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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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취업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 홍예원 기자
  • 승인 2021.04.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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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근로자의 정년 연장과 평균임금 상승

국내 청년 정규직 근로자 비중이 감소하고 있어 정년 연장과 평균임금 상승에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13일 '산업별 청년층 취업자 추이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 취업자 비중은 정규직에서 가장 많이 감소(2.0%포인트)했다. 전체 취업자의 청년 비중은 2013년 14.6%에서 2020년 14.1%로 0.5%포인트 줄어든 반면 정규직에선 그 비중이 18.4%에서 16.4% 감소해 여러 고용형태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전체 취업자를 대상으로 할 경우 절반 이상인 12개 산업(63.2%)에서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감소했고, 정규직으로 한정하면 13개 산업(68.4%)에서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청년층 취업자 비중 감소폭(6.4%포인트)이 가장 컸다.

정규직 근로자에서 청년 취업자의 비중 감소 폭이 가장 큰 산업은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으로, 8.9%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모든 산업별 청년층 취업자 비중을 보면 전체 평균(14.1%)보다 높은 산업은 숙박 및 음식점업(26.6%),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26.1%), 정보통신업(20.3%),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19.7%),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7.8%) 등 7개 산업에 불과했다.

한경연은 기존 근로자의 정년 연장과 평균임금 상승이 청년 취업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전체 취업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근로 연령 상한이 1년 증가하면 청년 취업자의 비중을 0.29%포인트 떨어뜨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간당 평균 임금이 1000원 증가하면 청년 취업자의 취업 비중은 0.45%포인트 감소했다.

정규직 근로자로 한정할 경우 부정적 영향이 더 커졌는데 근로 연령 상한 1년 증가는 청년 취업자의 비중을 0.42%포인트 감소시켰고, 시간당 평균 임금이 1000원 증가하면 청년 취업자 비중은 1.17%포인트 줄었다.

한경연은 정규직 근로자는 한 번 채용하면 높은 고용 보호로 해고가 어려워 기업들이 정규직 청년층의 추가 고용을 상대적으로 더욱 꺼리기 때문에 임금 인상에 더 민감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정년 연장을 불가피하게 추진해야 할 경우 직무급제나 임금피크제 도입·확대 등과 같은 임금체계 개편도 함께 추진하고, 최저임금 인상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진성 한경연 연구위원은 "청년층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이 선행돼야 한다"며 "정규직 등에서의 고용보호를 완화하고 고용 유연성을 높여 기업의 일자리 창출 여력을 증대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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