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을 위한 創칼을 갈자! [천기덕의 천기누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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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을 위한 創칼을 갈자! [천기덕의 천기누설](24)
  • 뉴스앤잡
  • 승인 2021.02.0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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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의 창궐과 더불어 인간의 이동, 기동성이 떨어지고 생활양식, 태도도 많이 변했다. 반박하듯 극단의 양극화는 더 심해지는 양상이다. 약 25년전 필자가 아시아태평양 15개국을 관장하며, 펼친 전략 중 4C’s라는게 있었다. 어떤 내용(Contents)을 잘 연계(Connectivity)해서 경계를 뛰어 넘는 협업(Collaboration)으로 고객에게 최적의 맞춤형(Customerization) 재화 서비스를 충족해야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공급망의 오른축 끝단의 시장, 소비자의 정교한 개별화로 맞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단 제대로 특별나고 빠르게 이루어져야 하는 전제조건이 있다. 수혜자에게 초민감도와 응답성이 유지되어야 하고, 제대로 정곡을 찔러야 한다는 것이다. 공급망의 7대 핵심전략과 매우 긴밀한 관련이 있다. 지금 세상의 화제인 애플의 리더, 팀쿡은 IBM에서 공급망관리(SCM) 전문가였다. 잡스가 스카웃한 것도 21C 기업생존 전략이 전사적 SCM이란 점에 주목한 것이다. 애플은 제품군이나 기술력이 거의 없다. 잡스의 말처럼 연결로 새로움을 창출한 개선을 넘은 “혁신”뿐이다.

잡스는 선식(禪式) 발표로 유명하다. 그만큼 깔끔하고 단순명료함을 강구하였다. 글씨체와 불교까지 배워 익힌 군더더기 없는 ‘버림’의 몰입이다. 피터드러커의 폐기경영과 맥을 같이한다. 결과물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니면 전부 버리는 것이다. 마치 선다형 시험문제에서 정답이 아닌 것(distractors)을 버리는 것과 유사하다. 일종의 가지치기인 셈이다. 버리는 대신 연결하고 모아 단순화함(Simplification/Standardization)으로써 표준의 대표(icon)가 되는 것이다.

1976년 만우절날 설립 후 42년만인 2018년 시총 $1조를 이루었고, 다시 2년 후인 2020년에 2배인 $2조를 달성하였다. 급기야 세계 경제 7위국의 GDP와 맞먹는 정도의 시총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필자는 애플이 세상에서 “가장 비싼 한입 먹은 사과”란 표현으로 SNS에 올렸다. <왜 애플의 로고는 온전한 사과가 아닐까?>하는 질문을 받았다. 분명한 답이 없으니 창의성을 자극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았을까? 색다름을 ICON에서 부터 보여주는 호기심과 통찰력인 것 같다.

너무나 평범함에서 발견하는 기이함이다. ‘모래 한알에서 우주를 발견하고 야생화 한포기에서 천국을, 손바닥에 무한함을 쥐고 촌각에서 영겁을 잡는다’는 18세기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순진함의 전조>를 실현한 셈이다. 인류의 일터가 수렵 사냥에서 책상위 Desktop, 무릎위 Laptop으로, 급기야 Palmtop 손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30년 전 필자가 봉직한 조직에선 창의적 문제해결이 최고의 궁극적 목적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그 동력은 일에 대한 진정한 열정이었다. 훗날 Gary Hamel 교수가 최고의 인재상에서 열정을 꼽은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잡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앞서 언급한 4C의 결과물도 제품과 서비스의 정통한 적시구현이란 관점이 상통하는 점이다. 21세기 패러다임의 변혁도 4C와 정확히 연계되어 있다. 평범해 보이는 루틴에서 <색다름>을 생각하고 발견하는 것이다. 'Think. Think Different. Think Week'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조직들이 있다. 최근 강연에서 필자는 3개 회사로고를 제시하면서 공통점이 무엇인가? 라는 퀴즈를 냈다. IBM, Apple, Microsoft의 로고를 보여 주었다.

