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회] 코로나19시대, 취업준비생의 이미지를 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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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회] 코로나19시대, 취업준비생의 이미지를 진단하다!
  • 홍예원 기자
  • 승인 2020.12.1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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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여파로 청년 실업률이 한층 치솟은 이 때, 취업준비생들의 시름은 나날이 깊어만 가고 있다. 면접전형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면접은 취업성공의 여부를 가르는 핵심단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면접 이미지를 어떻게 만들면, 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 면접이미지 전략에 대한 해법을 한국이미지경영교육협회의 김경호 이사장, 김애련 원장, 조성희 전임교수을 초빙하여 지난 10일 뉴스앤잡 회의실에서 들어보았다.

좌측부터 뉴스앤잡 서설화 편집장, 한국이미지경영교육협회 김애련 원장, 김경호 이사장, 조성희 교수

[참석자]

김경호 한국이미지경영교육협회 이사장

김애련 한국이미지경영교육협회 원장

조성희 한국이미지경영교육협회 교수

사회 = 서설화 편집장

정리 = 홍예원 기자

영상 = 박재현 기자

 

◇ 장미에서 장미향이 난다 ... 이미지 메이킹 

사회 = ‘이미지 메이킹’이라고 하면, 외적인 면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어떤가?

김경호 이사장

김경호 이사장 = 외적인 면이 가장 먼저 보이기 때문에, 외적인 모습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결국 외적으로 보이는 이미지는 내면의 가치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장미에서 장미향이 나고, 생선에서는 비린내가 나듯이 겉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그것을 일시적으로 가면을 씌워서 더 좋고 훌륭하게 연출할 수 있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는다.

사회 = ‘이미지 메이킹’을 어떻게 정의 내리는가?

김애련 원장 = 이미지를 만들어간다는 것이 바로 이미지 메이킹이다. 학생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이미지 메이킹(image making)에 ‘ing’가 붙어있다는 점이다. 이미지를 만들어간다. 그럼 이게 무슨 뜻일까? 어느 한 순간에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체득되어 속에서 깊이 있게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정도가 돼야 이미지가 만들어졌다고 말할 수 있다.

사회 = 이미지 메이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김경호 이사장 = 이미지메이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적 이미지를 완성시키는 것이다. 완성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 가꿔나가야 한다. 그럴 때 표현이 서툴러도, 넥타이가 삐뚤어져도, 상대방이 너그럽게 이해해줄 수 있다, 그런데 겉모양이 아무리 아름답고 멋있어도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기대치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낮아지게 되면 관계는 위험해진다.

 

◇ 설레는 마음을 장착하라 ... 면접 이미지 메이킹

사회 = 이미지가 좋지 않아서 취업에 실패한 지원자를 상담한 사례를 소개 부탁한다.

조성희 교수

조성희 교수 = 얼마 전에 금융 계통에 취업을 3년 째 준비하는 친구가 있었다. 공부도 잘하고 똑똑한 친구였는데 3년 째 실패하고 4년 째 준비하는 친구였다. 그 친구를 만나봤더니 생각보다 너무 잘 갖추고 똑똑했다. 지난 번에 왜 실패했는지에 대해 물어봤더니 토론 면접을 봤는데 본인은 분명히 잘했는데 떨어졌다고 했다. 주변 평가도 아주 좋았다고 했다. 4명 정도가 같이 모여 주제를 두고 토론을 했는데 자기가 말을 제일 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야기 할 때 저를 보고 이야기하는데 제가 뒤로 물러나야될 정도로 저돌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마 그런 자세로 토론을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친구가 말도 잘하고 스펙도 좋았는데 떨어진 이유는 내가 똑똑하다는 것만 중요하게 여기고, 사람들과 협업하고 화합하는 부분을 놓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회 = 실패한 취업준비생을 어떻게 이미지메이킹 했는가?

조성희 교수 = 태도를 바꿔보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 했다. ‘말투가 너무 강하고, 너 자신만을 어필하려는 의도가 너무 많이 보인다. 입사해서 서로 어울리면서 일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바꾸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토론 면접에서 말수도 줄이고 많이 듣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도 긍정적인 반응도 보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을 했다. 그 이후에 그 친구는 원하는 회사에 합격했다.

