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힘 - 사심(思深)있는 방학 만들기 [임경민의 마인드U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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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힘 - 사심(思深)있는 방학 만들기 [임경민의 마인드UP](14)
  • 뉴스앤잡
  • 승인 2020.12.0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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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궁금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나요?

네이버에게 물어볼까? 구글링 하지 뭐~ 우리는 점점 생각하기보다 쉽고 빠른 답을 찾는다. 지식인이 나보다 정확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인터넷을 아웃소싱해서 계속 의존하다 보니 아는 것도 확인하기 위해 네이버 창에 단어를 입력한다. 생각하기보다 손가락이 빠르게 움직인다.

문화체육관광부 '2019년 국민 독서 실태조사' 보고서는 종이책과 전자책을 합친 한국 성인들의 연간 평균 독서량은 7.5권으로 발표했다. 새로 반영한 오디오 독서량(성인 0.2권·학생 2.7권)을 추가해도 매년 독서량은 줄고 있다.

매일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 가짜와 진짜를 구별해야 하는 환경도 사고력과 판단력을 기르기엔 쉽지 않다.

지금까지 우리는 탁월한 기억력을 가지고 사고력과 통찰력을 통해 다양한 대안을 찾아 문제 해결을 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 왔다. 하지만 미래 사회는 정답이 없는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어가야 하는 새 패러다임의 세계다. 과거의 경험과 쌓인 노하우도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만의 생각 지도를 만들어가야 한다. 모두의 생각을 연결하여 더 크고 새로운 지도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지식은 공공재이기에 누구나 클릭 하나로 접근할 수 있다. 다음은 생각하는 힘이다. 인터넷 지식 그대로를 활용하면 초보, 자신의 생각을 적용하면 아마추어, ‘왜’라는 질문으로 깊이 생각하고 검증하고 다양한 프레임으로 생각해보면 프로라 한다.

아인슈타인이 ‘기존에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기존과 동일한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는 멍청한 짓이다’라고 말하지 않는가? 가끔 우리는 알면서도 멍청한 시도를 계속하기도 한다.

호소야 이사오가 쓴 ‘지두력’을 보면 지적 호기심과 논리적 사고와 직관력이 생각하는 힘의 토대라 한다. 이 바탕 위에 결론부터 생각하는 가설적 사고력, 전체를 보는 프레임워크 사고력, 단순하게 보는 추상적 사고력이 문제를 해결하는 강력한 파워가 된다고 말한다. 여기에 경험이 녹아 들어가고 다른 분야의 아이디어가 버무려질 때 새로운 대안이 나오기도 한다.

말은 쉽지만 깊이 사고하는 것이 쉽지 않다. 생각하려면 에너지도 많이 소모되고 머리 아프고 귀찮아한다. 우리는 단순하고 쉽게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기존의 방법에서 변화하려 하지 않는다. 심각한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는 말이다.

2학기를 마무리하며 학생들에게 방학 동안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책을 읽자. 다양한 분야의 책을 통해 책 속 여행을 해보자. 호기심과 관심이 생기는 분야가 있다면 관련 책과 저자 중심으로 한 단계 깊이 들어가 보자. 쉽게 읽히는 책이 있고 몇 번이고 반복해 읽으면 좋은 책도 있다. 책 속으로의 여행으로 경험을 쌓아보자.

둘째,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자. 나의 생각은 어떤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면 관찰하고 생각 정리를 해보는 습관을 가져보자. 갑자기 논리적이고 가설적 사고가 만들어지지 않지만 생각하는 것도 습관이다. 생각의 길을 걷다 보면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단단해질 수 있다.

면접 스피치를 교육하다 보면 말하는 스킬에만 신경 쓰는 학생들이 있다. 생각하지 않고 급하게 대답하거나 알맹이 없는 목소리, 제스처에만 신경 쓰면 소용없다. 생각 속 깊이 걸러낸 고민한 흔적이 있는 내 생각이, 논리적 이론과 경험의 체로 걸러져 상대에게 전달될 때 움직이는 힘이 있는 것이다. 사심(思深 생각을 깊이 하는)있는 방학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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