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보다 ‘눈치’, 눈을 마주치는 것..그러자면? [박창욱의 텐.퍼.취.미](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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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보다 ‘눈치’, 눈을 마주치는 것..그러자면? [박창욱의 텐.퍼.취.미](33)
  • 뉴스앤잡
  • 승인 2020.10.1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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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눈치’

‘뉴스앤잡’의 ‘취업뉴스’에 ‘함께 일하고 싶은 신입사원 유형’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http://www.newsnjob.com/news/articleView.html?idxno=8149).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조사, 보도한 자료를 인용, 게재한 것이다. 직장인 1천 601명을 대상으로 ‘함께 일하고 싶은 신입사원/동료/상사의 유형’의 조사 결과이다. 복수응답이 가능한 설문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신입사원 유형 1위로 ‘눈치가 빠른(업무 센스가 있는)’ 신입사원이 응답률 67.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사를 잘하는(예의 바른)’ 신입사원이 응답률 63.5%의 과반수로 2위이다.

다음으로 △근무하는 태도가 성실하고(48.4%) △배우려는 모습을 보이며(38.5%) △긍정적인 마인드와 태도(37.9%)이다. 이어지는 ‘다양한 알바를 해본(업무 경험이 많은)’은 응답률이 26.4%이다. 이는 객관적 활동이자 앞의 5가지를 학습할 수 있는 구체적 행동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눈치’의 의미

사실 새로운 정보는 아니다. 당연한 결과이지만 ‘눈치’라는 용어의 양면성 때문에 기업의 인재상으로 말하기에는 사용이 거북해 보인다. 저자세의 아부나 자존심을 버린 하수인 정도로 해석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의 ‘눈치’라는 말은 긍정적 의미에서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을 종합한 은유적(Metaphor) 표현이라고 보면 맞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해석도 가능할 듯하다.

‘인사 잘한다는 것’은 사람에 대한 빠른 인지와 그에 대한 반응이니 눈치가 중요하고, ‘태도가 성실하다는 것’은 조직의 존재 목적과 자기 일이 주변에 주는 파장과 의미를 잘 알아야만 하는 것이기에 눈치로부터 출발하고, ‘배우려는 모습’도 주어진 일이나 상사가 지시한 일의 반복성, 연계성을 알고 경우에 따라서는 업무외적인 사사로운 일들도 조직이나 관계에서 미치는 영향을 헤아리기에 눈치가 있어야 배우는 것이다. ‘긍정적 마인드와 태도’는 모든 것의 기초가 되는 마음 자세이기도 하다.

취업준비로 눈치가 빨라지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 경쟁의 마지막 포인트는 ‘속도, 스피드’이다. 단 1초라도 빠르게 할 수 있으려면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가장 멀리서, 가장 빠르게’ 할 수 있어야 한다. 눈을 마주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훈련되어야 한다. 대상되는 사람도 오만(五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것을 눈치로 빨리 헤아리고 반응해야 한다.

다양한 액티비티를 한 사람을 좋아하는 이치와 같다. 그것도 가급적 많은 사람이 모여서 진행한 활동이다. 동아리, 체육활동, 알바, 봉사활동, 공모전, 학회활동, 현장 실습 등 즉, 눈을 들고 마주치며 성과를 만드는 활동이다.

혼자서 눈 내려 깔고, 반응 없는 모니터하고 씨름하는 단순 공부나 스펙쌓기 시험, 컴퓨터 게임에 몰입하는 등의 행동은 기업기준으로는 뒷전이다. 눈을 마주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취업준비로 대학생활에서 어떤 준비를 많이 해야할지 자명해진다.

눈치와 관상

정리하다보니 지난 2013년에 상영된 ‘관상’이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조선 초기에 칩거하고 있는 관상가 내경(송강호 분)을 한양으로 불러 돈을 벌려는 연홍(김혜수 분)이다. 훗날 세조가 된 수양대군의 관상으로 ‘역모(逆謀)’를 보고 사태를 막으려 갖은 노력을 다한다. 숱한 시츄에이션에서 ‘관상’을 보고 대처하는 것과 ‘눈치’로 생존과 출세의 가능성을 높여가는 대립구조가 흥미롭게 전개되었다.

연홍(김혜수)이 한 말 중에 이런 말도 나온다.

“나는 부모도 없이 5살때부터 기방에서 자랐다. 그저 맞기 싫고 굶기 싫어 남의 눈치를 보다보니 어느 새 한양에서 가장 큰 기생집을 갖게 되었다… (중략)... 관상은 몰라도 눈치는 내가 더 나은 것 같은 데… 이런다고 역모를 막을 수 있을까?”

눈치의 총합은 좋은 관상이다

한 가지 더 필자가 깨우친 세상 이치가 있다. 눈치를 빠르게 일하고 위에서 말한 행동을 꾸준히 하다 보면 관상은 저절로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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