생각이다. 그로부터 유발되는 창의성인데 創자를 관찰하니 먹을 식자에 입구고 곳간을, 오른쪽은 칼 도의 형태를 하고 있다. 즉 곳간을 채우는 요리도구를 암시하고 있다는 것이 필자 나름의 풀이다. 결과물을 위한 사유가 근원이다. 사과는 갈구하는 목적물인데, 큰 시도를 상징한 것처럼 한입 먹은 사과다. 곧 시작이 반이란 듯 착수한 것이다. 일찌기 데카르트가 말한 존재성, “사유(思惟)”의 事由를 고심했던 것 같다.

작은 생각의 차이 또 끊임없는 사색적 물음이 축적되어 이렇게 큰 차이를 가져 온 것이 “C”이다. 잡스의 통찰력 ;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면 누구나 다 도와 주려하더라. 그런데 왜 그 일을 합니까? '만일 곧 죽는다면 그 일을 계속 할 것인지?'가 궁금했다(I’d always ask why you do things). 질문을 해 보니 누구도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을 왜 하는지 모르더라(Nobody knows why they do what they do.)는 것이다.

개인도 조직도 국가도 4차 산업 지식 사회에선 다름·바름·빠름이 관건이다. 소위 필자가 말하는 <다바빠>론이다. 디지털화, 로봇, AI가 등장한 이때 지식 근로자의 생산성의 차이는 가히 천문학적이다. 시간과 노동 투입량을 넘어선 것이다. 創의 시대, “C”를 중시하자. 그 근저엔 늘 ‘Why”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필자도 조직원들에게 “?”를 주머니에 하나씩 넣고 다니며. 늘 'Stretching'하여 느낌표(!)를 이끌어 내도록 일의 근본과 절차(SOP, Standard Operating Procedure)를 생각하고 작동(Up and running)하도록 update할 것을 강조하였다. 그 씨의 면모를 보자.

1. 창조적(Creative) 문제해결 ; 일상화

'4C’는 변화가 상수된 지금 일일新 일일學, 일일學 일일新이다. 창조적 생각이 담보한 배움과 새로움이 성장을 낳는다. 창조적 혁신(創革)의식(Consciousness)이 바탕에 깔려 있다. 그것이 일상화되면 축적, 연계되어 종합지로 실천되어 가공할 성과를 내는 것이다. 인간이 상상하는 모든 것은 이루어 진다는 믿음이자 진리다. 인공의식은 없다. 의식은 몸과 마음이 하나로 이어진 행동이다.

2. 공감을 낳는 의사소통 (Empathetic Communication)

민첩성을 담보한 이해의 바탕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즉 설득과 공감은 가속화를 촉발한다. Rapport는 추임새 같은 것이다.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을 차치하더라고 믿음을 주는 인격체, 배려하는 공감이 핵심이다. 가슴으로 받아들이면 속도와 협업이 집단지성(집현)으로 연결되어 공동체 활동이 활력을 갖고 빨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사람간 소통과 협력은 된 사람의 열린가슴으로 통한다. 흉즉통(胸卽通)이다.

3. 가슴으로 협업(Heartful Collaboration)

인간은 서로 기대어 공생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또 글자에서(人間) 애초에 운명지어졌다.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체득하여 변화를 이끌고 즐기는 것이 숙명이요, 경쟁적 생존의 이점이다. 같음을 발판으로 '서로 다름에서 배우는 것이 가치창출 원천이다(Difference is the source of value-creation). 각자의 소신을 피력하고 종합지를 선택, 수용하는 협업적 인간형이 생존을 좌우한다. 열린 가슴, 뜨거운 마음이 신뢰로 어울려 교향악 같은 멋진 화합을 일구어 낸다.

'5초(초고속, 초경쟁, 초연결, 초역량, 초지성)'의 속성을 지닌 인적 천연자원의 융합은 위대한 공진화(Multi-evolution)를 이룬다. 초 양대강국의 G2는 더욱 긴장된 변신을 요구하고 있다. 내일의 양식과 요리방법을 항시 강구하여야 하겠다. 그것은 創이요 칼을 내포하고 있다. 창칼을 갈자(Let’s sharpen the s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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