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본기업, 누가 가는가? [일본JOB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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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본기업, 누가 가는가? [일본JOB기](2)
  • 뉴스앤잡
  • 승인 2020.11.1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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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9일부터 시행된 일본의 입국제한 조치가 10월부터 완화되면서 일본취업 내정자들의 출국 준비도 활발해지면서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해마다 한국에서 인재를 데려갔던 일본기업들이 채용을 보류하거나 채용규모를 축소했다. 예를 들어 당사에서 매년 실시하는 소프트뱅크의 경우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글로벌 채용을 진행하면서 예년보다 훨씬 까다로운 잣대로 내정자를 선발했다. 

내년 일본취업의 전망은 어떨까. 업계에서는 올해보다 조금 나아지겠지만 코로나의 전망이 내년에도 불투명해짐에 따라 채용규모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내년도 올해와 유사하게 코로나 상황과 연동하면서 글로벌 대기업과 IT 기반의 기업을 중심으로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본기업이 한국 인재를 원하는 이유는 2가지 그룹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첫번째 그룹은 전세계에서 뛰어난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소프트뱅크, 라쿠텐, 아마존재팬, 소니, 닛산, 월마트재팬 같은 글로벌 대기업들이 이에 속한다. 적극적이면서 도전정신과 글로벌 경험을 가진 인재는 사내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시대가 요구하는 다양한 시각(diversity)을 통해 신사업의 개발과 사업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두번째 그룹은 일본의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대체 인력을 수급하기 위해서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일본의 생산인구는 1995년 8,677만명에서 계속 감소해 2030년에는 약 22%가 줄어든 6,773만명이 된다고 한다. 위기속의 일본은 최근 몇년간 외국인 근로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현재 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수는 약 166만명(2019년) 으로 5년만에 2배가 증가했다. 

특히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는 IT 개발직은 한국 젊은이들에게는 글로벌 경험의 기회로서 매년 취업자가 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한국인의 근면함과 성실성, 경쟁속에 다져진 목표의식과 행동력, 거기에 일본어의 빠른 습득력은 대부분의 일본기업이 선호하는 인재상이다. 

굳이 세번째 그룹을 꼽는다면 일본인이 꺼리는 근무환경이거나 저렴한 비용으로 외국인을 쓰려는 이유일 것이다.  


그럼 어떤 지원자들이 좋은 일본기업으로 취업하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어학능력과 글로벌 감각과 인성이 조화된 인재다. 첫째 어학능력의 경우 엔지니어직 지원자는 JLPT N2 이상, 종합사무직과 서비스직 지원자는 N1이 요구된다. 여기에 영어 구사력이 있다면 취업 기회는 더 많아진다. 그리고 일본어보다 영어가 조건일 경우는 보통 토익 750점 이상의 비즈니스 수준을 원한다.  

둘째 글로벌 체험이나 글로벌 마인드를 꼽을 수 있다. 일본에 여행이나 워킹홀리데이, 어학연수, 교환학생 등의 경험이 있으면 유리하다. 일본기업들은 그런 경험을 갖은 지원자를 더 선호하는데 그것은 살아보고 일해봤으니 적응이 빠르고 쉽게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한 한국 청년들이 진취적이고 글로벌 지향적이라 해외 경험을 쌓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아울러 영어가 필요한 직무에서는 영어권의 경험이 있으면 좋다. 

셋째 의욕과 마음가짐 즉 인성적인 면을 평가한다. 조직의 융화를 중시하는 일본기업들은 지원자의 협조성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중시한다. 인상이 밝고 기본적인 매너를 갖추고 있으며 포지티브한 마인드의 소유자를 찾아낸다. 

흔히 일본기업들의 채용방식은 ‘스펙’보다는 ‘잠재력’을 선호한다고 알려져 있다. 확실히 한국기업보다는 스펙을 따지지 않는다. 하지만 누구나 들어가고 싶어하는 기업들은 스펙과 성장성을 함께 평가선상에 놓고 평가한다. 모두 갖추고 있으면 당연히 뽑을 것이고, 스펙이 다른 지원자보다 약간 떨어지는데 강한 의욕과 성장성이 충분히 기대되거나, 아직 매너와 요령이 부족한데 인성에 문제없고 스펙이 좋다면 선발한다. 

필자는 구직자에게 늘 말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그것은 '나는 왜 일본에서 일하고 싶은가', '나는 일본에서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은가'를 깊이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어릴적부터 일본문화에 심취해서였든, 우연히 여행갔다가 살아보고 싶어서든, 한국의 취업난에 대한 대안이든 수많은 나라중에 유독 일본에 끌린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어떤 커리어를 거쳐 내가 원하는 모습과 연결시키는가,  즉 자신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꼭 갖길 권한다. 

자신이 쭉 살아온 한국에서도 홀로 돈 벌며 생활하기 힘든데 해외는 오죽하겠는가. 입사 초기에는 급여가 낮은데다 세금과 주거 비용이 높고, 생각과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이질적 괴리감, 외로움을 견디기 위해서는 내가 일본에서 일하는 확실한 이유와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어야 한다. 별다른 고민없이 어쩌다 일본에 가게 되면 곧 ‘현타’가 오면서 짧게는 몇 달안에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내년에도 일본기업은 지원자의 일본어 역량, 취업 동기, 의욕, 인성 등을 더 세심하고 까다롭게 들여다 볼 것이다. 그래도 좋은 기업에 들어갈 기회는 분명히 있다. 화려한 스펙이 없어도 ‘나와 마주하기’에서 발견한 것을 토대로 일본에서 일하고 싶은 이유와 자신의 미래 모습에 ‘나’만의 스토리를 담아 진솔하게 얘기해 보자. 절실한 진심은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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