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저 친구 합격되면 우리한테…” [박창욱의 텐.퍼.취.미](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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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장! 저 친구 합격되면 우리한테…” [박창욱의 텐.퍼.취.미](44)
  • 뉴스앤잡
  • 승인 2021.03.20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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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채용의 시대, 면접 전에 합격 : 인사 하나만이라도 -

“어이, 김과장! 저 친구 오늘 면접대상자 맞지? 나중에 우리 팀으로 배치시켜 줘!” 수시 채용을 위해 현업 본부장 면접을 진행 중에 인사과장인 김과장에게 신부장(가명)이 건넨 말이다. 사무실 중간이나 복도를 오가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김과장, 저 양반 욕심나는데! 오늘 복도에서 한두 번 지나쳤는 데 너무 밝고 자연스럽게 인사를 건네더구먼. 뭔지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네.” 경력사원 면접을 진행하며 사무실 가운데 있는 회의실을 오다가다 만난 부장의 말이다”

수시채용이 강화되는 트렌드를 보고…

중견기업 면접이나 대기업 경력직 면접 때 듣는 말들이다. 우리가 알고 준비하는 신입사원 공채는 대규모 인원을 강의장이나 대강당 같은 별도의 장소에 모아두고 면접장을 오가며 진행하니 인사부 직원이 아니면 마주칠 일이 별로 없다. 그러나, 수시채용으로 진행되면 사뭇 달라진다. 경력직 채용과 비슷하게 각각의 현업부서에서 추천, 직접 면접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물론 앞뒤 절차에서 인사부도 면접을 보는 것도 있을 수 있지만 현업부서는 반드시 한 번 거치게 된다. 물론 회사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

각각의 현업부서에서 면접을 본다는 것은 ‘일하는 사무실 근처에서 모이고 면접 들어가고 화장실도 오갈 경우’도 많다. 일반 부서의 직원이나 임원들과 마주칠 일이 많다는 것이기도 하다. 수많은 인원을 대상으로 면접업무를 하는 인사부와 한명한명이 직접 영향을 받는 현업부서에서 면접업무를 하는 것은 큰 차이가 난다. 잠시 스치며 흘깃 보는 중에도 사람을 평가한다.

그러면, 그 평가에는 무엇이 작동을 할까? 평생 사람을 보아온 노련하고도 산전수전을 겪은 부장, 이사급의 눈이 단번에 알아본다. 물론 실제 면접에서도 한눈에 알아보지만 면접자들이 외관을 포장하여 조심스럽게 행동하기에 한눈에 보는 것을 쉽지 않다. 그러나, 대기하는 동안, 화장실 다녀오는 동안, 면접장으로 오가는 시간은 긴장이 약간 풀린 모습이 포착되기가 십상이다. 말 그대로 민낯이다.

면접 보기도 전에 합격이다. 핵심은?

결론은 사람을 알아보고 인사 잘 하는 것이다. 그것을 알아챈 부장이 면접 보기도 전에 ‘찜(합격)’하는 것이다. 인사과장인 김과장보다 더 예리한 눈으로 판정을 내린 것이다. 그 중에서도 인사하는 모습이 사람을 알아보는 에센스(정수:精髓)이다.

사람을 판단하는 요소로 6가지를 들 수 있다.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 지각(知覺)이다. 그것도 마주칠 때마다 눈빛이 다르고 인사하는 법이 달라진다면 눈으로 인식(시각), 인사말을 건네고(청각), 상대를 기억하며(지각), 그것도 조금씩 다른 방식(차별화)의 인사법이 몸에 익었다면 어떤 평가를 받을까?

사람을 알아보고 인사한다는 것은 인간관계의 핵심요소이다.

수많은 자기계발 서적이나 세계적 명사들의 글이나 책을 보라. 사회생활 성공의 핵심, 부자가 되는 핵심, 리더로서 최고의 지위에 오르는 핵심은 인간관계라고 한다. 그 중요한 인간관계의 핵심이 사람을 알아보는 것이다. 상대의 이름까지 기억해내어 불러주면 더 위대한 관계가 만들어진다.

‘돈의 속성’ 저자가 말하는 부자되는 직장인

서점에 가니 김승호 스노우폭스 사장이 출판한 ‘돈의 속성’이란 책이 눈에 들어왔다. 작년 1년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100쇄 기념 인쇄본까지 나왔으니 인기가 짐작이 되었다. 배울 게 많겠다는 생각으로 한 권 샀다.

목차를 쭉 둘러보니 ‘직장인이 부자가 되는 두 가지 방법’이라는 주제가 눈에 들어온다. 취업을 원하는 대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먼저 들췄다.

결론은 두 가지를 잘 하라는 것이다. ‘제 때 보고 잘하는 것’과 ‘인사 잘하는 것’이라고 결론내린다. 심지어 작은 기업의 경우는 임원 승진도 빨라진다는 것이다. 그렇게 돈을 모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투자로 연계시키라고 말하고 있다. 정말 현실적인 이야기였다.

요즘 대학생의 함정과 연습

그런데, 요즘 대학생들이 함정에 빠져 있다. 사람을 기억하지 못한다. 보아도 본 것이 아니다. 시선이 온통 손안의 스마트폰에 뺏겨있다. 인사할 수가 없다

수시 채용 시대이다. 먼저 상대를 알아보고 적절한 인사를 건네는 연습에 주력하라. 수시로 연습해야 한다. 반복하여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혹시, 하루에 두세 번씩 만나는 사람이 있을 때 인사법이 다르면 금상첨화이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반갑습니다. 교수님. 오늘 또 만났네요”

“오늘 세번이나 만났습니다. 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습니다.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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