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통테이너 오종철, 새로운 직업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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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통테이너 오종철, 새로운 직업을 만들다!
  • 서설화 기자
  • 승인 2019.09.11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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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며 내 삶의 주인이 되다!

 

SBS 공채 개그맨으로 1996년 입사한 오종철, 개그맨이 된 이후 사람들은 그에게 물었다. “개그맨인데 왜 개그프로그램에 안 나오세요?” 1000여명의 개그맨 중에 개그프로그램에 나오는 사람은 40명 내외이다. 나머지 900여명의 개그맨들은 이런 질문에 난감할 따름이다.

 

자신만의 직업을 만들면 어떨까?

“라디오 프로그램을 3년간 열심히 진행했어요. 청취자도 고객이라는 마인드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고객’이란 단어가 들어간 책은 모조리 훑어보며 프로그램에 적용했어요. 그랬더니 청취율이 점점 오르기 시작했고 시간도 늘어나 확대 편성됐어요. 성과를 잘 내고 인기가 오르고 있어서 좋아했는데요. 갑작스럽게 하차를 통보해 큰 충격을 받았어요. 하지만 라디오를 진행했던 노력은 저에게 엄청난 자산이 되어 있었습니다. 오종철만이 할 수 있는 자기 주도적인 일을 다시 찾는 계기가 되었어요. 이때, 오종철만 할 수 있는 ‘소통테이너’라는 직업을 창직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개그맨이라는 직업을 버리고, ‘소통테이너’라는 자신만의 직업을 만들어 특허청에 상표 등록까지 했다. 그는 소통하기 위한 대상으로 나와의 소통, 일과의 소통, 다른 사람과의 소통, 세상과의 소통을 뽑았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 나와의 소통

소통테이너 오종철은 ‘세상에 웃을 일을 만듭니다.'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강연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맹활약하고 있는 그는 청중에게 먼저 다가가 웃음을 전파하며, 기분 좋은 에너지를 뿜어주는 활력소이다.

“소통하면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 이전에 내가 누구인지, 나는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남과의 소통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개그맨 오종철일 때는 몰랐지만, 저에 대해서 분석하고 ‘오종철만의 개그를 해야겠다.’며 마음먹은 순간 갑자기 제 일과도 소통이 되었어요.”

소통테이너는 ‘내 일과의 소통을 전하는 엔터테이너’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그는 먼저 자신과 소통하며 자기를 탐색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는 누구인가?,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등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 자신과의 소통을 통해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게 되었다.

 

자아실현의 통로 – 일과의 소통

“자신의 일과 소통하며 자신만의 특별한 간호사의 역할을 찾으신 분이 있어요. 이 분은 자신이 좋아하는 책에서 얻은 희망문구를 포스트지에 적어요. 그걸 약봉지에 붙여 환자들에게 전달합니다. 희망문구를 보고 감동받은 환자들이 책을 빌려가서 읽기도 한다고 해요. 환자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치료해주는 멋진 분이 된 거죠.”

그의 강연을 듣고 무기력했던 간호사가 사명감을 가지고 환자를 사랑하는 간호사로 변화되었다. 그는 수강생들에게 직업과 소통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자문자답하는 시간을 갖고, 생각과 행동의 변화를 위해 동기를 부여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도록 다리를 놓아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직업을 단지 생계유지의 수단으로 삼는다면 일하는 것이 고통스럽겠지만, 직업을 자아실현의 수단으로 만들어주려고 한다. 자신이 일함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과 소통한다면,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 수 있으리라 믿는다.

 

네가 원하는 게 뭐야? - 남과의 소통

“책자 ‘온리원'을 출간하고 강연장에 초대받아 갔어요. 300석짜리 강연장에 관객이 제목처럼 정말 ‘온리원’, 할머니 딱 한 분만 오셨어요. 처음엔 난감했지만 열과 성의를 다해서 강의를 진행했어요. 그랬더니 그분이 정말 좋아하시고, 다른 사람과 같이 듣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고 했어요. 그 날 할머니와 일대일 강연이 화제가 되어, 많은 기업에서 강연 제의가 들어오기도 했어요.”

