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에 대한 생각?”과 2분법적 사고 극복 [박창욱의 텐.퍼.취.미](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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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에 대한 생각?”과 2분법적 사고 극복 [박창욱의 텐.퍼.취.미](30)
  • 뉴스앤잡
  • 승인 2020.09.0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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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맨, 직장인이 가져야할 자세를 중심으로

“동성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어느 회사의 면접질문을 신문에서 본 적이 있다. 그래서 대학생들 면접 훈련하는 ‘모의면접’에서 같은 질문을 던져본다. 
대답하는 발상과 요령을 가르칠 때 ‘예스, 노라고 답하지 말라’고 권한다. 특별히 회사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이슈가 아니라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차가 있어서 뭐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라며 중립적인 답변을 권한다. 이런 종류의 질문이 가진 함정은 ‘맞다, 틀리다’ 혹은 ‘예스, 노’로 답변하는 것이다. 
그러나, 면접을 보는 회사에 이슈화가 되어 있다면 답은 사뭇 달라진다. 이 때는 조직이나 기업의 기본 원리를 기반으로 하여 적극적으로 답변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이런 질문을 통해서 한 번 따져보자.
“노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사회적으로 진행되는 반일운동, NO JAPAN, 일본제품불매운동 등에 대한 생각은?”이라는 등등의 질문이다. “예, 아니오”로 답하면 바로 근거를 되물어 볼 공산이 크다. 기업면접은 공무원이나 공기업, 특수 전문직이나 정치적인 직업의 면접과는 다르다. 아래의 설명은 기업 중심. 비즈니스맨이 될 사람의 기준이다. 


“노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합니까?”
답변은 ‘무조건 없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두 가지 측면 때문이다. ‘스피드와 생산성’때문이다. 회사의 의사결정의 프로세스가 늘어나면 스피드가 줄어든다. 전임(專任) 인원이 있다면 그 비용만큼 원가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런 근거로 한 답변은 최고 수준으로 평가될 것이다. 그러나, 오너나 CEO와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어 직원들의 회사생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면 노조를 조직화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회사가 이 문제로 대립하고 있던가 다툼이 있다면 달라진다. 이럴 때는 직원채용 면접에서 민감한 질문은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고민이나 생각하는 노력없이 “필요하다. 있어야 한다”고 하는 것은 위험하다. 기업주나 경영진의 행위는 나쁠 것이라는 전제로 답하는 것은 최악의 답이 될 수도 있다. 

 

“노재팬,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은?”
정치판에서 나온 양분법적 사고방식으로 ‘예, 아니오’로 답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기업이나 비즈니스 영역은 훨씬 복잡하게 얽혀져 있다. 거대한 산업의 사슬구조와 경제적 이해관계로 이어져 있기에 요즘과 같은 정치적 문제로 불러진 이 이슈는 경제문제와 분리하는 사고를 가지길 권한다. 두 국가의 정치권에서 나온 논점은 별도로 하고 내가 추구하는 비즈니스측면과 거기에서 일하는 사람의 관점으로 말하면 좋을 것이다.
한국과 일본을 2분법적 기준으로 한국∙중국, 한국∙베트남, 한국∙중국과 경제적 교류나 비즈니스 거래에 상당한 장애요소가 된다는 것도 유의하여야 한다. 
*   *   *   *   *
최근 필자는 글로벌 취업 동남아 연수 과정에 참가한 연수생들에게 동북아 3개국 한국,중국,일본간의 역사와 미래지향적 발전을 주제로 한국 최고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특강을 진행했다. 동남아에 가서 활동할 사업가를 키우는 과정이기에 필요한 이슈라는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다. 특히 동남아지역은 많은 한국 기업들이 일본이나 중국과 비즈니스차원의 관계를 맺고 교류가 활발한 지역이다. 그래서, 최소한의 상식과 역사관을 가지라는 의미에서 진행한 특강이었다. 그런데, 몇몇 연수생 중에 ‘친일 강사님’ 운운하며 연수생끼리 대화를 주고받는 것을 곁에서 들었다. 학창시절에 늘 해왔던 ‘예, 아니오’로 생각하던 방식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되었다. 결론은, 무우자르듯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미래의 발전을 지향하는 차원에서 기업간 거래와 경제교류를 바라보기 바란다. 2분법적 사로를 넘어 보다 다양한 시각과 폭넓은 관점으로 바라보는 그런 연습이 필요하다.


지금 ‘동성애자의 생활용품을 제조하는 회사’의 면접장이라면?
취업지도를 할 때 목표에 대한 개념을 더 강화하기 위해 한 걸음 나가본다. 
“우리 회사가 동성애자가 필요한 생활용품을 만드는 회사라고 합시다. 동성애 어떻게 생각합니까?” 처음에 했던 답변같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인정합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답변도 부족하다. 내 생활의 터전이 될 회사이고 거기에 입사지원한 사람이다. 회사의 발전은 필수고 동성애는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적극 권장해야 합니다. 많은 국민들이 좋아하게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답하길 권한다. 이 답이 싫으면 지원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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