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보다 높은 건물주? 풋풋한 60대 창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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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보다 높은 건물주? 풋풋한 60대 창업가!
  • 서설화 기자
  • 승인 2020.09.29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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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다온, 김수정 대표
창업가 정신을 배우다!

화려한 빌딩숲, 도심 한복판에 고층빌딩을 소유하고 있다면 어떻게 살고 싶은가. 나폴리에서 정통 피자를 먹고, 파리의 명품점에서 루이비통 가방도 사고, 몰디브에서 스킨스쿠버를 즐기는 삶! 세계 각지에서 호사스러운 생활을 누리고 싶다며 막연히 생각해본 적이 있다. 아등바등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 따박따박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건물주는 막연한 꿈과 환상이다.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빌딩 스페이스 다온, 이 건물은 2020년 7월에 신축된 15층 높이의 건물이다. 스페이스 다온 빌딩의 소유주인 김수정 대표, 그녀는 만인이 부러워하는 신보다 높다는 건물주다. 건물주인 그녀의 삶은 3층과 4층의 공간을 사업화하면서, 60대 창업가로서의 사업 성공을 위한 도전과 직원 월급을 제때 주기 위한 치열함으로 가득하다. 진짜 건물주인 그녀는 호사스러운 생활과는 거리가 멀었으며, 자신의 안위에만 집착하지 않는다.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스페이스 다온]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스페이스 다온]

스페이스 다온의 3층과 4층의 공간을 김수정 대표는 자신의 사업 공간으로 꾸며 놓았다. 이곳을 카페, 전시회장, 팝업스토어, 공연장, 강연장 등으로 다채롭게 활용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었다.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 다온을 창업하여 고객들을 위한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법을 전하는 김수정 대표, 그녀에게 창업가로서의 풋풋한 열정이 느껴졌다.

스페이스 다온을 설립하기 이전, 김수정 대표는 대학교수로서 교육사업가로서 활약한 경험이 있다. 사회학(학사, 이대)·여가학(석사, 보스턴대)·직업학(박사, 경기대)을 두루 전공하면서, 그녀는 자신만의 관점과 안목으로 세상을 본다. 또한 수형자·장애인·대학생·중장년층을 대상으로 강의와 연구를 다년간 진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지식과 경험을 그녀는 스페이스 다온이라는 공간에 녹여내고 있었다. 김수정 대표에게 스페이스 다온에 대한 사업 이야기를 들으면서, 창업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법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창업 key #1. 지역] 1인 가구, 지역의 특색을 살리다!

“양재동 일대는 구역 전체가 오피스텔이고, 수천 세대의 1인 가구가 사는 지역입니다. 옆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곳이죠. 이러다 보면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게 서툴고, 대화가 아닌 문자를 보내며 미약한 관계를 이어가곤 합니다. 서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상대방이 대안을 제시할 수도 있고, 타협할 수도 있고, 감정을 표현할 수도 있어요.”

김수정 대표는 요즘 젊은 세대들이 스마트폰 뒤에 숨어있는 좁은 관계성을 아쉬워했다. 따라서 오피스텔이 많은 양재동 일대 청년들이 온라인에서 벗어나 만나서 어우러질 만한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스페이스 다온에서 청년들을 위한 유익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참여하도록 하고,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만나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러한 취지에서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 다온이 시작되었다.

김수정 대표는 스페이스 다온이 좋은 일이 생기는 공간으로 활용되길 바란다.
김수정 대표는 스페이스 다온이 좋은 일이 생기는 공간으로 활용되길 바란다.

[창업 key #2. 관점] 인문학 콘텐츠를 담아내다!

“무조건적인 수용이나 무조건적인 비판이 아니라 나만의 관점을 갖고, 세상을 바라봐야 합니다. 예술가라고 해서 예술 분야만 공부하면 기술은 습득될지 모르지만, 거기에 담고자 하는 콘텐츠는 빈약할 수 있어요. 글을 어떻게 쓸 것인지, 영화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사진을 어떻게 찍을 것인지에 관점이 필요합니다. ‘이 사람들이 무슨 가치를 담으려고 이런 걸 하나’ 글·영화·사진 등은 전부 외부와 소통하는 채널이자 매개체입니다. 거기에 무엇을 담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인문학적 소양은 필수적입니다.”

김수정 대표는 스페이스 다온에 청년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는 인문학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한다. 그녀는 창업에서도 자신의 공간에 무엇을 담을지에 대한 명확한 소신을 가지고 있다. 좋은 것을 벤치마킹은 하되,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을 지킬 줄 아는 소신과 세상을 보는 관점을 가지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창업 key #3. 가치] 청년들의 꿈을 이루는 공간!

“입주민 중에 미국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 다니는 여학생이 있어요. 그 학생이 11월에 3층 공간을 활용하여 미술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에요. 또 ‘청년대관’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어요. 공모주제는 전시, 공연, 강연, 교육 프로그램, 팝업 스토어 등입니다. 문화콘텐츠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요.”