사회 = 면접상황에서 내적 이미지는 어떠해야 할까?

김경호 이사장 = 면접시험을 보러 갈 때, 원서 낼 때 ‘설레는 마음으로 내느냐, 쫄리는 마음으로 내느냐, 졸리는 마음으로 내느냐’이 마음이 중요하다. 면접도 설레는 마음으로 가야 한다. 면접 특강 때마다 '설레는 마음이 없으면, 넌 이미 떨어진 거라고 가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쫄리는 마음으로 가면 자기 이름을 잊어버리는 사람도 있다.

사회 = 면접상황에서 불안한 마음이 왜 생기고,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김경호 이사장 =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그렇다. 내적 이미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걸 물어보면 어떡하나, 저걸 물어보면 모르는데…’라는 생각. 모르는 걸 물어보면 ‘몰랐습니다’고 하면 된다. 자기의 실수나 무능함, 한계점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는 모르는 걸 모른다고 당당히 말하는 데 있다. ‘거기까지는 미처 몰랐습니다, 필요하다면 나가면서 당장 제가 습득해놓겠습니다’라고 대답하면 된다. 면접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이런 마음가짐, 내적 이미지가 준비되어 있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 = 이미지 메이킹을 통해 바뀌는 모습을 많이 보았는가?

김애련 원장 = 얼굴 표정, 걸음걸이, 생각 등으로 대인관계가 달라진다. 배움을 통해 사람들의 이미지가 달라진다. 외적인 요소뿐 아니라 마음가짐, 사람과의 관계도 달라진다. 이런 걸 보면서 이미지 메이킹은 배움을 통해 체득된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한꺼번에 뭔가를 이루려고 하지 말고, 배움이라는 것을 가슴 속에 새겼으면 좋겠다. 배운다는 것은 나를 성찰하게 하는 것이다.

사회 = 면접 이미지메이킹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조성희 교수 = 20대 학생들이 면접 준비를 할 때 또래 친구들에게 외적 이미지를 물어본다. 그러나 막상 면접장에 들어가면 면접관들은 40대 초중반인 경우가 많다. 집에서 아버지가 “너 그게 뭐니, 이렇게 좀 해라”라고 했던 이미지를 면접관들이 원한다. 젊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모습보다는 면접관이 선호하는 외적 이미지를 갖추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진정성을 가지고, 밝게 어울릴 수 있는 이미지로 보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사회 = 지원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김애련 원장 = 지원자가 바꿔야 한다. 면접관의 포스(force)에 말리면 자기 능력 발휘를 할 수 없다. 나만의 색깔이 있어야 한다. 면접관의 상황을 면접 보러 가는 사람이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이런 마음은 평상시에 체험하게 해야 한다. 지원자가 회사를 면접하러 간다며 당당하게 대응해야 한다. 지원자는 회사의 발전 방향, 개선 사항 등에 대해 질문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얼마든지 물어보고 나도 회사를 보러 온 면접관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 손해 경영의 지혜를 터득하라! ... 내적 이미지 전략!

사회 = 바람직한 내적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기억했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가? 

김경호 이사장 = 구청에 업무가 끝나고 증명서 떼야 될 게 있다며 할아버지가 들어오셨다. 그때 직원이 오늘 근무시간이 끝났다고 이야기 했다. 6시면 근무 시간 끝났다고 하는 게 맞는 말이다. 지금 사회는 정답적인 사회로 가고 있다. 그러나 정답보다 중요한 것이 정석이다. 업무시간이 이미 끝났지만 서류 하나 떼 주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 약간만 자기 시간을 손해 보면 되는 것이다. 좋은 대학교을 나와 고객맞이를 제대로 못하는 사람과 초등학교를 나와 우산 들고 손님을 맞이하러 가는 사람, 둘 중에 누가 더 회사에 이로운가 생각해보길 바란다. 결국 손해 보는 것이 나한테 이롭다. 이것이 내적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사회 =  내적 이미지를 위해 마음에 새기고 있는 말이 있는가? 

