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는 하고 왔나요? 오늘 면접에…밥 시리즈 ② [박창욱의 텐.퍼.취.미.](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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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는 하고 왔나요? 오늘 면접에…밥 시리즈 ② [박창욱의 텐.퍼.취.미.](37)
  • 뉴스앤잡
  • 승인 2020.12.1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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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경력사원대비 신입사원에게 바라는 것은?

“자네는 아침부터 왜 그렇게 힘이 없나?”

“신입사원이 제법 많은데 아침 사무실이 이렇게 활기가 없네?”

가끔씩 듣는 말이다. 물론 출근과 동시에 메일, 메신저, 업무지시 등을 챙기다 보면 그런 시간 갖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출근 인사도 활기차게, 차 한 잔 하면서 어제 있었던 일, 문안 인사 등으로 시끌법적한 것이 좋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사무실에 뭔가 온기가 돈다고 느껴진다. 신입사원을 뽑으면 그런 것을 기대하기도 한다.

면접에서 던지는 질문

면접 때 던지는 질문을 만드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시간이 제한되다 보니 가급적 상징성있는 질문으로 통해 사고력이나 실행력, 그리고 표현력 등을 점검하게 된다. 그런데, 노련한 면접관이 ‘툭’ 던지는 질문으로 많이 등장하는 것이 ‘식사는 하고 왔나요?’이다.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어색함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는 배려다. 이름하여 스몰토크(Small talk)라고 한다. 우리 말로는 여유있는 대화라는 뜻의 한담(閑談), 이런저런 주고받는 가벼운 대화라는 뜻으로 잡담(雜談)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본격적인 대회에 들어가기 전에 간단하게 안부를 묻는 방식이다. 3~5명의 면접자 전원이 ‘예'라고 답하면 그렇게 말문을 여는 정도로 끝나고 본격적인 면접에 들어간다.

그런데, 두 번째 기능이 있다. 면접자의 잠재력을 파악하는 기능이다. '일부는 먹는다, 일부는 안 먹는다'라는 답이 나오면 “늘 챙겨 먹습니까? 혹은 오늘만 안 먹었습니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답변을 조합하면 이렇게 정리가 된다.

1) “예, 먹었습니다. 늘 챙겨 먹습니다.”

2) “안 먹었습니다. 오늘만 긴장이 되어 안 먹었습니다.”

3) “안 먹었습니다. 아침 식사는 안 하는 것으로 습관이 되어 있습니다.”

이 세가지의 경우만 보자. 누가 제일 매력적인가?

그 전제는 신입직원을 선발하는 면접이다. 4년간 공부만 시키는 입시생 면접이 아니다. ‘평생 같이 일할 사람이다. 회사 일이란 것이 쉬울 때, 어려울 때가 맞물려 돌아가기에 많은 에너지가 들어갈 경우가 많다. 특히 경쟁 상황에서 이겨야 하고 긴장도가 극도로 달할 때도 많다.

‘뭐 그런 것까지 따집니까’는 항변

이런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평가되어 등급이나 점수가 결정되며 최종 합격, 불합격을 판정하게 된다. 다르게 말하면 어떻게 답을 해도 된다. 맞다, 틀리다로 가르는 것도 아니다. 간혹 이런 말을 하면, 스타일 차이고 습관의 차이인 데 그런 것까지 따지냐는 사람도 있다. 학생이나 청년 중에는 ‘무슨 꼰대 같은 소리야’라고 치부하며 귀를 닫기도 한다.

그런데 다른 평가요소 기준으로 비슷하다고 쳐보자. 그리고, 아침에 업무 부하가 많이 걸리는 사무실의 특성이 있다고 해보자. 그러면 위에서 본 답변으로 판단한다면 누구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주겠는가? 짐작하겠지만 1) -> 2) -> 3) 순서일 것이다.

취업, 자기개발의 원칙 – ‘다른 조건이 비슷하다면, 누가 더’라는 프레임이다.

이 칼럼이 추구하는 '취업, 성공을 위한 준비, 즉 자기개발의 원칙은 TOP 10에 들어가는 사람이 되자'는 취지의 자기개발에 관한 것이다. 공부나 지식이 아닌 일이나 업무처리, 문제해결에서 삶의 태도에 관한 것이다.

다른 조건이 다 비슷하다면, 누가 더 매력적일까?

  • 지각 자주 한 사람 vs  지각이 거의 없는 사람
  • 무뚝뚝한 사람 vs 친근감이 있는 사람,
  • 스마트폰에 눈길이 자주 가는 사람 vs 상대가 말할 때 귀담아 듣는 사람 
  • 단체 활동에서 낯가림이 심한 사람 vs 영업이나 혹은 단체 활동에서 잘 어울리는 사람 

후자에 더 호감을 느낄 것이다. 누군가 '지각 한두 번 할 수도 있다. 무뚝한 것이 어떠냐'고 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에 눈길 좀 가면 어때서? 음식을 가려 먹을 수도 있다. 그걸 탓하는 것이 아니니 잘 새겼으면 좋겠다.

하지만 입사 후 이런 것들이 매일 조금씩 쌓여서 같이 일하기 싫어지는 사람, 승진에서 탈락되는 사람이 되어 있는 것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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