항상 진행형이다. 배가 항구에 정박해 있고 차가 주차장에 있으면 사고의 위험은 없다. 그러나 그들을 만든 목적?

③ 끈질긴 끈기(Tenacity)의 정신을 갖자.

익숙한 듯 실패하고 당연한 듯 성공하자. 맨주먹에서 중공업으로 거북선과 500원짜리 지폐에서 조선 강국임을 태연히 설명한 정주영 정신이 절박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맨손은 리스크가 없다. 과감한 도전이 당연한 원리다.

④ 헤아리고 어울리는(mingle with) 비빔밥(Mash up) 같은 섞임의 공동체 정신을 갖자.

우리 민족은 신바람 용광로 열정에 강하다. 붉은 악마의 혼을 되살리자. “All in one, Hole in one“의 건강한 운명공동체의 구성원이다. 너와 나는 오선지 위의 음표다.

⑤ 점검하고 질문하자. 질문을 넘어 심문하자.

질문은 요청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선물이다. 窮究함에는 활(弓)이 있다. ’꽂힘‘이다. 법고(法古)를 벗고 새로움(創新)을 탐색하고 모색하자. 사색(Deep thinking)을 습관화하면 성취의 가능성(Deep possibilities)은 높아진다. 맞선처럼 낯선 만남이 색다름을 낳는다.

40년의 교훈은 공정한 초격차와 명품대결이다. 원칙, Agenda 재정립, 초격차를 위한 대도약에 목숨을 걸 때다. 잘 싸운 일본팀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1, 3, 5 10, 15, 20, 25, 30년 시나리오도 생각해 봐야겠다.

이것이 지금 유일한 과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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