김수정 대표는 청년들을 위해 공모전을 실시하여 공간을 대여하려 한다. 그녀는 과거에 공간이 없어서 하고 싶은 일을 이루기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따라서 청년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스페이스 다온을 활용할 수 있길 바란다.

스페이스 다온에 니은서점과 버찌책방에서 추천한 책을 소개하고 있다.
스페이스 다온에 니은서점과 버찌책방에서 추천한 책을 소개하고 있다.

[창업 key #4. 공유] 독립서점과 힘을 모으다!

“아무 책이나 보는 게 아니라 좋은 책을 읽어야 해요. 니은서점은 인문예술 쪽으로 하드코어적인 탄탄한 독립서점이에요. 이 서점은 좋은 책들을 발굴하는 서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연대하고 있어요. 매달 니은 서점에서 다섯 권의 책을 사는데, 책 소개 글과 함께 다섯 권이 와요. 스페이스 다온에 니은서점에서 추천한 책을 소개하고 있어요. 니은서점과 함께 작가들의 북 토크 콘서트도 11월에 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김수정 대표는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는 좋은 책을 추천받아 스페이스 다온에 소개하고 있다. 니은 서점 이외에도 버찌책방, 콩당콩당 커피 전문점 등과 연대하여 상호협력하는 관계를 맺고 있다.

 

[창업 key #5. 기능] 재충전을 위한 여가공간을 만들다!

“스페이스 다온이 여가 공간의 기능도 했으면 해요. 여가학은 ‘배우고 즐긴다’는 뜻이 같이 들어 있어요. 여가의 영역에서는 직무와 달리 패배감이나 열등감을 느끼지 않고 쉽게 함께 할 수 있어요. 여가는 고된 직무로 인해 소진된 사람에게 에너지를 다시 충전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여가로 인해 사람들이 충전되고 자신을 긍정적으로 잘 표현했으면 합니다.”

여가학을 전공한 그녀는 여가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의 기본적인 욕구는 관계성, 자율성, 자기효능감에 있는데, 이 모든 것을 한순간에 버무려서 충족시켜줄 수 있는 것이 여가라고 그녀는 전한다. 스페이스 다온은 일에 몰입하고 과다한 업무로 직무소진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재충전할 수 있는 여가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김수정 대표는 스페이스 다온의 인테리어, 작은 소품 등에도 삶의 철학을 담아냈다.
김수정 대표는 스페이스 다온의 인테리어, 작은 소품 등에도 삶의 철학을 담아냈다.

[창업 key #6. 정신] 작은 소품에도 삶의 철학을 담다!

“제 가치는 인생을 진심으로 정성껏 사는 것입니다. 여기 있는 의자와 탁자는 직접 조립했어요. 스페이스 다온의 인테리어, 소품, 메뉴 등도 1년이라는 준비기간을 거쳐서 만들었어요.”

그녀는 매 순간 정성을 기울여서 일을 처리하는 편이다. 그녀는 강의할 때도 가벼운 농담도 주제에 맞게, 철저히 준비하는 타입이다. 무엇하나 허투루 하는 것이 없다. 창업에 있어서도 오랜 준비과정을 거쳤다. 그녀가 만든 스페이스 다온은 인테리어 소품 하나 하나마다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삶의 철학을 담았다. 그만큼 스페이스 다온에 대한 애정과 애착이 강하다.

 

[창업 key #7. 채용] 주변의 인재를 등용하다!

“기획팀장은 예전에 함께 비서로 일하던 분이고, 관리소장은 제가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은퇴하신 분이에요. 지금 급여를 주면서 같이 일하는 분들이 열 분 정도 되는데, 채용공고를 내서 전혀 모르는 사람을 채용한 게 아니에요. 주변에 아는 사람들을 통해서 직원들을 구성했어요.”

김수정 대표는 낯선 사람을 채용하기보다는 이미 알고 검증된 사람을 직원으로 삼았다. 그 사람의 역량과 개인사까지 알고 있어서, 업무 이외에도 서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서로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협력하며 일하는 관계가 형성되니 일터에서 즐기며 일할 수 있다.

스페이스 다운의 카페 무가공은 건강한 음료를 만드는 친환경적인 콘셉트로 운영하고 있다.

[청년 창업가] 언젠가 건물주, 사옥을 짓다!

‘나는 무엇을 할 때 행복한가?’, ‘가까운 사람이 행복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사람들이 행복해지기 위해, 어떤 공간을 만들까?’ 김수정 대표의 사업은 이러한 질문에서 비롯되었다.

그녀에게 60대는 새로운 인생을 도전하는 시기이다! 그녀다움으로 채워진 스페이스 다온, ‘좋은 일이 생기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는 공간에서 사람들과의 만남, 책과의 만남, 좋은 음악과의 만남 등이 함께 어우러져 삶을 풍요롭게 해주길 바란다.

또 그곳에서 그녀가 전하는 삶의 철학과 창업가 정신을 한 수 배워보면 어떨까. 그녀의 창업가 정신을 이어받아, 누군가 건물주로서 사옥을 짓는 '역량 있는 기업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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