김애련 원장 = ‘우분투(Ubuntu)’라는 말은 아프리카에서 ‘사람다움’이라는 의미로 쓰이고,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다’(I am because you are)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우분투’라는 말이 알려지게 된 것은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회장이 애리조나 주립대학 졸업식 축사에서 단어를 사용하면서부터다. 그는 ‘제가 아프리카에서 ‘우분투’라는 단어를 듣고 난 후, 가치관으로 삼았다. 여러분들이 다른 사람을 섬기는 마음을 갖고 사회에 나간다면, 여러분들은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 했다고 전한다. 

 

◇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길 ... 취업준비생에게 고함 

사회 = 취업준비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김경호 이사장 = 요즘엔 손해를 보기 싫어한다. 그걸 학생들의 잘못이라고는 할 수 없다. ‘헌신하고 손해 보는 것 대신 원칙만 지키면 된다’라는 생각은 없어져야 한다. 정답만 맞추면 된다는 생각. 60점이면 합격인 시험이 있다. 그런데 100점 맞은 사람도 합격이고 60점 턱걸이한 사람도 합격이다. 다 합격이지만 실무에서 차이가 난다. 간신히 합격한 사람과 넉넉하게 합격한 사람의 차이는 실력에서 나타난다. 실력은 곧 고객만족으로 나타난다. 세상이 60점 합격 커트라인 시대가 됐다. 요즘에는 60점만 채우면 된다는 사고가 젊은이들에게 만연해있다. 60점에 만족하거나 100점에 만족하기보다 점수에 매달리지 말고 ‘초월’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것을 만드는 게 이미지메이킹이다.

김애련 원장

사회 = 면접관이 뽑고 싶은 사람이 되는 방법은 무엇인가?

김애련 원장 = 인생은 마라톤처럼 장기적으로 보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나만 잘 되는 게 아니라 더불어 갈 수 있는 ‘그런 공부가 뭘까, 그런 생각이 뭘까’ 하는 것을 그냥 평상시에 마음 공부를 해야 한다. 면접 볼 때도 긴장하거나, 초조해하지 않고 나로 인해 선한 영향력을 끼치겠다는 마음이 내재되어 있다면, 배움 자체가 행복할 수 있다. 그런 것이 쌓이고 쌓여서 저절로 이미지가 만들어지면, ‘저 사람을 뽑고 싶네’라는 생각이 저절로 생기는 것이다.

사회 = 이기심을 버리고 이타심을 갖기가 쉽지않다. 어떻게 해야할까?

조성희 교수 = 요즘 너무 경쟁사회다 보니 나만 챙기고, 내가 잘하는 것만 배우는 것 같은데 가장 중요한 것은 손해 보는 것이다. 야근 수당을 못 받더라도 내 책임을 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세상이 아무리 많이 변했다 하더라도 변함이 없는 진리는 배워서 남 주자고 할 때 성장의 속도가 훨씬 커지는 것이다. 내가 배운 것을 갖고 남에게 베풀고 손해도 보다 보면 그게 당장은 손해라고 느껴지겠지만, 훨씬 더 큰 것을 얻는 것이라고 본다. 그렇게 손해 보는 사이에 내가 얼마나 성장하고, 내가 얼마나 역량이 커지는지 알아야 한다.

(좌측부터) 김애련 원장, 서설화 편집장, 조성희 교수, 홍예원 기자, 김경호 이사장

외모 지상주의가 만연해있는 현실 속에서, 외적인 모습을 가꾸느라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할애하는 경우가 많다. 외적 이미지는 내면의 진정성과 가치에서 나온다고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전하고 있다. '이미지메이킹'은 외적 이미지, 내적 이미지, 관계적 이미지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김경호 이사장은 이미지 메이킹을 통해 삶 전반을 바꿀 수 있다고 전하며, '이미지 메이킹'을 '라이프 메이킹'이라고 정의하는 것을 제안했다. '다른 사람을 위해 내가 조금 손해를 감수해도 좋다'는 마음자세를 항상 가지고, 취업을 준비했으면 한다. 그렇다면 자신의 이미지도 쑥쑥 성장할 것이라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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