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좌판(坐板), 최고급 와인파티를 넘나든다 [박창욱의 텐.퍼.취.미](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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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좌판(坐板), 최고급 와인파티를 넘나든다 [박창욱의 텐.퍼.취.미](40)
  • 뉴스앤잡
  • 승인 2021.01.2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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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역량이란? 언어, 체력, 문화이다

“글로벌 인재, 글로벌 인재의 요람, 글로벌 인재를 키웁니다”

대학가(街)에 가면 눈에 들어오는 문구다. 홈페이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학교가 길러내겠다는 인재상, 양성하는 인재상이다. 그러나, 걸맞는 학교의 프로그램을 찾아 보려면 쉽지 않다. 구성원인 교수나 교직원, 학생들에게 글로벌 인재가 뭐라고 생각하느냐 물어보면 “영어? 교환 학생? 외국인 학생?” 정도의 막연한 답만 돌아온다.

“여러분이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려면 어떤 역량을 갖춰야할까?”

어제 우리 글로벌청년사업가(GYBM)양성과정에 참가하여 6개월째 합숙교육을 받고 있는 연수생들에게 던진 질문이다. 연수 초기에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가르쳤던 내용이지만 다시 물어보니 어디론가 버린 것 같다. 지금은 베트남어, 미얀마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공부와 영어 공부에 집중하다보니 ‘글로벌 역량은 외국어실력이다’만 남아 있는 듯하다. 진단컨데 평생 생각해보지 않은 데다 배워본 적이 없는 이슈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에겐 세계경영이 있습니다’(2020년,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출간, 행복에너지)

우리의 방향은?

글로벌 인재란 인종, 문화, 역사, 언어, 경제, 생활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며 서로 원하는 것을 주고받으며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도와줄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사람으로 정의내리고 싶다. 적어도 비즈니스를 하는 입장에서…

그런 의미에서 동남아 국가는 낮은 인건비와 성장욕구와 잠재력이 강력한 경쟁 우위 요소이다. 한국인에게 주는 연봉이면 같은 수준의 동남아 사람들을 10명을 쓸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면 거기에 가서 같은 수준의 제품을 만들 때 지금 받는 연봉을 조금만 더 줘서 윤택한 삶을 살도록 해주면 좋은 제품을 정말 싸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의 소위 명품 브랜드의 공장이 이 지역에 몰려 있는 이유다. 최근까지 중국이 해 왔던 역할을 이어받는 것이다. 동남아 국가들의 국민소득이 2,000~5,000불 수준이지만 중국은 이제 10,000불이 넘어가니 제조공장의 중국을 떠나 동남아로 이전되고 있다.

상대방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

상대를 내편으로 만드는 힘은 실력(전문성)과 인간관계 그리고 꾸준함이다. 그 모습을 보여주며 서로 믿고 거래까지 만드는 ‘도구’로 ‘영어, 현지어’가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말로 하는 언어보다 조금 앞에서 보여주는 언어가 표정이고 문화적 친근감이다.

필자가 일하는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정의한 글로벌 인재의 요소 15가지중 3가지만 추출해 보았다. 은유법적 표현이기에 잘 새기면 좋겠다.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자 갖추었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부분적으로 부족하면 연수과정을 통해 키워나가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미국, 케냐, 몽골에서도 3시간 이상 대화할 수 있는 사람

선진국, 후진국이나 사람들의 피부 색깔에 무관하게 몸짓 언어, 소리 언어를 포함한 영어, 현지어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통역사를 데리고도 대화하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의 소재도 있어야 한다.

동서(東西) 시차와 남북(南北) 계절을 넘나들어도 거뜬한 사람

한 나라에 머무르며 비즈니스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세계를 넘나들며 조각을 맞출 수 있어야 한다. 제일 어려운 것이 시차를 극복하며 체력을 관리하는 것이다. 그리고 계절차를 극복하며 복장을 준비해야 한다. 그 모습에 상대가 감동한다. 같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집중성과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장의 좌판에서도, 최고급 파티에서도 어울릴 줄 아는 사람

먹는 것은 모든 문화의 총합이다. 짧은 시간에 같이 할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하는 자리이다. 상대가 준비한 자리라면 어디든지 어울려야 한다. 뭐든지 같이 먹을 수 있어야 한다. 같이 가무(歌舞)까지 즐기면 더 좋을 것이다. 최고의 대화가 여기에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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