남과의 소통에서는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먼저 맞춰주려고 노력할 때, 소통이 시작된다고 한다. 인생은 롤러코스터처럼 내려갔다가 올라갔다 반복한다. 최악의 순간이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한 원동력이 되어주기도 한다. 따라서 그는 실패했다고 주저앉지 말 것이며, 성공했다고 교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한다.

그는 강연 무대에 섰을 때, 가장 보람이 크다고 전했다. 강연을 시작할 때는 연예인이라고 해도 잘 모르던 분들이 강연이 끝나면 소통테이너로 기억하고 항상 응원하겠다고 말해 줄 때 성취감을 느낀다. 요즘 사람들은 배고픔의 고통이 아니라 목마름의 갈증 때문에 지친다. 가끔 지치거나 한계상황에 이르면, 그는 다른 사람과의 소통 특히 가족과의 소통의 시간을 마련해보라고 추천한다.

 

흥겨운 나눔 콘서트 - 세상과의 소통

“아픈 아이들이 카메라 앞에 나와서 자기 사연을 이야기하고 눈물을 보여야 하는 것이 기존의 기부 방식이었어요. 기부를 흥겨운 방법으로 시도해보고 싶었어요.”

소통테이너 오종철은 ‘모발나눔콘서트’를 기획하여 한 달에 한 번 가수들의 재능 기부로 음악 콘서트를 열고 있다. 관람료를 모아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특수 가발을 만들어주고 있다.

그의 지인 중 인디밴드 ‘요술당나귀’의 보컬 라마는 소아암 병동에서 머리카락이 빠져 우울해하는 어린 환자들을 만난 뒤 가발 100개를 만들겠다는 꿈을 꿨다고 한다. 오종철은 “누군가가 좋은 꿈을 찾았다면 그 꿈을 같이 꾸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함께 가발을 만드는 데 동참하며 콘서트를 기획했다.

“우리가 진지하게 생각하고 시작한 일이 아니었어요. 제가 즐겁게 설 수 있는 자리를 만든 거고, 라마는 자기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무대를 기획한 거죠. 거기에 그냥 ‘나눔’이라는 의미 하나만 더했을 뿐이거든요."

한두 사람의 작은 꿈으로 모발나눔콘서트가 시작했지만, 현재는 세상과 소통하면서 소아암환자를 위해 가발을 만드는 일이 모두가 함께 하는 꿈으로 점점 커지고 있다.

 

대통령이 인정한 소통테이너

“2013년 현충일기념식에서 40대를 대표해 나라사랑 배지를 대통령으로부터 받았어요. 그때 생방송 중에 제 직업이 '소통테이너'로 소개됐어요.”

소통테이너로 인정받은 오종철, 자신만의 일을 한다는 것은 힘들지만 성취감이 크다. 강의 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의 방송 진행자, ‘온리원’, ‘입사면접필실기’ 등의 책을 출간한 저자, 수많은 기업에서 강의하는 강연자 등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2017년 5월에 새로운 일거리 창출이라는 사명아래 ‘파라스타’를 창업하여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삶은 매 순간 자신을 캐스팅하는 것이다. 삶의 역할에서 매 순간 주인공이 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주인이 되려고 한다. 세상에 웃을 일을 만드는 소통테이너 오종철, 그는 자신과의 소통, 일과의 소통, 다른 사람과의 소통, 세상과의 소통을 통해 자기 삶의 진정한 주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소통테이너 오종철이 전하는 소통법

나와의 소통 - 자문자답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변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를 탐색한다.

일과의 소통 - 자아실현

자신의 일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지 떠올린다. 직업을 자아실현의 수단으로 여긴다.

남과의 소통 - 베풂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먼저 주면서 소통을 시도한다.

세상과의 소통 – 나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내가 가진 재능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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