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고 합시다-밥 시리즈① [박창욱의 텐.퍼.취.미.](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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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합시다-밥 시리즈① [박창욱의 텐.퍼.취.미.](36)
  • 뉴스앤잡
  • 승인 2020.11.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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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결재받기 제일 좋은 시간대는 출근하고 1시간이내 정도, 점심식사를 마치고 잠시의 휴식시간 이후 1시간 정도일 때이다. 결재권자의 에너지가 충분할 때이기 때문이다. 직급이 높을수록 많은 문제로 고민하고 의사 결정을 하게 된다. 높은 직급으로 진급하는 핵심 성공요소는 뛰어난 의사결정 능력으로 에너지 소비가 많은 일은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원, 대리, 과장급의 하위직일 때도 루틴한 업무가 아닌 문제가 많은 업무, 새로운 도전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내 활동의 에너지 자원은 밥이다

그래서, 중요한 결정이나 회의를 앞둔 상황에서는 “밥 먹고 합시다”는 말이 꼭 나온다.

‘메타인지(Meta-Cognition)심리학’과 뇌과학에서도 같은 논지로 말하고 있다. 이 분야 한국 최고 전문가인 대학교수께서 이런 비유로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일상적인 활동을 할 때의 단위시간당 에너지가 10W(와트)전구 수준이라고 하면, 평소에 안하던 일을 하면 20W, 누군가에게 거짓말을 하게 되면 50W, 그 거짓말을 누군가가 캐물어 답할 때면 70W가 든다고 한다. 즉, 아침식사 이후 4시간만에 점심식사를 하는 습관이 된 경우에 남다른 일로 시간을 보내면 2시간만에 배가 고파지며 시간을 지나치면 우리 뇌는 엄청난 고통을 호소한다고 한다. 평소 10W에너지를 소비하다가 20W를 가동하니 절반의 시간에 모두 소진한 것이다. 지금은 좋은 시대가 되었지만 한 번 주린 배를 채우지 못하면 죽음을 맞이한 인간의 수천년간 역사로 인한 트라우마가 작동한 것이다.

대학 3학년 기숙사생활 때, 1980년 5월에 ‘서울의 봄’ 학생 운동으로 계엄령이 내리고 새벽 4시에 계엄군이 기숙사 외곽을 둘러싸는 바람에 하루하고 반나절을 꼬박 연금을 당한 적이 있었다. 숙식은 자유로웠지만 삼삼오오 둘러 앉아 울분을 삭히지 못하며 성토만 하고 지냈다. 신체적 활동은 없었는 데도 배가 금방 고파졌다. 뇌활동만으로도 안하던 일이니 엄청난 에너지가 들었던 것이다. 살아오면서 유사한 경험을 수없이 많이 했다.

의례적이거나 시키는 일로 시간을 보내면 제때 배가 고프지 않는 것이다.

요즘 청년들의 밥에 대한 태도가 아쉽다

학창시절에 부모님이 해주시는 따뜻한 밥 먹는 것이 최고의 행운이자 행복이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을 것이다. 고향을 떠나 혼자 살면서, 경제적 여건의 여의칠 않아서, 부모님의 이런저런 사정으로 혼자 살 수밖에 없어서… 그러면서 편의점 간편식이나 패스트푸드로 때운다고 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건강을 해칠 위험이 크니 조심해야 한다.

전기솥이나 작은 쿠커라도 하나 사서 밥을 짓고 반찬은 근처의 마트나 전통시장에서 사먹으면 큰 돈 들지 않는다. 편의점 비용이면 충분하다. 그렇게라도 챙겨 먹어야 한다. 나도 대학 4년동안, 군 복무 마치고 총각생활 3년동안 앞에서 말한 방식으로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삶을 살았기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덕분에 지금의 체력과 에너지를 유지하게 되었다.

‘밥’은 우리의 에너지원이다. 만남의 수단이다. 동지의식을 나누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면접 때 자주 질문으로 등장한다. 노련한 면접관이 아이스브레이크 차원에서 “아침밥은 먹고 왔어요? 제 때 챙겨 먹는 편인가요?”라는 질문하는 것이다.

답하는 방법은 다음 컬럼에서 쓰겠다. 위의 글로 추정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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